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소개합니다

팀 코리아는 베이징 2022 올림픽 알파인스키에 세 명의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스키천재' 정동현과 '운동천재' 강영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정동현과 소치 2014부터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는 강영서를 앞세운 알파인스키 선수단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뒤늦게 합류한 김소희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4 기사작성 이정석
정동현
(2018 Getty Images)

**정동현**은 어린시절 현재는 없어진 강원도 고성의 알프스 스키장 바로 앞 살았습니다. 스키장이 놀이터 같았죠. 두 살 위 형을 따라 스키를 배우기 시작해 초등학교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네 살 때부터 알프스 스키장 최상급 코스를 탈 정도의 실력이었던 정동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해 두 살 위 형들까지 제치고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6학년 때에는 4관왕으로 전종목 우승을 휩쓸어 동계체전 MVP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강영서**도 스키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영서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태권도와 농구 등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그녀의 선택은 알파인스키였습니다.

이후 강영서는 2013년 만 16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또 한번 이목을 끌었습니다. 강영서는 국내에서는 출전하는 대회에서 대부분 시상대에 오르며 점점 국제 무대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2018 Getty Images)

사상 첫 월드컵 2회전 진출

정동현은 허승욱, 강민혁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 알파인스키 스타의 계보를 잇는 선수입니다. 한국 알파인스키의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만큼 정동현 선수는 여러 이정표를 남겼습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1위 선수와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FIS 포인트로 표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격차가 커질수록 포인트가 높아지는데요. 2014년 FIS 포인트 회전에서 6.0을 기록해 지금까지 역대 최고의 FIS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선배인 허승욱(19.93)과 강민혁(15.32)을 넘어서는 기록입니다.

아울러 정동현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알파인 스키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2011년 대회에선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회전 금메달을 획득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2014년 12월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2회전에 진출하며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더했습니다.

여자선수 최초 유럽 FIS컵 준우승

알파인스키에서는 FIS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이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가장 어려운 대회이며, 그보다는 랭킹이 낮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유럽피언컵이나 극동컵, FIS 레이스등이 있습니다. 강영서는 2021년 3월 오스트리아 오베르페르후스에서 열린 FIS 레이스 여자 회전에서 83명 중 2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알파인스키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한국 여자선수가 아시아에서 열린 FIS 레이스에서는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해당 대회는 물론 월드컵보다는 낮은 단계의 대회이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스키강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경쟁이 치열했기에 의미를 더했고,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에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베테랑으로 출전하는 올림픽

강영서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대한체육회와의 인터뷰에서 "스키는 저에게 선물인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종목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소치 2014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강영서는 이제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는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코치인 김서현 코치와는 '절친'일 정도입니다.

한편, 강영서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회전에서 레이스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으나 레이스는 끝까지 마쳤고, 49위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 2018**에서는 회전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고, 대회전에서 47위에 그쳤습니다. 세 번째 도전을 앞둔 강영서는 작년 시즌 FIS 레이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만큼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 알파인 최고의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올림픽 아쉬움은 이제 그만

정동현도 유난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선수입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지만, 토리노의 설원을 누비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4년 후인 밴쿠버 2010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습니다.

사실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에도 제 컨디션은 아니었죠. 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스키에 허벅지를 찔리는 부상을 당한 정동현은 올림픽 본선에선 완주하지 못하고 기권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소치 2014에선 회전은 실격, 대회전은 41위에 머물렀습니다. 단단히 벼르고 출전한 평창 2018에서는 회전 27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를 마쳤습니다.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선수 정동현은 충분한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베이징 대회 톱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는 **장자커우 지구 국립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2022년 2월 6일부터 2월 19일까지 열립니다.

뒤늦게 합류한 김소희

한편, 베이징 2022 대회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김소희 선수가 지난 1월 26일에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추가 쿼터를 배정받음으로써 알파인 스키 대표팀의 세 번째 멤버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의 64번째 선수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회전 종목에 출전하는 김소희는 소치 2014 대회에서 53위, 평창 2018 대회에는 45위에 올랐고, 우여곡절 끝에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개회식 직전인 지난 2월 3일일 중국에 입국한 김소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옌칭 코스가 국내에서 훈련한 용평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입니다. 1차 목표는 30위 내에 드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15위 안쪽으로 잡았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