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드니 맥러플린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맥러플린은 결승선을 앞둔 직선 주로에서 대표팀 동료 달릴라 무함마드를 앞질렀고, 자신이 세웠던 51초90의 세계 기록을 51초46으로 0.44초 단축하며 결승선읕 통과했습니다.
리우 2016 올림픽 챔피언인 무함마드는 52초의 벽을 허무는 것과 함께, 종전 세계 기록을 넘어서는 51초58을 기록했고, 네덜란드의 펨케 볼은 52초03의 유럽 신기록을 세우며 3위에 올랐습니다.
맥러플린은 지난 6월에 있었던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무함마드가 가지고 있던 세계 기록을 깨뜨리며 400m 허들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무함마드와는 꾸준한 경쟁을 이어왔고, 지난 수 년간 서로 1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해오는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무함마드는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달려나갔고, 첫 200m 구간에서는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맥러플린이 등장했습니다.
21세의 맥러플린은 4번 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레이스 중반에 접어들었을 때 한 단계를 더 높이며 무함마드와 마지막 100m 앞까지 나란히 달렸습니다.
그때까지 선두를 지켰던 무함마드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고, 맥러플린은 마지막 50m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며 세계 신기록과 함께 멋지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맥러플린은 금메달 레이스에 흥분한 모습이었고, 레이스 후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엄청난 레이스였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고, 이 특별한 레이스를 자축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달릴라가 허들 한 개를 남긴 상황에서 저보다 앞에 있는 것을 봤고, 저는 ‘내 레이스를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경쟁은 7번 허들을 넘을 때까지는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달려나가서 제 모든 것을 쏟고 싶었어요.”
“내가 해온 훈련을 믿고, 코치를 믿는 일입니다. 트랙 위에서는 그것만이 중요해요.”
은메달을 딴 달릴라 무함마드는 리우의 금메달이 도쿄에서 은메달로 바뀌었지만, 자신의 퍼포먼스에 정말 기뻐했습니다.
“이제 모든 질문은 ‘은메달로 만족하느냐 아니냐’가 되겠죠?”
“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멋진 한 해를 보냈고, 51.58, 개인 최고 기록을 깨뜨렸어요. 정말 놀랍습니다.”.
“남자 400m 허들과 똑같이 시상대에 오른 세 명의 시간 기록은 어떤 올림픽, 어떤 년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록입니다. 저는 이 역사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제 팀 동료 시드니는 더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의 원투 피니시가 기쁠 뿐이고, 오늘 저는 2위로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