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웨인 스티븐스: 영국 여왕에게 미소를 선사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파일럿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베이징 2022에서 올림픽에 복귀합니다.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각오를 가진 봅슬레이 남자 4인승, 2인승 파일럿을 만나보세요. 여왕에게 웃음을 준 스토리도 소개합니다.

4 기사작성 Ken Browne
Jamaica Bobsleigh team athletes Shanwayne Stephens (Right) and Nimroy Turgott training on June 02, 2020 in Peterborough, England. (Photo by Shaun Botterill/Getty Images)
(2020 Getty Images)

션웨인 스티븐스와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 대회 준비를 마치고 올림픽으로 돌아옵니다.

'쿨러닝'은 이들이 따라야 할 유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장소에 녹아들기 위해" 베이징 2022에 출전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티븐스가 핵심인물인거죠.

영국왕립공군(RAF) 파일럿인 스티븐스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과 2인승에 파일럿으로 출전합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같은 일입니다.

"자메이카는 작은 나라입니다. 적은 자원에서 대단한 성과를 낸거죠." 스티븐스는 Olympics.com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동안 영국 피터버러의 산업단지에서 자동차를 밀면서 훈련하는 모습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스티븐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전혀 이동을 할 수가 없었어요.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100%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훈련을 완료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나와 님로이 (터고트, 브레이크맨)는 집에 갇혀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도로에서 제 약혼녀의 차인 미니를 밀면서 훈련하기로 결정했죠."

스티븐스가 속한 RAF 연대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화상통화를 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네요"라며 여왕도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여왕님과 실제로 대화하는건 일생 일대의, 한 번 뿐인 기회잖아요. 아마 여왕님도 자메이카 봅슬레이의 팬이 되셨을걸요. 사인된 티셔츠를 보내드리겠다고 했어요."

자메이카 팀에 Olympic.com에 이야기 한 바에 따르면,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농담을 하기도 하고 즐거운 분위기이지만, 진지하게 할 땐 진지한 팀입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벌어진 동안 베이징 2022 본선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인거죠. 

팀원들이 ‘션’이라고 부르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팀이 실제로 처음 모인 것은 작년 9월 18일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한 팀으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해야 했지요.”

"선수들의 역량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지금 우리가 이룬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쿨러닝? "우리가 영화보다 낫죠"

쿨러닝을 언급하지 않고, 자메이카 봅슬레이를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쿨러닝은 캘거리 1988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별명으로, 자메이카 봅슬레이에 혁명을 일으켰고, 같은 이름의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2022에 출전하는 팀은 원작 영화를 존중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새로운 유산을 남기기 위해 나섰습니다.

스티븐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를 의식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영화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기는 합니다. 우리는 실제로 대회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존재이며, 정말 잘해내고 싶어서 출전하게 됐어요. 올림픽에서도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메이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봅슬레이 세 종목 팀이 올림픽에 출전합니다.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자메이카 팀 네 팀 중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진출한 팀입니다.

션은 이렇게 말합니다. "환상적이에요. 올림픽에 거의 네 대의 썰매가 나가는건요. 여자 2인승만 타이브레이커에 진출하지 못했어요. 연맹은 몇 년 동안 많이 발전해왔어요. 더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우리는 더 강해질 거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크리스 스톡스는 34년 전 캘거리 '쿨러닝' 오리지널 팀 멤버 중 하나였고, 지금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연맹 회장입니다. 그리고 그는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구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조직이 조금 더 많이 지원해주기를 기대했어요. 제한된 자원으로도 이정도를 해낼 수 있었는데, 실제로 더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잠깐만요. 피터버러에서 왔다는 그 친구는 어떻게 자메이카 팀의 파일럿이 된거죠?

(2020 Getty Images)

션웨인 스티븐스: 봅슬레이 파일럿 만들기

현재 31세인 스티븐스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20년 전에 엄마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팀 동료인 애슐리 왓슨매튜 웨크페, 님로이 터소트, 로날도 레이드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이들은 럭비부터 역도까지 다른 운동선수를 하다가 봅슬레이로 전향했습니다. 션은 영국 군대에서 봅슬레이를 처음 접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군에 있는 동안 봅슬레이에 입문했습니다." 션은 이렇게 말합니다.

"영국 공군에서는 봅슬레이를 담력 훈련이나 자기계발을 하는 데 사용합니다. 저는 우연히, 벽에 붙은 포스터를 봤습니다.”

“그걸 본 다음 테스트를 보러 갔고, 그 이후로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 공군에서 봅슬레이를 시작했고, 2017년 자메이카 팀과 함께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자메이카 대표팀에서는 브레이크맨으로 시작해 2019년에 파일럿으로 포지션을 바꿨습니다.”

봅슬레이: "어마어마한 신뢰가 필요한 경기"

대화 초반에 자신을 푸쉬맨이라고 소개한 애슐리 왓슨은 "제가 맡은 역할은 썰매를 빠르게 밀고, 썰매에 탄 다음 파일럿이 안전하게 이끌어주기를 기도하는 거에요"라고 말하며 스티븐스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믿음이 필요한 경기에요. 서로를 믿어야 합니다." 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서 아이들을 보면요. 언덕 꼭대기에서 저를 잡아먹을 것만 같습니다. 저 선수들 눈을 보세요."

"그리고 제 동료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빨리 썰매를 조종해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거고,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믿고 있어요."

쿨러닝 2에서는 이드리스 엘바가 션웨인 스티븐스의 역할을 맡게 될까요?

만약 이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음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누가 이 선수들의 역할을 맡게 될까요?

"이드리스 엘바가 샷건이 되겠죠." 션웨인 스티븐스가 말합니다.

그러나 브레이크맨 매튜 웨크페의 의견은 다른 듯 합니다. "아니, 아니, 아니. 이드리스 엘바는 너처럼 작지 않아. 그는 나만하잖아. 이드리스는 나지. 나."

"션은 로보캅이나 좀 작은 사람... **케빈 하트 (**정도 되는 배우)가 맡아야지!"

이들의 이야기는 2022년 2월 10일 봅슬레이 경기가 시작되면 여러분 근처에 있는 화면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베이징 2022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경기 시청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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