노르딕 복합이란?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합친 종목입니다. 스키점프가 먼저 실시되고, 이어지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스키점프의 결과에 따라서 1점당 4초씩 계산해 기록순으로 출발을 합니다. 노르딕 복합은 1924년 초대 동계 올림픽 이후 계속 정식종목이었으며, 여전히 남자부만 열리는 종목입니다.
베이징 2022 노르딕 복합에는 세 개의 세부종목이 (군데르센 라지힐/10km , 군데르센 노멀힐/10km, 군데르센 라지힐/4x5km)이 있습니다.
Q1. 언제 노르딕 복합 선수가 됐나요?
A: **박제언**은 평창 2018 대회를 앞두고 설상 종목 육성의 일환으로 첫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를 결성하게 된 2013년부터 선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사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먼저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스키점프로 전향하게 됩니다. 그해 박제언은 독일로 건너가 6개월 동안 훈련에 전념했고, 2010/11시즌 국제무대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제언의 아버지는 스키점프 유망주 중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를 발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한 번 더 전향을 권유했습니다. 사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예전부터 릴레함메르 1994 노르딕 복합에서 두 개의 메달(단체전 금, 개인전 은)을 거머쥔 이웃나라 일본에 자극을 받았다고 밝힌적이 있기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가르치고, 스키점프의 길로 인도 했던 것은 다 이 '계획' 때문이었을까요?
그렇게 박제언은 2013년 스키점프 출신인 김봉주와 함께 한국 최초 노르딕 복합 선수가 됐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보여주신 나가노 동계올림픽 대회 비디오를 보고 두 가지 종목을 같이 하는게 굉장히 멋있어 보였어요." (2021년 12월 31일 MBC스포츠매거진)
Q2. 가족은 누구인가요?
A: 그의 부모님과 남동생은 모두 올림피언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박기호**는 사라예보 1984와 캘거리 1988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1986년과 1990년 동계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4x10km 계주에서 한국팀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은퇴 이후, 크로스컨트리 지도자를 거쳐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2015년 대표팀에 합류해, 아들과 함께 평창 2018에 참가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김영숙**은 필드하키 선수로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년 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에 일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살 어린 동생 **박제윤**도 형인 박제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따라 8세 때 스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치 2014에 출전한 알파인 스키 선수입니다. 당시 19세였던 박제윤은 한국 알파인 스키팀의 막내로서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올해 1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동현에 밀려 형제가 함께 베이징에는 갈 수 없게 됐습니다.
Q3. 올림픽 데뷔는 언제 했나요?
A: 박제언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그는 국내 '노르딕 복합 1호' 선수로서, 이는 대한민국 노르딕 복합의 올림픽 데뷔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17년 2월 평창에서 열린 2016/17 월드컵 대회에서 32명 중 30위로 대회를 마치며, 극적으로 평창 2018 자력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2017년 평창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생애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고, 떨렸어요.” (2018년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
선구자 박제언은 노멀힐/10㎞에서 47명 중 46위, 라지힐/10㎞에서 완주자 47명 중 47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과연 언제 태극마크를 단 노르딕 복합 선수를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Q4. 올림픽에서 다른 종목에도 출전한 적이 있나요?
A: 박제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단체전에도 출전했습니다.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최서우와 김현기**를 비롯해 막판에 극적으로 **최흥철**이 평창 2018 단체전 출전 자격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전 스키점프 국가대표이기도 한 박제언이 단체전 출격을 위해 네 번째 멤버로 팀에 ‘초빙’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스키점프 팀은 나가노 1998에서 단체전에 처음 나섰고, 밴쿠버 2010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들은 2018년 국민들의 앞에서 5번째 올림픽 도전을 이어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베이징 2022 대회 스키점프에서는 팀 코리아를 볼 수 없습니다.
베이징 2022 대회 출전
약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박제언만이 여전히 '노르딕 복합 1호' 선수입니다.
그는 자신을 신대륙을 탐험하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같은 선수'라고 말하며 평창의 위대한 유산을 베이징에서도 이어가려고 합니다. 박제언은 9년이라는 짧은 대한민국 노르딕 복합사(史)에서 다음 달 2차례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한 선수로 선구자를 넘어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