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평창 2018 개회식
이틀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대회 개회식에는 전세계 겨울 스포츠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개막식 프로그램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는데요. 그럼 4년 전 평창에서는 어떤 장면들이 팬들을 감동시켰는지 Olympics.com과 함께 2018년 2월 9일 밤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볼까요?
평창 2018 대회 개막식은 해나래, 아라, 푸리, 비채, 누리 등 다섯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크리스털 구슬에 비친 보물 지도를 보고 모험을 떠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신비로운 동굴 속 깊숙한 곳에서 우리나라 고대 문명의 다양한 상징들이 황금빛 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은 거대한 호랑이에게 이끌려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 경기장 한가운데로 들어오게 됩니다.
드론 쇼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개회식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대관령 하늘을 수놓은 1,218개의 드론이었습니다. 횃불을 들고 스노보드를 탄 사람들이 나란히 슬로프를 내려오는 한편, 밤하늘에는 LED 조명이 장착된 드론들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오륜기의 형상을 연출했죠.
거대한 태극 무늬
다섯 어린이들의 여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수많은 무용수들이 장구 연주에 맞춰 질서정연한 군무를 선보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운동장 한가운데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음양의 조화, 태극 무늬가 만들어지는 장면입니다.
촛불 비둘기와 함께 한 '이매진'
30년 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상공을 날아올랐던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평창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원도 주민 1천 명이 촛불로 만든 거대한 비둘기가 운동장에 내려앉은 가운데,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 등 가수 네 명이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을 합창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미디어 기둥
다섯 어린이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도착한 미래 도시. 조명이 꺼지고 암흑이 내려앉은 오각형의 평창 올림픽 경기장 원형 무대에서 수십 미터 상공에 걸린 '앤젤링'까지 빛의 기둥이 솟아올랐습니다. 세계와 사람을 연결해 평화를 만드는 메신저를 뜻하는 미디어 기둥입니다.
코리아 단일팀 입장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에 입장하는 장면. 남측의 원윤종과 북측의 황충금이 맞잡고 들어올린 이 깃발은 평화의 상징인 동시에 올림픽 정신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왕님의 마지막 횃불
성대한 개회식의 마무리는 영원한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몫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