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가 자신의 모든 것인 이시형의 첫 번째 올림픽 무대

대한민국 서울에서 피겨에 마음을 뺏겨버린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이 소년은 한때 집안 사정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어야 될 위기도 있었지만 그저 스케이트를 탈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Olympics.com은 이시형 선수의 피겨 인생에 관해 꼭 알아야 할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 기사작성 EJ Monica Kim
이시형 선수의 2021-22시즌 쇼트프로그램 '프린스 이고르'
(2021 Getty Images)

피겨밖에 모르는 ‘피겨 바보’가 된 그날

이시형 (고려대)은 대한민국의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땄던 2009년 우연히 그녀의 경기를 본 뒤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는 이듬해 벤쿠버 2010에서 대한민국의 피겨여왕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을 본 다음날부터 학교 복도에서 시종일관 김연아의 기술을 따라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담임선생님은 그의 어머니와 상담을 했고, 결국 그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이랑 제일 가까웠던 목동 아이스 링크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피겨스케이팅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전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시형은 남들에 비해 시작이 늦은 편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시작한 지 단 1년만에 처음 출전한 대회였던 2011년전국남녀꿈나무피겨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단숨에 피겨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들의 꿈을 지켜준 어머니

지금의 이시형 선수를 있게 한 건 어머니 이승희씨입니다. 사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각별한 피겨 사랑을 예전부터 알았지만 집안 형편상 레슨비, 아이스링크 대관료, 의상, 안무 제작 등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이 종목을 시켜보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단 하나의 꿈을 지켜주기로 결심했습니다.

2011년 이후 부모님이 이혼해 어머니는 홀로 그와 그의 쌍둥이 여동생을 키웠습니다. 어머니는 하루 12시간 이상 김밥을 말며 아들의 선수 생활을 헌신적으로 지원했습니다. 2013년은 이시형 선수에게 힘든 한 해 였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던 이승희씨는 결국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인대 파열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그녀는 자궁경부암, 갑상샘암등으로 3번의 수술도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오히려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가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계속 아픈 걸 참고 일하셨어요. 결국 팔을 못쓸 정도가 돼서야 수술을 하셔서 그때 다짐을 했죠.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하셨는데 내가 꼭 성공을 해야 된다’라고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사람이자 롤모델은 어머니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유튜브 대한체육회 TV)

(2021 Getty Images)

남들과는 다른 스케이트화의 비밀

그의 국내 라이벌이자 한국 피겨 간판 선수 차준환도 180cm로 키가 큰 편에 속하지만 이시형은 186cm로 피겨 선수로서는 최장신입니다. 소치 2014와 평창 2018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는 172cm, 평창 2018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일본)는 158cm, 평창2018 동메달리스트이자 3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네이선 첸 (**미국)은 166cm로 현재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남자 피겨선수들의 키는 180cm를 넘지 않습니다.

피겨 선수들은 보통 높은 점프를 뛰면서 많은 회전수를 채우기 위해 가벼운 스케이트화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이시형은 그와 반대로 큰 키로 인해 무게 중심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무거운 스케이트화로 점프의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4회전 점프(쿼드러플 살코)를 손을 머리 위로 들어서 뛰는 타노 점프로 뛰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이 점프로 2021년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2015년부터 우승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차준환을 처음으로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습니다.

이시형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를 앞둔 2021-22시즌 특히 좋아하는 선수인 네이선 첸의 2016-17시즌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이었던 ‘프린스 이고르’를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정했고, 프리스케이팅은 강렬한 카르멘을 선곡해 남자 주인공 호세를 연기합니다.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일정

2022년 2월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022년 2월 10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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