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올림픽 2관왕 에일린 구가 부상으로 인해 2023 동계 엑스게임을 기권한 뒤, 바쁜 10개월을 보냈습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에일린은 패션 런웨이, 잡지 촬영, 대학교 양자 물리학 강의 등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낸 뒤, 이제 다시 스키 부츠를 신고 스키장으로 돌아갑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스키 선수인 에일린 구는 2023년 1월 이래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대회로 11월 3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빅에어 월드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새 시즌에 돌입합니다.
베이징 2022 하프파이프 및 빅에어 챔피언은 Olympics.com에 "올해 초 당한 부상은 저에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든 시간을 안겨줬고, 저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며, 올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신나요."
"지금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어요. 현재에 머무르며, 과정을 즐기고 있죠. 매일 눈 위에 서는 것이 저에게는 새로운 축복이며, 제가 감사하는 것이죠."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에일린 구
에일린 구는 2022/23 시즌 초반 최상의 몸 상태를 보여줬습니다. 올림픽 메달만 3개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월드컵 시즌 첫 대회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매년 열리는 동계 엑스게임 출전을 위해 콜로라도 아스펜으로 날아갔습니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에일린의 시즌은 부상으로 무산됐습니다. 훈련 중 충돌로 인해 무릎을 다치고 말았던 거죠.
이후 MRI 검사 결과, 내측측부인대 및 전방십자인대 좌상, 뼈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에일린은 검진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몇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금방 돌아올게요."
이후 에일린은 10개월 동안 패션쇼, 보그 차이나 표지 등을 포함한 잡지 촬영, 주얼리 광고 캠페인 등을 위해 전 세계 전역을 누볐습니다. 그는 심지어 패션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행사인 ‘멧 갈라’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에일린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강의를 들으며, 학업으로 바쁜 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는 "저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 삶을 정말 사랑해요. 전업 학생, 전업 모델, 전업 선수로서의 삶은 서로 다른 부분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습니다.
"학교생활은 제 학습 방식과 스키를 타면서 느끼는 부담감을 다루는 법에 영향을 미쳤어요. 스키는 제가 강인함을 느끼게 해줬고, 패션계에서 제 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줬으며, 단지 외형이 어떤지 만이 아닌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 미를 둘러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그리고 패션은 학업에 있어서, 더 창의력 있고, 저만의 방식으로 제 배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요."
에일린은 스키, 모델 일, 학업 등 각기 다른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기에, 많은 일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하나도 포기할 마음은 없습니다.
에일린은 "저는 가장 좋아하는 걸 따지지 않아요”라고 전했습니다. “이건 마치 가장 좋아하는 아이 한 명을 선택하는 것 같은 거죠."
에일린구와 이탈리아의 유대감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대회까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 에일린은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이탈리아는 에일린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곳입니다.
에일린은 커리어 첫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세이세 알름 지역의 돌로미티에서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그의 첫 패션 위크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도 이탈리아로, 올해 9월 스탠퍼드에서 새 학기의 수업이 시작하는 주에 잠깐 밀라노에 들러서 패션 위크 런웨이에 올랐습니다.
이탈리아와의 특별한 유대감은 에일린이 2026 대회에 대해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에일린은 베이징 2022에서 치렀던 첫 번째 올림픽 경험을 회상하며 "밀라노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이 없을 때의 올림픽은 정말 달랐었겠죠. 그런 상황 속에 놓였기에 제 경험 자체가 바뀔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도 꿈 같은 일이고 제가 바라던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거기엔 참신함이 있었고, 제가 기대하던 무언가도 있었죠."
"엄마와 제가 항상 하는 농담인데요, 제가 쇼에서 워킹을 할 때마다, 저희 엄마가 우시는데, 저는 그때마다 제가 스키를 탈 때도 그 정도로 저를 자랑스러워해달라고 말하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