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스타가 아니라 오래 기억에 남는 영웅이 되고 싶어요"

22살 황대헌이 베이징2022에서 어둠 속을 잠시 헤맸지만, 결국 가장 빛나는 쇼트트랙 '별'이 됐습니다. 황대헌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여정에 대해 Olympics.com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 기사작성 EJ Monica Kim & Marina Dmukhovskaya
Hwan Daeheon gold at Beijing 2022
(2022 Getty Images)

4년 전 대한민국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황대헌**이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압도적인 레이스로 남자 1500m에서 자신의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12년 만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Olympics.com: 평창 2018이 끝나고 4년 뒤 베이징 대회를 생각했을 때 세웠던 목표와, 현재 베이징에서 이뤄낸 것들과 비교해 주세요.

황대헌: 평창 올림픽은 아무래도 아쉬운 게 많았지만, 그 점이 저를 더 성장시켜 준 계기가 됐고, 아쉬운 결과지만 그래도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이라는 성적이 나왔어요. 그 은메달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줬고, 또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줬어요. 그래서 은메달을 따고, 저는 그때 ‘그래 이제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4년 동안 계속해서 이 무대를 위해 준비를 해왔어요.

Olympics: 4년 동안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으셨는데,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황대헌: 저는 조금 힘들어도 어떻게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계속해서 바꿔나가려고 노력을 해요. 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오히려 '이 일이 없었다면...'라고 생각하죠. 또 너무 잘 풀리다 보면 뒤에 안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어서, 앞에서 좀 안 풀려도 '뒤에 가면 더 좋은 일이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어요.

(2022 Getty Images)

Olympics: 올림픽에 두 번째 참가인데, 올림픽은 왜 특별한가요?

황대헌: 스페셜하죠. 우선 이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저희 같은 운동선수에게는 꿈의 무대잖아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4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서 여기에 나오기 때문에, 무엇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대회인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많이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대한민국 쇼트트랙 주장 곽윤기와 에이스 황대현

Olympics: 곽윤기 선수랑 10살 차이 나는데, 더 형 같아요. ‘브로맨스’의 비결이 뭔가요?

황대헌: 네? 제가 형 같다고요? (웃음) 사실 10살 차이가 나이로 봤을 때는 큰 차이인데요, 근데 윤기형이 어떻게 보면 가끔은 친구 같고, 가끔은 선배로서 잘 챙겨주는 등 이런 밸런스 조절을 잘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팀 분위기도 그렇고요. 우리 팀원들이 단단히 잘 뭉치는 거 보면, 주장으로서 정말 좋은 형이에요. 근데 너무 친구 같기도 하고... 또 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그런 '브로맨스'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Olympics: 베이징 2022에서 벌써 많은 걸 이루었는데, 이제 또 다른 동기 부여가 있나요?

황대헌: 사실 4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여기 베이징 올림픽에 다 쏟아부었잖아요. 그래서 이제 쉬어 가면서, 제가 어떻게 운동을 했고, 어떤 선수였는지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또 엄청 노력하는 선수가 돼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2022 Getty Images)

Olympics: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황대헌: 이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을 이야기했을 때 제 이름이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다들 잘 했을 때, ‘스타’라고 부르잖아요. ‘슈퍼스타’. 근데 별처럼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게 '스타'라고 생각해요. 반면 영웅들은 기억에 남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전세계인들이 쇼트트랙을 정말 즐겨주시고,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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