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Olympics.com에서 난민 올림픽 팀을 비롯해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국가 및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국가를 확인해 보세요.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올림픽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합니다. 각 선수단의 규모는 국가의 규모, 인구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어떤 국가는 소수 정예만을 보내는 반면, 백여 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특히 눈에 띕니다.
이에 따라 항상 '처음'의 기록이 탄생합니다 - 첫 올림픽 출전, 첫 메달, 그리고 첫 금메달까지.
동티모르 선수들은 시드니 2000에서 독립 올림픽 참가자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 아테네 2004에서 처음으로 국기를 들고 참가했습니다.
칠레는 아테네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으로 들썩였습니다. 칠레 선수단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테니스 남자 복식 듀오 니콜라스 마수-페르난도 곤살레스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 중 하나인 산마리노가 올림픽 역사를 세웠습니다. 전체 인구가 3만 5천 명에 불과한 산마리노는 도쿄 2020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니다.
파리 2024에서도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국가들이 탄생했습니다. 91개 NOC가 시상대에 섰고, 그중 몇몇 국가는 처음이었습니다. 올림픽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더라도, 올림픽 금메달을 처음으로 수확한 국가들도 있었습니다.
Olympics.com에서 파리 수도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국가들을 알아보세요.
먼저, 카리브해 전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명이 파리 2024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자국에 안겼습니다.
도미니카연방: 테아 라폰드
도미니카연방은 국토 면적이 750km²의 작은 섬나라로, 카리브해 동부에 위치했으며 전체 인구는 7만 3천 명입니다. 그중 한 명이 육상 선수 테아 라폰드입니다. 30세의 라폰드는 도미니카연방의 국기를 들고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 메달 시상대 꼭대기에 섰습니다. 라폰드는 15.02m의 기록으로 여자 세단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라폰드는 Olympics.com에 "이 국기를 달고 있다는 것, 그리고 도미니칸인이라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7천 명이라는 인구를 가진 이 나라를 대표해 이 자리에서 첫 메달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큰 영예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인트루시아: 줄리엔 알프레드
도미니카연방의 남쪽에 위치한 세인트루시아의 국토 면적이 539km²로 도미니카연방에 비해 더 작지만, 인구수는 16만 명입니다. 세인트루시아도 4명의 선수를 파견했고, 그중 반이 육상선수였습니다. 23세의 줄리엔 알프레드가 이 섬나라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무려 2개의 메달이었습니다. 그는 8월 3일 육상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기록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여자로 이름을 올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3일 뒤인 8월 6일에는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알프레드는 Olympics.com에 "저는 세인트루시아 사람으로서 항상, 그리고 영원히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국을 대표해 국기를 지도에 꽂고, 조국을 알려서 기뻐요.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보베르데: 다비드 피나
이제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 대륙을 살펴봅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위치한 섬나라로, 10개의 큰 섬과 8개의 작은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면적은 4,000km²이며, 인구수는 약 56만 명입니다.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입니다.
카보베르데는 애틀랜타 1996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파리 2024에는 자국 사상 최대 규모인 7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복서 다비드 피나는 커리어 두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카보베르데 선수가 됐습니다. 피나는 복싱 남자 51kg이하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피나는 Olympics.com에 "지난 28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것을 해내서 정말 기쁩니다. 이는 아프리카 역사에 남을 일이 될 것입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 메달이라 더욱 뜻깊습니다. 이 업적을 달성해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피나에 앞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모잠비크의 육상선수 마리아 무톨라입니다.
알바니아: 체르멘 발리예프
이제 알바니아가 있는 북쪽으로 향합니다. 알바니아의 인구수는 약 2백 50만 명으로, 유럽에서 올림픽 메달이 없는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파리 2024 대회 폐회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8월 10일 체르멘 발리예프가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알바니아의 첫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발리예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역사적인 첫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행운입니다. 이 업적이 전통이 되어 다음 대회에도 알바니아 선수단이 메달을 가져올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파리 2024 마지막 날에는 또 한 명의 알바니아 선수인 이슬람 두다예프가 남자 자유형 65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난민 올림픽 팀: 신디 은감바
난민 올림픽 팀(ROT)의 사상 첫 메달은 여자 복싱에서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자 75kg급에 출전한 신디 은감바였습니다. 카메론 출생인 은감바는 프랑스로 이주했고, 이후 영국에 살았습니다.
은감바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카메론을 대표할 수 없었고, 리우 2016에 처음 출범한 난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은감바는 파리 2024 준결승에서 파나마의 아테이나 빌론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은감바는 경기 직후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난민 선수로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전 세계의 난민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믿는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드리아나 루아나 올리바: 과테말라의 첫 금메달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과테말라는 멕시코 1968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첫 메달은 런던 2012에서 수확했습니다. 과테말라의 에릭 바론도가 런던 2012 남자 경보 20k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과테말라 선수로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섰습니다.
과테말라 선수단은 12년이 지나 프랑스 수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한 선수는 사격 여자 트랩의 아드리아나 루아노 올리바입니다. 29세의 아드리아나는 과거 체조선수였으며, 리우 2016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8년 뒤, 과테말라 대표팀에 승선했을 뿐만 아니라 조국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아드리아나는 시상식 직후 Olympics.com에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아요. 너무 기뻐요. 여기까지 오는데 쉽지 않았고, 이곳에 있어서 영광이에요. 과테말라와 아버지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레칠레 테보고: 보츠와나의 첫 금메달
마지막으로 소개할 선수는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있는 보츠와나 선수 레칠레 테보고입니다. 테보고는 8월 8일 파리 2024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보츠와나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섰습니다.
테보고는 금메달을 획득 뒤 "아프리카가 이제 단거리 육상의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 업적은 아프리카 대륙에 큰 의미를 갖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틀 뒤, 테보고가 이끄는 보츠와나 남자 육상 대표팀은 남자 8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보츠와나에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첫 번째 메달은 나이젤 아모스가 런던 2012 남자 800m에서 획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