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대표 선발전
원윤종은 성결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이던 2010년 현 대표팀 동료이자 당시 대학 선배였던 김동현의 제안으로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봅슬레이'라는 단어조차 들어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단순히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던 그는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면 임용고시를 볼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봅슬레이를 타보기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원윤종은 40명이 출전한 선발전에서 발탁되어 태극마크를 달았고, 바로 2010/11시즌 국제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아시아 '최초' 우승
맏형 원윤종은 2010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대학 후배이자 브레이크맨 **서영우**와 2016년 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43초41을 기록해 스위스와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그들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듀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2015/16시즌을 남자 2인승 세계 랭킹 1위로 마쳤습니다. 원·서 듀오는 썰매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훈련하며 준비한 첫 올림픽인 소치 2014 대회에서 18위를 차지한 뒤 2년도 채 안 되어 이뤄낸 쾌거였습니다. 또한, 이 성적은 2년여 남은 평창 2018 대회 개최국의 체면을 살려줬습니다.
이 성과의 비결은 역시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었습니다. 봅슬레이는 가벼운 몸으로 무거운 썰매를 타는 것보다는 무거운 몸으로 최대한 가벼운 썰매를 타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윤종과 서영우는 썰매에 가속도를 더하기 위해 근력운동과 더불어 하루 8끼씩 먹으며 체중을 ‘관리’했습니다. 그 결과 두 자릿수였던 몸무게를 100kg이상 까지 늘렸습니다. 여담이지만, 평창을 앞두고는 하루에 15공기를 먹어가며 고강도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고 합니다.
첫 올림픽 메달
사실 **평창 2018**은 원윤종에게 두 번의 이변이 일어난 대회입니다. 첫 번째 이변은 2인승에서의 ‘노메달’이 었습니다.
개막식 전부터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선전하는 원윤종과 썰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서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과 함께 11년만에 공동 입장을 하는 남북 선수단의 기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인승에서 최종 순위 6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10계단 이상 상승한 눈부신 발전이었지만, 특히 개최국에게 이점이 많은 종목이었을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급 듀오로 성장한 그들은 안방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예상치 못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간판 파일럿은 동료들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과 함께 한번 더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로 결심이라도 한 듯 6일 뒤 폐막식을 몇 시간 앞두고 치러진 4인승 결승에서 첫 올림픽 은메달을 국민들과 한국 봅슬레이계에 안겨줬습니다.
원윤종은 단짝 서영우가 오른쪽 어깨 탈구로 월드컵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바람에 2인승 올림픽 메달 재도전의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서영우는 베이징 2022 대회에 맞춰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재활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로 인해 결국 이번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원윤종은 김진수와 짝을 이뤄 베이징 2022 봅슬레이 2인승에서 최종 19위에 올랐습니다. 원윤정은 오늘(19일) 김진수, 김동현, 정현우와 함께 봅슬레이 4인승에 출전했고, 1,2차 시기를 마친 뒤 18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메달권과는 멀어졌지만, 내일 3,4차 주행에 출격해 폐막식을 앞둔 대한민국의 올림픽 팬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레이스를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