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펜싱: 세부종목 에페·사브르·플뢰레는 어떻게 다를까요?
펜싱에 대한 기록은 3,000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생존과 사냥을 위한 도구를 사용하여 훈련한 것이 기반입니다. 펜싱의 목적은 자신에게 닿지 않고 칼 끝으로 상대방을 터치하는 것이며 길이 14m, 폭 1.5~2m의 사이드 피스트(또는 스트립)에서 경기가 진행됩니다. 신체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올림픽의 격투 종목입니다.
펜싱 개인전은 각각 3분씩 지속되는 3라운드로 구성되거나 한 선수가 상대 선수를 15번 터치할 때까지 진행됩니다. 더 많은 터치로 득점한 선수가 승자가 되며 제한 시간 종료 후 동점일 경우 선수들은 최대 1분의 시간 내에 결정타를 놓고 끝까지 경쟁하게 됩니다.
수세기에 걸쳐 펜싱은 군사 훈련에 적용되었으며 14세기와 15세기 이후, 중앙유럽에서 조직화된 형태의 스포츠로 시행되었습니다.
17세기와 18세기 동안 타겟 부위를 설정하는 등 일련의 규칙들이 시행되면서 펜싱 경기는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때부터 펜싱선수들은 철망으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포일이라고 하는 평평한 끝을 가진 검이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19세기 전반에 걸쳐 펜싱 규정이 개선되었고 플뢰레, 에페, 사브르와 같은 세부 종목과 규칙이 확립되었으며 최초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펜싱 세부종목 3개의 차이점을 아래에서 알아보세요.
플뢰레
플뢰레 종목은 현대 펜싱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뢰레 검은 18세기에 칼날이나 뾰족한 부분을 사용하지 않는 훈련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상대의 몸통인 목표 부위를 검 끝으로 터치하여 점수를 얻는 규칙으로 진행되는데요. 검은 총 길이 110cm, 칼날 길이 90cm에 0.5kg의 무게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연하고 사다리꼴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뢰레는 펜싱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종목이며 1896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위원장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페
에페의 기본 규칙은 펜싱 검 끝으로 상대방의 모든 신체부위를 터치하거나 가격하는 것이며, 선수는 동시에 터치하여 득점이 가능합니다.
에페는 상대의 몸 전체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행동은 더 보수적입니다. 따라서 선수들은 보다 수직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됩니다. 검의 최대 크기는 110cm로 칼날 길이 90cm, 무게는 0.77kg이며 세 종목 중에서 에페의 검이 가장 단단합니다.
에페 종목은 1900 파리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사브르
사브르는 검 날 끝과 측면 모든 곳으로 득점할 수 있어 선수의 손을 제외한 머리, 몸통, 상체부분이 상대에게 닿을 수 있기에 매우 빠르고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종목입니다. 플뢰레와 함께 사브르 또한 1896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사브르는 세 종목 중 가장 짧지만 가장 유연한 검을 사용합니다. 총 길이 105cm, 칼날 길이 88cm로 약간 굽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나머지 두 종목과 달리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컵이 있기에 경기 시, 컵의 유무로 사브르 종목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