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현, 대한민국 최초 마루운동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다 

파리 2024

'체조 천재' 류성현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리버풀에서 열리는 2022 세계기계체조선수권(10월29일-11월6일)에 출전합니다. Olympics.com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루운동의 부흥을 이끄는 류성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 기사작성 2022년 10월 26일 작성|EJ Monica Kim
기계체조 마루 간판 류성현
(GETTY IMAGES)

남녀 각각 6명씩 총 12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2022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출전합니다.

지난해는 류성현(한국체육대학교)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그는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 출전해 주종목인 마루운동 예선에서 3위로 결선에 오르는 돌풍에 이어 최종 4위로 마쳤습니다. 이후 2달여만에 일본으로 향해 키타큐슈에서 열린 2021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까지 출전하며 주요 대회 데뷔전을 마쳤습니다.

이제 그가 더 큰 꿈을 안고 본격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2022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리버풀로 향합니다.

Olympics.com이 류성현과 함께 올림픽 데뷔전, 마루운동의 매력,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도쿄 2020: '인생 경기'였던 올림픽 예선

여서정신재환이 대한민국 체조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도마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듯 보였지만 마루 종목에서 최종 4위를 한 류성현의 가능성에도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류성현은 "(도쿄 올림픽 이후) 운동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저를 알아본다던지 그런 것이 조금 바뀌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2019 세계주니어선수권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 류성현은 2020년도만 해도 올림픽 출전만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도쿄 2020 마루운동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어느새 메달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류성현은 2020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예선전이 지금까지의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은 제가 처음으로 출전한 큰 국제대회였죠. 그래서 예선을 뛰고 3위(총점 15.066점)로 결선 진출을 해 메달 욕심이 더 생긴 거 같아요."

"예선 때도 그렇고 원래는 잘 안 떠는 스타일인데, 결선에서 엄청 떨었어요. 올림픽이라는 대회라서 떨리기도 했지만, 앞의 선수들이 조금 잔잔한 실수를 많이 하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류성현은 예선에서 6.9난도를 시도했지만, 결선에서 8명 중 가장 높은 7.0난도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착지에서 거듭되는 실수로 인해 최종 4위(총점14.233점)를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아르템 돌고피아트와 스페인의 라이델레이 사파타는 14.933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0.1점 높은 기술을 선보인 돌고피아트가 금메달을 거머줬습니다. 동메달은 중국의 샤오루오텡(14.766점)이 차지했습니다.

(2021 Getty Images)

'체조 천재'가 말하는 마루운동의 매력

2020년부터 류성현의 이름 앞에 '체조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류성현은 헝가리 죄르에서 열린 2019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이듬해 국제체조연맹(FIG)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월드컵 대회에서도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류성현은 대한민국 체조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인 도마가 아닌 아직은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마루운동을 주 종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을 잘 썼고, 기술에 대한 습득력도 빨라서 마루운동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다른 종목에 비해 마루운동 기술이 가장 빨리 늘었어요."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대학교 2학년생인 류성현은 마루운동의 매력 중 하나로 관중들과 교감을 꼽았습니다.

"처음에 그 별명(체조 천재)을 들었을 땐 부담감도 느꼈지만, 이제 그런 소리를 들으니깐 더 자신감이 붙고 후련한 것 같아요."

"마루운동은 기술을 하나씩 배울 때마다 쾌감이 좀 다르고, 시합 중 착지할 때마다 들려오는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매력인 거 같아요. 또, 저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텐션'이 올라가고 더 잘하고 싶어져요."

'류성현 기술' 등재와 파리 2024 금메달

류성현은 10월에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인종합에 출전해 대표팀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선배 김한솔(서울시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2022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몸상태를 끌어올렸습니다.

류성현은 "지난 세계선수권 앞두고 훈련을 많이 못 해서 제 경기력을 제대로 못 보여줘서 아쉬웠어요. 이번 대회 목표는 마루운동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에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서 "특히 턴할 때 다리가 꼬이면 감점이 많아서 붙이는 연습이나 완벽한 착지를 위한 훈련 등에 집중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류성현은 혼자서 기술을 연마할 때는 2021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세계선수권 마루운동 3관왕인 일본의 시라이 켄조 영상을 많이 참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라이 켄조는 자신의 이름을 딴 3개의 마루운동 기술(시라이-응우옌, 시라이2, 시라이3)을 등재시켰습니다.

"혼자서 훈련이 안 되거나 할 때 시라이 켄조 영상을 보면서 두 바퀴 도는 기술 등을 많이 공부하고 연습했어요."

류성현은 2024년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류성현 기술'을 등재하는 것입니다.

"올림픽 전부터 연습하고 있는데, 지금은 다리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어요. 몸이 회복되면 다시 도전하려고요."

"제 기술은 공중에서 두 바퀴 돌면서 옆으로 두 바퀴를 비트는 동작이에요. '사파타 기술'에서 180도만 더 틀면 '류성현 기술'이 되는 거죠. 아직 대회에서 써본 적은 없지만, 파리 2024 전에 꼭 성공시키는 게 목표에요."

이스라엘의 돌고피아트가 앞으로 뛰어 몸을 540도 비트는 '사파타 기술'로 기술의 주인인 사파타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류성현의 두 번째 목표는 바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최초 마루운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파리 올림픽을) 생각하면 시간이 되게 짧은데, 그만큼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금메달을 따야 할 거 같아요. 다들 체조하면 도마밖에 생각을 안 해서, 제가 마루운동에서 그 생각을 깨보겠습니다."

(류성현, Olympics.com)

**더보기: **파리 2024 올림픽 본선 진출하는 법: 기계체조 예선 진행 방식

리버풀 2022 세계기계체조선수권 일정

모든 시간은 현지 시간. 대한민국 표준시: -8시간

10월 29일 토요일

  • 19:55-22:50: 여자 예선 (벨기에,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10월 30일 일요일

  • 9:15-15:35: 여자 예선 (한국, 우크라이나,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헝가리, 캐나다, 중국, 멕시코, 프랑스)
  • 16:45-23:05: 여자 예선 (핀란드,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중국, 타이페이, 이집트, 영국, 오스트리아)

10월 31일 월요일

  • 9:15-17:45: 남자 예선 (한국, 오스트리아, 미국, 캐나다, 스위스, 카자흐스탄, 중국, 스페인,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콜롬비아, 브라질)
  • 18:45-22:55: 남자 예선 (튀르키예, 이집트, 독일, 벨기에,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헝가리)

11월 1일 화요일

  • 18:15-21:05: 여자 단체 결선

11월 2일 수요일

  • 17:25-20:50: 남자 단체 결선

11월 3일 목요일

  • 18:30-21:15: 여자 개인 종합 결선

11월 4일 금요일

  • 17:45-21:10: 남자 개인 종합 결선

11월 4일 토요일

  • 13:15-18:10: 종목별 결선 1일 차 (남자부 마루, 안마, 링; 여자부 도마, 이단평행봉)

11월 6일 일요일

  • 13:15-18:10: 종목별 결선 2일 차 (남자부 도마, 평행봉, 철봉; 여자부 평균대,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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