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부다페스트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될 세계 신기록은?

율리마르 로하스부터 라이언 크라우저까지, 어떤 선수들이 오는 8월 부다페스트 국립 육상 센터에서 세계 신기록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5 기사작성 Evelyn Watta
Faith Kipyegon poses next to a screen beaming her world record in the women's 1500m during the Golden Gala Pietro Mennea, on June 02, 2023 in Florence, Italy.
(VALERIO_PENNICINO)

올 시즌 들어 육상 종목에서는 신기록이 많이 나왔는데요, 페이스 킵예곤은 불과 50일 사이에 세 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시즌 개막 후 8개월 만에, 무려 일곱 개의 신기록이 작성됐죠.

이제 육상계의 이목이 부다페스트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집중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선수권을 통해 새로운 기록이 수립될 수 있을까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Olympics.com이 국립 육상 센터에서 작성될 수 있는 세계 신기록을 미리 훑어보았습니다.

여자 1500m 및 5000m: 페이스 킵예곤

  • 개인 기록: 3:49.11 (1500m, WR) / 14:05.20 (5000m, WR)
  • 현재 세계 기록: 3:49.11 (1500m, 킵예곤, 2023년부터) / 14:05.20 (5000m, 킵예곤, 2023년부터)

페이스 킵예곤은 최근 연달아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개막 경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할 겁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서 출전하는 첫 두 경기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동안 비축해둔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첫 5000m 우승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올해 29세로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케냐 국가대표 킵예곤에게 자신이 최근 수립했던 세계 신기록들을 넘어서는 것이 이번 대회의 우선 과제는 아니겠지만, 지난 6월에 세웠던 두 가지 기록들 중 하나는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남자 1500m: 야콥 잉게브리그스텐

  • 개인 기록: 3:27.14
  • 현재 세계 기록: 3:26.00 (히참 엘 게루즈, 1998년부터)

지난 4반세기 동안, 육상선수들은 히참 엘 게루즈가 1998년 로마에서 열린 골든 갈라에서 1500m를 3분 26초에 주파한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 챔피언들이 그 기록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육상 역사상 네 번째로 빠른 사나이, 야콥 잉게브리그스텐은 이미 세계 1500m(실내) 타이틀과 유럽 1500m(실외) 타이틀을 획득했고, 이제 엘 게루즈의 기록에 단 2초 차이로 다가섰습니다.

올해 22세인 노르웨이 대표 잉게브리그스텐은 지난 달 실레시아에서 3분 27초 14로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신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자 400m 허들: 카르스텐 바르홀름

  • 개인 기록: 45.94 (WR)
  • 현재 세계 기록: 45.94 (바르홀름, 2021년부터)

부다페스트에서 또다른 세계 기록을 작성할 후보는 바로 카르스텐 바르홀름입니다.

4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바르홀름은 자신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르홀름은 부다페스트에서 자신의 기록인 45초 94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육상 팬들은 그가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마법 같은 순간을 재현해주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작년 오리건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던 그는 이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세계 신기록 수립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몬도 두플란티스

  • 개인 기록: 6.22m (WR)
  • 현재 세계 기록: 6.22m (두플란티스, 2023년부터)

올림픽 챔피언 아르만드 '몬도' 두플란티스는 오랫동안 정상에서 군림해왔으며 너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 23세인 그는 이미 남자 세계 기록을 여섯 번이나 경신한 바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일은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3 세계 육상 인도어 투어 경기에서 무려 6.22m를 넘어선 것입니다.

스웨덴의 슈퍼스타 두플란티스는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다섯 번 갈아치웠고, 그 중에서 두 번은 주요 세계 대회에서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 인도어 선수권에서 6.20m를 기록했고, 불과 몇 개월 후에는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그 기록을 1센티미터 차이로 넘어섰습니다.

이미 11번의 세계 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 몬도는 부다페스트에서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자 세단뛰기: 율리마르 로하스

  • 개인 기록: 15.74m (WR)
  • 현재 세계 기록: 15.74m (로하스, 2022년부터)

엄청난 부담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가 바로 율리마르 로하스입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하스는 자신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이었던 런던 2017 대회에서 14m도 뛰지 못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동한 일취월장한 그는 이제 전설의 16m 장벽을 넘보고 있습니다.

로하스는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15.67m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 3월에는 15.74m의 기록으로 세계 인도어 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그가 또다른 세계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요? 작년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달성하고도 100 퍼센트 만족하지 못했다는 그로서는 당연히 기록에 욕심이 날 겁니다.

남자 포환던지기: 라이언 크라우저

  • 개인 기록: 23.56m (WR)
  • 현재 세계 기록: 23.56m (크라우저, 2023년부터)

세계 챔피언 라이언 크라우저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투포환 종목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입니다.

크라우저는 투포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들 14개 중 10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5월에 무려 23.56m를 기록하면서, 2021년 유진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거의 20cm 차이로 경신한 바 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스텝 어크로스' 혹은 '크라우저 슬라이드'라는 투포환 기술을 연마한 그는 점점 기록을 향상시키면서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24m 장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자 400m: 시드니 맥러플린-르브론 & 마리레이디 파울리노

  • 개인 기록: 시드니 맥러플린-르브론 48.74; 마리레이디 파울리노 48.98
  • 현재 세계 기록: 47.60 (마리타 코흐, 1985년부터)

400m 세계 기록도 부다페스트에서 깨질 수 있습니다.

현재 400m 허들 세계 기록 보유자 시드니 맥러플린-르브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한 바퀴짜리 레이스에 출전하기 때문에 기대가 커지고 있죠.

올림픽 2관왕인 그는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400m 허들 세계 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운 바 있으며, 현역 선수들 중에는 최고 기록인 48.74를 마크하며 새로운 종목에 도전합니다.

치열한 경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종목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마리레이디 파울리노가 2023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를 두 여자 선수들이 경쟁하는 400m 레이스에서는 마리타 코흐가 1985년에 세운 47.60의 기록이 마침내 깨질 수도 있습니다.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라메차 지르마 & 수피안 엘 바칼리

  • 개인 기록: 라메차 지르마 7:52.11 (WR); 수피안 엘 바칼리 7:56.68
  • 현재 세계 기록: 7:52.11 (지르마, 2023년부터)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세계 기록은 가장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 중 하나였습니다.

카타르의 사이프 사이드 샤힌이 2004년에 세운 7분 53초 63의 기록은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다가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라메차 지르마가 7분 52초 11을 기록하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모로코의 금메달리스트 수피안 엘 바칼리가 5월 28일 라바트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 7분 56초 68을 마크하며 신기록에 근접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질 금메달 경쟁은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신기록을 향한 레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두 명이 도쿄 올림픽과 작년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이어 3회 연속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기 때문이죠.

여자 35km 경보: 마리아 페레스 & 킴벌리 가르시아

  • 개인 기록: 마리아 페레스 2:37:15 (WR); 킴벌리 가르시아 2:37:44
  • 현재 세계 기록: 2:37.15 (페레스, 2023년부터)

올 시즌 들어 5개월 만에, 여자 35km 경보 세계 기록이 두 번이나 깨졌습니다.

먼저, 디펜딩 세계 챔피언인 페루의 킴벌리 가르시아가 슬로바키아의 두딘체에서 열린 세계 경보 투어 A카테고리 경기에서 2시간 37분 44초를 기록하며 2초 차이로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마리아 페레스가 지난 5월 유럽보선수권대회에서 그 기록을 거의 30초 차이로 경신했습니다.

세계 정상급의 두 경보 선수들은 부다페스트에서도 신기록을 수립하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승선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두 선수가 과연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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