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야팅, 성실함으로 준비하는 경력의 마지막 올림픽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 기록을 보유한 탄야팅, 이제 그녀의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촬영 2019 Getty Images

작년에 올림픽 양궁 본선 진출권 6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중화 타이베이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6명의 선수(남자 3인, 여자 3인)와 함께 양궁 무대를 빛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올 여름의 올림픽에서 중화 타이베이의 여자 양궁 대표팀은 양궁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중국, 영국 대표팀 선수들과 끝까지 경쟁을 펼치리라 예상됩니다. 나아가 이들 간의 경기는 어쩌면 올림픽 양궁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치열한 싸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대표팀 최종 명단이 다음 달에 확정되는 가운데, 세계 랭킹 2위인 탄야팅은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서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선 바 있는 탄야팅은 이번에도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도쿄 대회에서만큼은 한국 선수들을 제압하기 위해 적절한 전략-전술을 구성하는 중입니다.

탄야팅은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때때로 과거에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펼쳤던 기억을 되새기며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렇게 하면 훈련하는 동안에 ‘나는 한국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상상해볼 수 있어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탄야팅은 도쿄 2020을 경기력 향상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선수 경력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도쿄 2020은 저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그냥 열심히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실제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 올림픽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보고싶어요.”

여자 양궁

지금까지 탄야팅이 쌓아온 경력을 감안하면 그녀는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9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에서 그녀는 레이치엔잉, 펑쟈마오와 함께 한국, 영국을 밀어내고 중화 타이베이의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적도 있으니까요.

“그때는 몹시 흥분했습니다. 우리가 마침내 팀으로서 우승을 일궈냈다는 느낌이었어요.”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거뒀을 때 우리가 기쁨에 뛰어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 전 훈련이 상당히 힘들었거든요. 하루 종일 연습한 날 밤에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저 방에 돌아가 잠을 청하면서 다음 날 훈련을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지만, 그러한 노력들이 정말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 단체전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중화 타이베이에서 양궁의 인기는 높아졌고, 특히 여자 아이들이 양궁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양궁을 배우는 [중화 타이베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여자 양궁 선수들도 많아졌고요. 2019년부터 1년 단위로 양궁통합리그가 주최되어왔는데, 양궁협회가 양궁 홍보에 크게 힘써온 덕에 양궁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 여자 양궁 최대 출전 가능 인원을 모두 내보내게 됨에 따라, 양궁을 향한 중화 타이베이 여자 아이들의 관심에는 더욱 확실한 근거가 생겼습니다.

탄야팅은 최종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3인의 여자 선수가 누구든 간에, 그들이 선발 과정은 물론이고 도쿄 대회까지의 여정에서 서로를 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밝혔습니다.

“우선 훈련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야만 합니다. 동료가 곤경에 처했을 때, 오랜 훈련 뒤에도 본인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느낄 때, 계속해서 스스로를 비난할 때, 우리는 어떻게 그녀를 도와야 할지를, 또 어떻게 같은 동료로서 서로를 격려해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Tan Ya-ting
촬영 2016 Getty Images

새로운 시작

올림픽 일정이 연기되고 그 뒤로 여러 대회의 개최가 취소되면서 탄야팅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모든 대회 일정이 연기됐고, 아예 참가하지 못한 국제대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작년에는 제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올림픽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말했지만, 경기력은 불안했어요. 그렇기에 올림픽에 대한 저 자신의 생각과 기대가 반영되는 쪽으로 훈련 일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고, 그 덕에 대회 일정 연기 소식이 저에게는 반드시 나쁜 것으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 같았습니다.”

도쿄 2020회에 출전하는 대표팀 명단 역시 이러한 요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중화 타이베이 양궁 대표팀 명단은 작년에 이미 발표됐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중화 타이베이양궁총연맹 측도 선수 선발 규정 및 일정을 변경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변경된 규정 하에서는 올해 대회 시작 전에 선수 선발이 완료됩니다.

그러나 대표팀 명단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탄야팅을 비롯한 대표팀 후보 선수들은 비교적 평범하게 도쿄 대회 준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화 타이베이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던, 전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훈련이 엄중한 격리 조치나 인원 제한 조치 하에서 이뤄질 때, 탄야팅에게는 야외 훈련을 즐기는 것이 허용됐던 셈입니다.

“우리는 기술 훈련과 체력 훈련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코치가 주말에 산에 다녀오라고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하이킹은 주로 마음의 긴장을 푸는 시간이었어요.”

양궁은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스포츠이기에, 탄야팅은 정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경기력을 연구하는 데도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서 제가 정해둔 목표와 훈련 내용을 비교합니다. 그 목표에 제가 매일 가까워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고요. 가끔은 훈련이 흘러간 방향이나 내일의 계획을 직접 써보기도 해요.”

“때로는 저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저는 제 경기력이 좋았던 지난 몇 년 동안의 영상을 되돌려보면서 그때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찾아보고, 그 당시의 마음가짐도 돌아봅니다. 그 후에 이렇게 되뇌이죠. ‘그래, 나는 지금 슬럼프에 빠졌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하지?’라고.”

도쿄 2020 대표팀 선발이 눈앞에

만일 꾸준히 ‘완벽’을 추구하지 않았다면 탄야팅은, 오늘날 그녀가 누리고 있는 ‘세계 2위’라는 위치에 다다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녀는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죠.

“사실 랭킹에는 크게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제가 세계 2위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것이라면, 언젠가는 세계 1위 자리에도 서길 바라는 정도입니다.”

“이는 압박감이 아니라 하나의 동기라고 제게 말해주고 싶네요. 제 앞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어떤 선수]는 제가 본받고자 하는, 향후 같은 수준에 이르고자 하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시상대의 정상을 노리는 탄야팅은 먼저 그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즉 ‘자기 자신’을 넘어서야만 합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제 강점이라고 봐요. 반대로 제 약점은 경기를 마주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신감을 종종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그것과 별개로 제 컨디션이 아주 좋을 수도, 아주 나쁠 수도 있다는 것 역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Tan Ya-ting
촬영 2019 Getty Images

리우 2016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탄야팅은 이제 도쿄 2020에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리우 대회 이후부터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면 은퇴할 수도 있었을 텐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한 것이 제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었기에, 재차 대회를 준비해 과연 다음 번에는 제가 스스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전 메달 획득을 바라고 있습니다. 리우에서는 아깝게 메달을 놓쳤습니다. 다만 그것은 제가 경기 장소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날씨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려 합니다.” 이제 27세가 된 탄야팅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도쿄 2020 이후의 계획을 모두 세워놓은 탄야팅은 양궁에서 완전히 손을 땔 수도 있습니다.

“네일 아트에 꽤나 관심이 있어서 은퇴 후에는 네일숍을 차리고 싶어요. 네일 아트를 배워서 앞으로 저만의 네일숍을 여는 것이 제 꿈입니다. 마침 네일 아트를 배운 친구들도 있으니, 그 친구들로부터 조언도 구하고 온라인으로 네일 아트 영상도 보려고요.”

“양궁이 제 특기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두 번째, 세 번째 특기도 찾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양궁 이외의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그로써 삶의 지평선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7월 23일부터 31일, 유메노시마 양궁 경기장에서 탄야팅이 세계 최고의 양궁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