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 세계랭킹 81위)가 윔블던 1회전에서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에 1-3(3-6 6-3 3-6 4-6)으로 패하며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권순우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1, 2세트 모두 먼저 브레이크를 만들어냈고,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1-1로 팽팽히 맞서는 등 약 2시간 30분 동안 치러진 경기 내내 조코비치에게 긴장감을 안겨줬습니다.
조코비치는 경기 종료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권순우 덕분에 정말 수준 높은 테니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윔블던을 앞두고 사전에 어떠한 연습 경기도 갖지 않기에, 항상 평소보다 몸이 덜 풀렸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죠. 특히 라인 근처에 머무르면서 포핸드와 백핸드로 깔끔하게 공을 치는 권순우 같은 재능있는 선수들과 경기할 때면 더 그렇게 느끼죠. 그래서 제가 포인트를 통제하기 위해서 전술적으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쉽지 않았어요."
대한민국 에이스 권순우는 지난해 4월 조코비치의 홈에서 열린 세르비아 오픈에서 처음으로 그와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클레이코트 위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패한 바 있습니다. 권순우는 잔디 코트 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도 패하며 조코비치와 통산 상대 전적 2전 2패가 됐습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6회 우승(2011, 2014, 2015, 2018, 2019, 2021)을 차지했으며, '디펜딩 챔피언'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습니다. 윔블던 역사상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베이른 보리(1976-80), 피트 샘프러스(1997-2000), 로저 페더러(2003-06)로 단 세 명입니다.
한편, 권순우는 슬로베니아의 알랴즈 베데네와 조를 이뤄 호주 듀오 타나시 코키나키스와 닉 키리오스를 상대로 남자 복식 1회전에 출전하며 윔블던 도전을 이어갑니다.
권순우는 2019년 처음으로 윔블던에 출전했으며, 당시 세계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6-7 <6-8> 4-6 6-4 5-7)으로 석패하며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출전이었던 지난해 세계 220위 다니엘 마주어(독일)에 3-1(3-1(6-7 <2-7> 6-3 6-4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2회전에서 만난 도미니크 쾨퍼(독일)를 상대로 3시간 55분 동안 치러진 치열한 접전 끝에 2-3(3-6 7-6<10-8>6-7<2-7>7-5 3-5)으로 패하며 아쉽게 도전을 멈췄습니다.
권순우는 지난해 도쿄 2020에 출전하며, 베이징 2008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테니스 선수가 됐습니다. 현재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