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탁구의 자부심과 영광

올림픽의 역사속에는 ‘인크레더블 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낸 팀들이 존재합니다. 도쿄 2020을 통해 올림픽을 빛냈던 잊을 수 없는 팀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 이번 시리즈에서 살펴볼 두 번째 팀은 비범한 중국의 탁구 대표팀입니다.

4
Chinese pingpong team rio 2016
(2016 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시작

탁구는 중국에서 ‘국민 스포츠’로 여겨지는 종목입니다.

서울 1988부터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리우 2016에 이르기까지 중국 선수들은 총 32개의 금메달 중 28개를 차지하며 탁구를 지배해왔습니다. 또 1996년 이래로 중국이 놓친 금메달은 딱 하나, 아테네 2004 남자 단식 금메달뿐이었습니다.

베이징 2008에서는 남녀 복식 대신 단체전이 정식 종목이 되었지만 중국 탁구의 금빛 기세는 계속되었습니다. 애틀랜타 1996과 시드니 2000에서처럼, 중국 대표팀은 베이징 2008, 런던 2012, 리우 2016 탁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독차지했습니다.

또한 중국 대표팀은 올림픽 포디움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최강국으로 군림해왔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든 이후로 중국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지 못했던 적은 채 몇 번도 되지 않습니다(2003, 2013, 2017). 같은 기간 동안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이 남녀 복식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지 못했던 때는 2010년이 유일했습니다(당시 싱가포르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여자 복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매년 열리는ITTF 월드컵에서도 중국 남자 선수들은 지난 20년 동안 5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여자 선수들은 여자 월드컵이 처음 시작되었던 1996년 이래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2016년 대회에는 중국 여자 선수들이 불참했습니다). 팀 월드컵에서도 첫 대회가 열렸던 1990년 이후 중국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남녀를 통틀어 3번(1990, 1994, 1995)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승리

서울 1988부터 리우 2016까지, 중국은 탁구에서 금메달 28개, 은메달17개, 동메달 8개를 포함해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애틀랜타 1996(금 4, 은 3, 동 1), 시드니 2000(금 4, 은 3, 동 1), 베이징 2008(금 4, 은 2, 동 2)에서는 각각 8개의 메달을 차지하며 중국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세 번의 올림픽 당시 중국은 탁구 전종목에서 포디움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1위-2위(금메달-은메달)까지 거의 독식하며 중국이 ‘탁구의 실세’로 일컬어진 이유를 입증했습니다.

(Getty images)

키 플레이어

수년간 9명의 중국 선수들이 탁구계를 지배하며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단식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 중 첫 번째로 포문을 연 선수는 덩야핑입니다.

덩야핑은 바르셀로나 1992에서 단식과 복식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뒤 애틀랜타 1996에서도 같은 업적을 달성하며 중국 최초로 4개의 올림픽 탁구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 덩야핑은 2회 연속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성공한 단 두 명 중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한 명, 장이닝은 아테네 2004과 베이징 2008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탁구 역사상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2차례 달성한 선수입니다. 단식에서 장이닝은 2개의 올림픽 금메달 외에도 월드컵 4회 및 세계선수권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류궈량 현 중국 대표팀 감독이 중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였습니다. 애틀랜타 1996에서의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같은 해 월드컵 포디움 정상에 오른 류궈량은 1999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런던 2012 금메달리스트 장지커는 단 445일 사이에(2011년~2012년)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단기간 그랜드슬램의 기록을 썼습니다.

다음은?

도쿄 2020에서는 혼합복식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추가되면서 탁구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 탁구 대표팀은 5개 종목 모두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문제는 언제나 대표팀 감독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선수가 대표팀에 들게 될지, 이번에는 류궈량 감독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도쿄 2020에서 다시 한 번 포디움 최정상을 노리고 있는 중국은 하리모토 토모카즈, 이토 미마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개최국 일본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내왔던 선수들이 중국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이 경우,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20세의 쑨잉샤가 대표팀에 뽑힐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쑨잉샤는 지난 주 마무리된 ITTF 여자 월드컵에서 이토를 포함한 2명의 일본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한 선수입니다. 결승에서 쑨잉샤는 대표팀 동료이자 현재 세계 1위 첸멍을 만나 패배했는데, 도쿄 2020 여자 단식에서도 첸멍과 쑨잉샤가 중국을 대표해 출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 주말 최초로 남자 월드컵 3연속 우승 기록을 쓴 판젠동이 최정상의 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동안 판젠동은 3개의 올림픽 금매달과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마롱을 2번이나(중국선수권대회, ITTF 남자 월드컵 결승) 꺾었습니다. 한편 32세의 마롱은 월드컵 결승에서는 판젠동에게 패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의 유망주 하리모토를 꺾으며 내년 도쿄행의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곧 ITTF 파이널스(11월 19일~22일)와 WTT 마카오(11월 25일~29일)가 중국에서 펼쳐지는 만큼, 류궈량 감독도 더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더욱 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중국에서 탁구의 인기가 높은 이유를 확인해 보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