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럭비: 올림픽 선수를 배출하고, 스포츠를 통해 삶을 바꾼 브라질의 지역사회 프로젝트

20년도 채 되지 않아 수천 명의 아이들과 올림픽 선수들이 상파울루의 파라이소폴리스 슬럼가에 설립된 지역사회 단체인 '모두를 위한 럭비 연구소'를 거쳤습니다. Olympics.com이 프로젝트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마우리시우 드라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6 기사작성 Virgílio Franceschi Neto
Children from 'Rugby para Todos' (Rugby for All) with the Rugby World Cup in Paraisópolis, São Paulo, May 2019.
(World Rugby)

2004년. 브라질, 상파울루.

마우리시우 드라기파브리시우 "비" 코바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팀과는 거리가 먼, 브라질 럭비 국가대표팀에 소속된 선수입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 소속일뿐만 아니라, 모두 프랑스에서 기원한 전통적인 상파울루 럭비팀 파스퇴르 아틀레티크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클럽 훈련은 모룸비에서 진행되곤 했는데, 모룸비 부근에는 파라이소폴리스라는 지역을 포함한 수도 상파울루의 가장 가난한 지역이 있었습니다.

파라이소폴리스라는 이름은 "낙원의 도시"라는 뜻이지만, 우린 그 단어를 결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크기와 범위가 엄청나게 큰 슬럼가 파라이소폴리스는 상파울루 안의 "도시"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100년이나 된 빈민가는 브라질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곳으로, 그 범위는 1평방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파라이소폴리스 같은 곳에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슬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의료와 교육, 스포츠, 레저 등에 접근할 수 없고, 장벽 안에서 사는 젊은이들은 취약하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Rugby para Todos/Divulgação)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파라이소폴리스는 파스퇴르 팀에서 훈련하는 동안 파라이소폴리스의 아이들 몇 명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아이들은 스포츠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권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과 빈민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럭비에 대한 '접근 격차'는 두 선수 모두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두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이 브라질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럭비가 모든 사람들이 접하는 종목은 아니기 때문이죠.

불안하고 실망한 나머지, 두 선수는 행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등은 있을 수 없습니다." 드라기는 깨달았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죠."

Olympics.com이 "모두를 위한 럭비 (Rugby para Todos)"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드라기와 독점 인터뷰를 통해 드라기와 비 코바시가 수천명의 젊은이를 변화시키고, 그들이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돌아봅니다.

(Rugby para Todos/Divulgação)

첫 훈련: 100명 이상의 어린이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의논을 한 뒤, 2004년 어머니의 날에 지역 사회 지도자와 지역 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파리소폴리스 축구장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선수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전형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하위 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수많은 정체성을 가진 근거지와 즉흥적인 조직, 그리고 울타리에 묶여 있는 황소가 그들이 목격한 장면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경기장 가장자리에 있는 벤치 쪽으로 갔습니다. 축구 경기장 책임자인 치키뉴가 드라기가 공부했던 학교의 감독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 그들 사이엔 초반의 경계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긴장감이 사라졌죠.

아이디어와 형식을 조율한 뒤, 그 다음 주 일요일 브라질 19세 이하 브라질 팀이 파라이소폴리스에서 시범경기를 펼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40장의 입장권을 준비했고, 그 경기를 보러 온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입장권에는 그들이 수요일에 열기로 계획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첫 번째 럭비 훈련에 대한 초대장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게 "킥오프"였습니다.

(2017 Getty Images)

2004년 5월 두 번째 수요일, 두 선수가 첫 번째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라이소폴리스 축구장에는 백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죠.

초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뒤에도, 럭비 선수들은 주기적으로 계속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곧이어 더 많은 즉각적인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훈련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식사조차 못했기 때문에 두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린이들은 심리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기도 했고요.

며칠 후, 두 선수는 훈련 전에 나눠줄 간식을 준비했고, 심리학자가 팀에 합류하면서 심리치료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럭비를 더 널리 퍼뜨리게 된 시작점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프로젝트의 목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럭비를 가르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스포츠에 대한 기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드라기는 심리학자 외에도 영양사와 물리치료사와 같은 존재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고, 다각도의 접근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드라기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이런 모든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두 선수는 젊은이들 중 일부가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돕기 위해 취준생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원래 프로젝트 아이디어에선 변화한 것이었죠.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경기를 잘 하는 어린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더 큰 조직 구조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3년 동안은 모든 프로젝트가 자원봉사자를 기반으로, 일종의 실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시도였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시도와 성공도 있었죠." 드라기는 이렇게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활동 4년차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예산이 증액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Rugby para Todos/Divulgação)

"모두를 위한 럭비 연구소" 설립과 스포츠를 넘어선 역할

드라기와 비 코바시는 프로젝트가 점점 더 커져가는 데 따라, 더 실질적인 무언가를 창조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2009년에 모두를 위한 럭비 연구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빈민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스포츠를 사회적 포용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다른 프로젝트의 기준점이 되었고, 프로젝트의 깊이를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설립자 중 한 명인 파브리시우 코바시는 다큐멘터리 "파라이소폴리스 레옹에스 - 빈민가에서 온 럭비"에서 "저는 요즘엔 교육을 믿지만, 당시엔 지금만큼 교육을 믿지 않았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럭비는 더 이상 목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방법이 되어야 했습니다.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로 말이죠. 연구소는 럭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참가자의 경력과 일상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기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몇 년 동안 럭비 연구소는 진화를 거듭했고, 참가자는 고등 교육 과정을 수강하거나, 일자리를 찾거나, 심지어 럭비를 계속하는 등의 다양한 기회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럭비를 계속하려는 선수들을 위해 파라이소폴리스 레오아스(여자)와 파라이소폴리스 레옹에스(남자) 두 개의 팀이 창단되었습니다.

(Rugby para Todos/Divulgação)

연구소는 15년 이상 업무를 진행하면서, 5,000명의 어린이가 도움을 받았고, 현재 2,000명이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공공정책 수립 연구원이 된 드라기는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의사소통도 잘 되어야 하고, 투명성도 꼭 필요합니다"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Buda Mendes)

"모두를 위한 럭비"로 시작해 올림픽 선수가 된 레일라 실바와 비앙카 실바

어떤 사람에게든 운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힘든 조건, 특히 완전한 프로 스포츠가 아닌 상황이었지만, 파라이소폴리스는 브라질 럭비계에 수많은 재능있는 선수를 제공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로 럭비를 시작한 몇몇 젊은 선수들은 현재 이 종목에서 높은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레일라 실바비앙카 실바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은 7인제 럭비와 15인제 럭비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레일라 실바도쿄 2020에 출전한 '야라스(브라질 여자 럭비팀의 별칭)'의 멤버였습니다.

레일라는 Olympics.com과 포르투갈어로 진행된 최근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로 진행된 럭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럭비를 하기 위해 학교에서도 잘해야 했고, 결국엔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한 명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스포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가 선정한 2018 올해의 럭비 선수 비앙카 실바는 브라질 팟캐스트 "메사 오벌"과의 인터뷰에서, 파라이소폴리스에서 럭비를 시작했을 때를 기분좋게 회상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당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을 참고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비앙카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되었고, 럭비가 제 인생이 되었습니다. 경험을 얻게 된 것뿐만이 아니라, 제가 함께 살고 있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우리시우 드라기: "사회는 불평등을 감내하지 못합니다"

사회적 불평등과 스포츠 문화가 부족한 데서 '모두를 위한 럭비 연구소'가 설립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프로젝트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기는 "이 모든 것은 정확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실행되었고, 저는 그 덕분에 행복합니다." 드라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연구소 자체의 결과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 때문에 행복합니다."

결과는 필드에서도, 클럽에서도,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비앙카 실바레일라 실바의 경우 브라질 여자 럭비 국가대표가 되었고, 호베르트 테노리우, 아드리우, 브렌돈, 이고르 루시아누, 바레장은 투피스 멤버입니다. 럭비 외에서도 진로와 학업에 도움을 주는 등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도전에 익숙해진 드라기는 "모두를 위한 럭비" 앞에 놓인 여정은 명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힘든 환경에 놓인 취약한 젊은이를 돕는 것이 연구소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는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회는 불평등을 감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목표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고요."

"럭비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럭비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이고, 기회도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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