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전에는 최민정 뿐만 아니라,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리아나 폰타나와 수잔 슐팅 등 최고의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아직까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기에 굳은 다짐으로 나섰을 1000m 레이스.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준결승에서는 3위였지만, 기록에서 앞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최민정은 결승전 초반 선두를 내줬지만, 숨을 고르면서 앞으로 치고나갈 타이밍을 찾았습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체력소모가 컸지만, 승부수는 아웃코스로 던졌습니다. 세 바퀴를 남긴 순간부터 바깥쪽으로 상대 선수들을 하나 하나 추월하고 나가면서, 마지막 바퀴에는 선두에 있던 수잔 슐팅을 바로 뒤에서 압박했습니다.
최민정은 마지막 반바퀴를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선수 슐팅에 간발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최민정은 레이스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저도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는데요,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많이 생각이 나서 그런 거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평창 2018 올림픽에서의 메달과 이번 메달이 다른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메달은 제가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냈다는 증거가 될 것 같아서 보람차고 기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와 언니에게 고맙고 미안해요. 아직 끝난 게 아니고 1500m 3000m가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할께요. 1000m 경기하면서 어렵게 풀린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 경기 때는 자신감을 갖고 침착하게 풀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시즌 부상과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최민정은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선사했고, 이번 은메달은 아쉬움의 메달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 도약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베이징 2022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 여자 1,000m
🥇금: 수잔 슐팅 (네덜란드)
🥈은: 최민정 (대한민국)
🥉동: 하너 데스메트 (벨기에)
최민정은 2월 16일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주종목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립니다.
최종 순위
🥇 금메달: 수잔 슐팅 (네덜란드) 1:28. 391
🥈 은메달: 최민정 (대한민국) 1:28.443
🥉 동메달: 하너 데스메트 (벨기에) 1:28.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