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유산은 현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해온 종목까지 포함하고 있는,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종목들을 통해 형성되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양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활동으로, 2021년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계속 진행됩니다. 활쏘기 자체는 단순명료하지만, 스포츠로서 양궁의 발전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양궁의 새 종목, 혼성 단체전은?
양궁은 1900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지만, 초반의 일부 대회들 이후 올림픽에서 빠지게 되었고, 1972 뮌헨 대회에서 다시 올림픽에 복귀합니다. 그 이후 양궁은 규정, 경기 방식과 스타일 등에서 꾸준한 발전과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단체전이 세부 종목으로 포함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의 양궁은 남자 개인 및 단체, 여자 개인 및 단체의 네 가지 세부 종목으로 치러져 왔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2021년에 열리는 도쿄 2020에서는 다섯 번째 세부 종목, 혼성 단체전이 열립니다. 혼성 단체전의 도입으로 전 세계 선수들이 양궁 종목에서 도전할 수 있는 메달은 총 18개가 되었습니다.
혼성 단체전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2020 도쿄 올림픽은 최초의 양궁 혼성 단체전이 열리는 대회로, 남녀가 한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혼성 단체전에 참가하는 팀들은 올림픽 양궁 본선에 올라온 총 128명(남자 64, 여자 64)의 선수들이며, 혼성 단체전만을 위한 출전 쿼터의 추가는 없었습니다.
혼성 단체전 출전국들은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로 구성된 팀을 내보내고, 각 경기는 세트 방식으로 승부가 정해집니다. 혼성 단체전의 각 세트는 네 발의 화살로 구성되며, 세트 포인트 5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 세트 방식의 경기 진행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각 팀들은 70미터 거리에 있는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쏩니다.
동점이 나올 경우 각 팀은 한 발의 화살을 더 쏘게 되고, 여기서 더 높은 점수를 맞춘 팀이 승리합니다. 만약 한 발씩 더 쏘고 난 후에도 동점이라면, 두 화살 중과녁의 중심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합니다.
혼성 단체전의 새로운 요소는?
양궁 종목에 혼성 단체전이 신설되었다는 것은 사회의 발전과 양성 평등을 향한 큰 한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더하여 혼성 단체전은 선수들에게 일생의 목표인 올림픽 영광을 달성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제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경기 자체만 두고 보면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의 차이는 각 팀을 구성하는 선수의 숫자 뿐이고, (단체전에 세 명, 혼성 단체전에 두 명) 줄어든 선수 만큼 화살 숫자도 줄어들었습니다.
올림픽 양궁에서 지금까지 세 개의 메달을 따낸 세계 랭킹 1위 선수,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은 2020 도쿄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 것에 대해 다음의 찬사를 남겼습니다.
브래디 엘리슨, 2017년 세계 양궁 연맹과의 인터뷰에서: “혼성 단체전은 정말 재미있는 종목입니다. 최고의 남자 선수와 최고의 여자 선수가 다른 모두와경쟁을 펼치죠.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궁사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켜봐야 할 팀들
대한민국은 올림픽 양궁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왔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네 개의 세부 종목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뮌헨 1972부터 시작된 현대 올림픽 양궁의 역사를 통틀어봐도 대한민국은 총 39개 메달(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을 따냈으며 이는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낸 미국보다 23개가 더 많습니다.
또한, 현대 양궁에서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두 자릿수로 따낸 나라가 대한민국 뿐이란 점도 올림픽 양궁의 올림픽 지배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양궁 선수권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한 8개의 메달로 메달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이 양궁의 정상에 도전하고 있으며, 2019 양궁 월드컵에서는 메달 순위에서 대한민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브래디 엘리슨과 잭 윌리엄스 같은 선수들을 보유한 미국은 2021년에 열리는 도쿄 2020에서도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9 세계 양궁 선수권에서 네덜란드의 듀오 셰프 반 덴 베르그와 가브리엘라 바야르도는 대한민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고, 도쿄에서도 이를 재현하려 합니다.
21살의 궁수, 메테 가조즈의 성장으로 터키는 혼성 단체전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야세민 아나고즈와 한 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중국, 그리고 인도도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