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소중한 동메달이 또 있었을까요?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 종목에서 연달아 '불상사'를 겪으며 대회 4일차까지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요, 침체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는 이번에도 다름아닌 **김민석**이었습니다.
2022년 2월 8일 화요일 저녁,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민석이 세계 최강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 토마스 크롤 등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레이스를 펼친 끝에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팀 코리아'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바로 그 다음날 밤, 김민석과 같은 안양 출신의 동갑내기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표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 뒤를 이어 금요일에는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토요일에는 차민규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좋은 기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정확히 4년 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평창 2018 대회 초반, 온국민의 관심이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 쏠려있었던 2월 13일 저녁.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 출전한 김민석이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당시에도 김민석은 키얼트 나위스와 파트릭 루스트 등 네덜란드 선수들에 이어 1분 44초 9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번에 베이징에서 세운 기록과 비교하면 4년 만에 0.69초를 단축한 셈입니다.
김민석의 '깜짝' 동메달에 힘입어 개최국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4년 전엔 예상하지 못한 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선 갖고 싶었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민석이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따고 나서 한 말입니다. "4년 뒤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평창에서는 대표팀의 막내였던 김민석. 이제는 '팀 코리아'를 이끄는 핵심 선수이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표팀의 미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