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패럴림픽: 베이징 2022 개회식에 입장하는 아홉 명의 기수들

베이징 2022 패럴림픽 개회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가를 대표해 개회식 무대를 빛내줄 기수들의 흥미진진한 면모를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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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Getty Images)

베이징 2022 동계 패럴림픽 대회 개회식은 다시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세계 46개국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입장하는 '선수 퍼레이드' 순서가 항상 개회식의 중요한 하이라이트였죠.

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공식 프로토콜에 따르면, 개최국의 언어에 따라 국가들의 입장 순서가 결정됩니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게 되며 중화인민공화국이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여기에 아홉 명의 기수들과 그들의 놀라운 배경에 대한 필수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미국: 다넬 엄스테드와 타일러 카터

팀 USA는 2022년 동계 패럴림픽 기수로 두 명의 알파인 스키선수들을 선정했습니다. 다넬 엄스테드타일러 카터가 선수단 67인의 투표를 거쳐 기수로 선정되었죠.

엄스테드는 가이드 역할을 맡은 그녀의 남편 롭과 함께 출전합니다. 그들은 대표팀에서 유일한 부부이며 2008년부터 함께 스키를 탄 커플입니다. 이번이 네 번째 패럴림픽 대회 출전인 엄스테드 여자 시각장애 등급에서 세 차례 패럴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완전 놀랐어요"라는 소감을 밝힌 엄스테드는 "제 남편과 함께 참가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모든 일은 남편 덕분에 함께 해낼 수 있었거든요. 저를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죠. 이건 정말 대단한 영광이에요. 완전 놀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패럴림픽 대회에 두 번 출전한 카터는 현재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넬과 나란히 국기를 들고 입장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영광입니다.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녀와 몇 개월 동안 함께 지낸 적이 있었는데요, 저의 스승이자 정말 좋은 친구였죠. 그녀와 나란히 우리 나라와 대표팀을 이끌고 입장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다른 어떤 사람과도 나눌 수 없는 순간일 겁니다."

(2018 Getty Images)

이탈리아: 자코모 베르타뇰리

이탈리아 대표팀도 알파인 스키선수를 베이징 2022 동계 패럴림픽 대회 기수로 선정했습니다.

**자코모 베르타뇰리**는 평창 2018 대회 시각장애 등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패럴림픽 2관왕입니다. 그는 가이드이자 대학 동창인 파브리치오 카살과 함께 남자 회전과 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가 기술 종목에서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슈퍼 대회전에서 은메달, 활강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죠.

자코모(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인 '잭')는 지난 2016-17 시즌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첫 번째 세계 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23세인 그는 자신보다 일곱 살 많은 가이드 안드레아 라벨리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는 타고난 코치예요... 요즘 월드컵에 출전하는 정상급 선수들과 나란히 경쟁하다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죠. 파브리치오가 학업 때문이 바빠지면서 (교체) 결정을 내려야 했어요. 장애인 알파인 스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매일 훈련을 해야 하는데, 파브리치오는 따로 할 일이 많이 있거든요."

"우리는 함께 많은 걸 이루었지만 변화가 필요했어요. 둘이서 함께 수확한 메달이 있기에 만족합니다."

프랑스: 방자맹 다비에

베이징 2022 패럴림픽 대회에서 프랑스의 기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방자맹 다비에는 그동안의 모범적인 선수생활에 대한 보상을 받은 셈입니다. 올해 32세로 사보이 출신인 다비에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 나눔의 정신으로 올림픽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선수입니다. 장애인 바이애슬론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그는 19개의 세계 선수권 메달과 함께 동계 패럴림픽 대회에서 다섯 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다비에의 삶이 뒤바뀐 것은 17세의 나이에 스쿠터 사고를 당했던 2006년 7월이었습니다. 그는 왼쪽 무릎에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포도상 구균에 감염되는 바람에 연골과 관절을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왼쪽 다리를 구부릴 수 없게 되었죠.

그는 사고를 당하기 전에도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지만 몇 년 동안 운동을 포기했다가 2010년에 삼촌의 스키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야외 활동을 재개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방자맹 다비에는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되어 LW2 범주에서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Naomi Baker/Getty Images)

아르헨티나: 엔리케 플란테이

엔리케 플란테이(39)는 11살 때부터 휠체어를 사용한 알파인 스키선수이며 이번에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합니다.

아르헨티나의 기수를 맡은 플란테이는 데이트, 장애, 섹스에 대한 금기를 무너뜨리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이자 간호사 트리아나 세르파티와 함께, 난감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책을 출간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죠.

"말하기 거북한 화제로 가득차 있어요. 섹스에 대한 터부나 장애에 대한 터부 같은 것들이죠"라고 플란테이가 말했습니다.

"열 일곱 살 짜리 소년 둘이 있었어요. 둘 다 장애인인데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세르파티가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질문을 쏟아냈죠. 우리가 공감할 거라고 느꼈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털어놓더라고요. 겨우 17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살아가면서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많은 질문을 하기 시작할 때였죠. 아이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물어봤어요. '휠체어를 타고 공원에서 여자아이한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을까요?'"

(Linnea Rheborg/Getty Images)

캐나다: 이나 포레스트와 그렉 웨스트레이크

캐나다의 기수 역할은 이나 포레스트그렉 웨스트레이크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들 두 선수는 패럴림픽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포레스트는 휠체어 컬링에서 세 개의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슬레지 하키 선수 중 하나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겪은 후, 그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에 입국한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표정입니다.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이 낳은 새로운 풍조, 즉 영상 통화를 통해, '새둥지' 경기장에서 국기를 운반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안그랬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도전은 바로 대회에 참가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너무 자랑스러워요. 이런 영광을 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고, 얼른 대회가 시작돼서 팀동료들이랑 함께 경기에 나서고 싶어요."

(LingCheng Meng)

중국: 궈위지에와 왕지둥

상징적인 새둥지 경기장에 입장할 마지막 국가는 개최국 중국입니다. 두 명의 선수가 국기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요, 궈위지에는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장애인 바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합니다. 올해 18세인 그녀는 바이애슬론에서 6km, 10km, 12.5km (입식) 종목에 출전하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입식) 스프린트 종목에 참가합니다.

왕지둥은 22세의 파라 슬레지 하키 선수이며 지난 2021년 세계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토너먼트B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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