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의 사격 종목에는 세 가지 '혼성 단체전' 세부 종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권총과 소총, 샷건의 세 가지 그룹으로 구분되는 올림픽 사격의 각 그룹당 하나씩 혼성 단체전이 치러지죠. 남녀 각 6개 세부 종목과 세 가지 혼성 단체전은 도쿄 2020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별 균형을 맞춘 올림픽으로 기록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 4관왕인 진종오는 혼성 단체전이 세계 선수권에 처음 도입된 대회였던 2018 ISSF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에 대해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강한 팀웍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한 팀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합이 기대됩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격 혼성 단체전은 어떤 경기?
올림픽에서 사격은 소총, 권총, 샷건의 세 그룹으로 나눠지며, 혼성 단체전은 각 그룹 당 하나씩 들어가 있습니다.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선수들은 입사 자세로 10미터 떨어진 표적을 맞춰야 하고, 최대 총중량 5.5kg, 4.5mm 구경 소총을 사용합니다.
각 팀들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의 선수로 구성됩니다. 두 선수는 동일한 숫자의 탄을 쏘게 되며, 예선에서는 각각 40발, 결선에서는 24발씩을 쏩니다.
예선 라운드에서 상위 5위 팀들은 결선으로 진출합니다.
결선에서 각 팀 멤버들은 다섯 발씩 세 번을 먼저 사격합니다. (팀당 총 30발) 이후 각 선수들은 남은 아홉발씩을 지시에 따라 쏘게 되며(팀당 총 18발), 첫 두 번의 개인 사격 후에 5위 팀이 탈락, 여기서부터 두 번의 개인 사격이 끝날 때마다 3, 4위가 정해지고 탈락하게 됩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남은 두 팀이 48발을 모두 쏜 후에 결정됩니다.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4.5mm 구경의 권총 종목은 최대 총중량 1.5kg의 총을 사용합니다. 대회 방식은 소총 경기와 똑 같으며, 여기서도 각 팀은 남자 1명, 여자 1명이 한 팀을 구성합니다.
공기소총과 권총 혼성 단체전은 모두 2021년 7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며, 예선 라운드와 결선을 하루에 다 치릅니다.
트랩 혼성 단체전
샷건 종목인 트랩은 다섯 개의 스테이션을 돌며 사대 앞쪽에 설치된 '트랩 하우스'에서 날려주는 클레이 타겟을 쏘는 경기입니다. 트랩의 혼성 단체전도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한 팀으로 구성됩니다.
트랩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번갈아가며 표적을 맞추고, 팀 동료가 가 사격을 마치면 곧바로 다음 스테이션으로 옮겨가서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예선 라운드에서 상위 6팀이 결선에 올라가며, 각 팀들은 최대 50개의 타겟을 맞춥니다.
트랩 혼성 단체전은 2021년 7월 31일에 열리며, 역시 예선과 결선이 하루에 모두 치러집니다.
사격 혼성 경기의 역사
사격은 제 1회 근대 올림픽,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어왔고, 총기의 발전과 함께 종목 자체도 꾸준히 변해왔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종목의 '혼성' 부분은 지난 수십년간 아주 큰 변화를 겪어야 했습니다.
1966년, ISSF는 모든 오픈 종목을 "혼성" 종목으로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여자와 남자 선수들이 같이 경쟁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IOC도 이를 올림픽 기준으로 적용해 1967년부터 1980년까지 네 번의 올림픽에서는 사격이 혼성 종목으로 들어가 모든 선수들이 성별 구분 없이 모두 같이 경쟁을 펼쳤습니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샷건을 제외한 사격 종목은 성별에 따라 분리되었고, 여자 사격은 별도의 세 개 세부종목으로 편성됩니다. 그리고 애틀랜타 1996부터는 샷건도 성별에 따라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눠집니다.
그 이후, 여자 사격은 종목을 서서히 늘려 나갔고, 2018년에 ISSF는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프로그램에 혼성 단체전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완전한 성별 균형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자와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 사격에서도 모두 같은 숫자의 메달을 놓고 경쟁하며, 남자부 6종목, 여자부 6종목, 그리고 혼성 단체전 세 종목이 올림픽 무대에 올라갑니다.
지켜봐야 할 팀들
도쿄 2020은 사격의 혼성 단체전이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는 대회이며 혼성 단체전 자체도 ISSF 정식 종목들 중에서는 비교적 역사가 짧습니다. 이는 현재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를 수 있는, 확고한 위치에 올라간 혼성 단체팀들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혼성 단체전 참가자들의 선정은 각 NOC가 관장하기 때문에, 아직 상당수의 팀들이 올림픽 혼성 단체전 출전 팀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18 세계 선수권에서는 중국과 ROC의 혼성 단체 팀이 소총과 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트랩 종목은 슬로바키아 팀에게 금메달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도가 사격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엘라베닐 발라리반(여자 10m 공기 소총 세계랭킹 1위)과 디브얀시 싱 판와 (남자 10m 공기 소총 세계랭킹 2위) 같은 선수들은 도쿄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들입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3월에 있었던 ISSF 월드컵 2021에서 한 조를 이뤄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혼성 단체전의 점수는 팀 내 두 선수가 낸 점수의 합산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도쿄 2020에서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도 당연히 열려 있습니다.
도쿄 2020의 사격 혼성 단체전 경기는 2021년 7월 27일과 31일에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