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3관왕 네이선 첸 쇼트프로그램 선두; 하뉴는 8위

네이선 첸은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했던 실수를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하뉴 유즈루는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켰습니다. 우노 쇼마는 3위에 머물렀습니다. 

5 기사작성 Nick McCar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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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Getty Images)

4년전 미끄러지며 올림픽 빙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네이선 첸(22)이 이번엔 우뚝 섰습니다.

세계선수권 3관왕인 네이선 첸은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113.97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1위에 올랐습니다.

"라보엠"이라는 프로그램에 맞춰 연기를 준비한 네이선 첸은 2월 8일 화요일 쇼트프로그램 무대를 완벽히 소화하며 올림픽의 유령을 흔들어 놓았흡니다. 이로써 네이선 첸은 2위보다 5점 앞선 가운데 2월 10일 프리프로그램에 돌입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네이선 첸은 NBC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두 개의 쇼트프로그램이 모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의미가 큽니다."

로잔 2020 청소년 올림픽 챔피언 **카기야마 유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키스 앤 크라이"에서 아버지이자 코치인 마사카즈(2회 올림피언) 옆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카기야마의 점수는 108. 12점.

2018 동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는 105.90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카기야마와 우노의 팀동료, 올림픽 2관왕 **하뉴 유즈루**는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 그룹에서 연기를 펼쳤고,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지만 점프를 완성하지 못해 9점을 감점당했습니다. 하뉴는 95.15점을 획득해 8위에 머물렀습니다.

하뉴는 첫 번째 점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음 구멍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뛰어오르려고 할 때, 다른 선수가 낸 얼음 구멍에 걸렸습니다. 운이 없었어요." 기자의 질문에 영어로 답한 하뉴는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정말로 편안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실수를 하지도 않은 듯한 기분입니다. 모르겠어요. 업보인가? 제가 얼음에 미움받을 행동을 했나요? 여기 서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의 기분이 딱 그래요."

남자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수준이 높았습니다. 12명이나 되는 선수가 90점을 넘겼습니다.

대한민국의 **차준환**은 99.51점으로 4위를 마크했고, 모리시 크비텔라쉬빌리(조지아)는 97.87점으로 5위, 제이슨 브라운(미국)은 97.24점으로 6위, 예브게니 세메넨코(ROC)는 95.76점으로 7위를 마크했습니다.

네이선 첸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선 5위로 프리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지만, 이번엔 선두로 출격합니다. 네이선 첸은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국제대회에서 10연승을 거두다가, 이번 시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미국의 빈센트 저우가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2월 7일 월요일 늦은 밤 베이징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아래에서 베이징 2022 피겨스케이팅 전체 일정을 확인하세요.

남자 쇼트: 수준높은 선수로 가득한 베이징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남자 쇼트프로그램에는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었습니다.

톱10안에 든 캐나다의 키건 메싱은 93.24점으로 9위를 마크했습니다. 메싱은 올림픽 출전에 앞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밴쿠버에 1주일 이상 격리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 하루 전에 베이징에 도착한 메싱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뒤, "키스 앤 크라이"에서 갓난아기인 아들 와이어트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10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케빈 아이모즈에게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93.00점을 획득해 10위에 올랐고, 점수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실망한 하뉴는 그런 기쁨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하뉴는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려고 뛰어올랐던 지점을 응시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쿼드러플 악셀은 아직 공식대회에서는 한 번도 성공한 선수가 없는 기술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스케이트타는 게 정말 좋습니다. 얼음 위에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모든 것을 위해서 계획대로 할 겁니다. 모든 기술에서 착지에 성공해야 합니다. 프리프로그램에선 쿼드러플 악셀을 구사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뉴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이언 오서는 참가는 했지만, 하뉴 유즈루를 직접 지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뉴의 차례 직전 두 사람이 무대 뒤편에서 주먹을 맞대는 장면이 TV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서는 4대륙 대회 챔피언인 차준환의 코치로 링크 옆에 섰습니다. 차준환은 4위에 올라 자기 최고순위를 달성했습니다. 브라운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시너맨"이라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커리어 베스트를 달성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카기야마는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후, 지난 두 시즌 동안 대단한 점프와 멋진 스케이팅을 보여주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기쁨을 누렸습니다.

첫 올림픽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습니다." 일본어로 답한 카기야마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을 하면서 웃어본 것 같아요. 지난 몇 년 동안, 장밋빛이기만 했던건 아니거든요. 때때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었어요. 그러나 힘든 시간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내가 지금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편, 우노 쇼마는 목요일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결과만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길게 봤을 때 도움이 된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연습이 대회에서의 연기와 연결되어 있기는 바랍니다."

수준높은 남자 쇼트를 주도한 네이선 첸

네이선 첸이 기술점수에서 +4.40점과 +3.95점 (5점 만점 중)을 받은 쿼드러플 플립과 쿼드러플 럿츠-트리플 토 컴비네이션으로 선도하는 가운데 많은 선수들이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했습니다.

첸은 2018년 잠깐의 문제를 겪은 이후 4년 동안의 경험에서 라파엘 아루투니안 코치와 1년 넘게 함께한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제 멘탈 코치나 제 주변에 있는 팀이 없었다면 지금 이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모두가 나에게 유용한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항상 그 사실을 일깨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프리가 끝난 뒤 얼음판 한가운데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그런 거 잘 안하는데, 자연스럽게 느끼는대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행복했거든요."

카기야마도 "When You're Smiling"이라는 쇼트프로그램에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트리플 토 컴비네이션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차준환은 이미 수준높은 기술과 수행능력으로 유명한데요. 쿼드러플 살코로 시작해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 루프 컴비네이션을 더했습니다. 이후 착지는 약간 불안했지만 트리플 악셀로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했습니다. 차준환은 5위 안에 든 선수 중 유일하게 쿼드 점프를 두 번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경기 전에, 여기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진정으로 즐기고 만족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차준환은 연기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 계속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앞조에서 빛난 카리요와 진보양

앞조에서는 도노반 카리요(22)가 올림픽에 데뷔해 79.69점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고,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그는 멕시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30년 만에 동계 올림픽에 진출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기수 중 하나로 나섰습니다.

그는 멕시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합니다.

"올림픽에서 제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카리요는 경기 후 Olympics.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상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항상 제 목표였어요."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제 목표는 재미있게 타고, 스케이팅을 즐기는 겁니다. 오늘의 핵심 목표는 관객들과 즐기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어요. 프리스케이팅 때도 오늘같이만 한다면 대단할 겁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당연히 모든 디테일을 챙겨야 될 거구요. 그렇게만 하면 저는 좋습니다."

중국의 진보양도 90.98점으로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진보양은 2018년에 4위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제한적이지만 경기장을 찾은 중국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카리요는 19위, 진보양은 1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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