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최민정이 3년 만에 출전한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500m를 제외한 전 종목을 석권하며 4년 만에 통산 4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2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를 4월로 연기했습니다.
ISU는 감염병으로 인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년 대회 개최를 취소했고, 세계선수권은 이듬해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다시 개최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선수들을 대회에 파견하지 않았기에, 팀 코리아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여자부
팀 코리아의 에이스 **최민정**은 2014/15시즌 성인 월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녀는 평창 2018을 마친 후 통산 3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민정은 지난 10월 동계올림픽을 앞둔 2021/22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베이징에서 치러진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쳤습니다. 대한민국 에이스는 결국 2차 대회를 기권했고, 이후 남은 3,4차 대회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얼음공주' 최민정은 월드컵 시즌을 어수선하게 마무리했지만, 베이징 2022를 30일 앞둔 시점에 계획대로 잘 준비되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1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금메달 한 개를 포함해 총 3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자신의 말처럼 성공적으로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최민정은 아직도 승리에 목말라 있었고,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 느꼈던 아쉬움을 이번 세계선수권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4번째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이제 최민정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쇼트트랙 전설이자 6차례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양양(A)의 기록까지 두 번의 우승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4번 했어요. 저는 더 많은 우승을 위해 계속 앞을 향해 가며, 더 많은 타이틀을 위해 가능성을 열어 둘 거예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민정, ISU)
특히 최민정은 지난 베이징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여자 계주 팀의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짜릿한 역전으로 차지한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풀었습니다.
여자 계주 팀은 김아랑, 박지윤, 서휘민, 심석희, 최민정으로 이뤄졌으며, 결승전에는 박지윤이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4바퀴를 남겨두고 심석희가 4위로 쳐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져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믿고 보는 에이스' 최민정이 결승선을 눈 앞에 두고 아웃코스로 캐나다 에이스 **킴부탱**과 베이징 2022 금메달 주역 네덜란드의 **산드라 벨제보어**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김부탱은 총 6개의 은메달과 함께 은빛으로 자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서휘민**은 15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서휘민은 2020 로잔 청소년 동계올림픽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휩쓸었으며, 베이징 2022 계주 은메달에 기여하는 등 성인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편, 2019년과 2021년 종합 우승자인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알렸습니다.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선수에 오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휴식을 택했습니다.
한편, 이유빈은 부상 치료를 위해 기권 의사를 전달한 가운데, 심석희가 지난 12월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받은 이후 복귀했습니다. 심석희는 2018년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 출전했습니다.
남자부
여자 계주의 금빛 질주에 힘입어, 남자 대표팀도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베이징 2022 챔피언 캐나다를 제치고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남자 계주 팀은 이준서, 곽윤기, 김동욱, 박인욱, 한승수로 이뤄졌으며, 김동욱이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2022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이 박장혁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빈자리를 채운 박인욱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2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으며, 한승수는 2014/15시즌부터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 온 베테랑입니다.
남자 계주 팀은 마지막 3바퀴를 남겨놓고 이준서가 1,2위를 다투고 있던 캐나다와 네덜란드를 제치고 선두에 자리 잡았고, 마지막 주자 곽윤기가 '핑크 머리카락'을 날리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자칭 ‘계주 요정’ **곽윤기**는 오랜만에 개인전에 출전해 1000m 동메달도 목에 걸었습니다. 맏형 곽윤기는 2022년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습니다. 과연,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가 빙판 위에서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대회일까요?
막내 **이준서**는 남자부 간판 황대헌이 없는 틈을 타 이번 세계선수권이 새 에이스로서 시험 무대에 섰으며,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며, 종합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펀, 헝가리의 **샤오앙 류**가 500m, 1000m, 1500m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2021년 종합 우승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팀 코리아 최종 결과
여자부 종합 우승: 최민정
- 1000m: 최민정(금), 서휘민(동)
- 1500m: 최민정(금)
- 3000m 슈퍼파이널: 최민정(금), 서휘민(동)
- 3000m 계주: 최민정, 김아랑, 심석희, 서휘민, 박지윤 (금)
남자부 종합 우승: 샤오앙 류(헝가리), 파스칼 디온(캐나다, 종합 2위), 이준서(종합 3위)
- 1000m: 샤오앙 류(헝가리, 금), 이준서(은), 곽윤기(동)
- 3000m 슈퍼파이널: 이준서(은)
- 5000m 계주: 이준서, 곽윤기, 김동욱, 박인욱, 한승수(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