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태권도: 챔피언 박태준 - "난 된다, 난 될 수밖에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
박태준이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2004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이 된 박태준에게 이번 결승전의 무게감이 유독 무거웠을지도 모릅니다. 이 결승전에서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선수가 16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결승을 마친 박태준은 "(준결승에) 12년 만에 올랐다고 하는데, 당연히 기쁘고 정말 영광이지만 금메달을 목표로 나온 만큼 결승 진출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안길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든, 팀으로든, 대한민국을 위해서든 노력해 보겠습니다"라며 비장하게 각오를 다졌습니다.
결승전에 유독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박태준은 경기 전 어떤 말을 되새기며 그랑 팔레 중앙에 설치된 팔각형 매트 위에 올라갔을까요?
박태준은 기자회견 중 Olympics.com의 질문에 “행운을 끌어 올리는 말버릇이라고 돼 있어서, 결승 들어가기 전에 항상 이걸 배경 화면으로 놓고 긴장이 되거나 할 때 자주 봐요”라고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며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된다, 난 될 수밖에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 등 긍정확언들을 보고 되뇌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했습니다.
(박태준, Olympics.com)
박태준은 직접 휴대폰을 꺼내서 화면을 보여주었고, 여기에는 6가지 '행운의 말버릇'이 적혀 있었습니다:
- 난 된다
- 난 될 수 밖에 없다
- 난 반드시 해낸다
- 이 또한 지나간다
- 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 이까짓 일로 죽기야 하겠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박태준. 그렇다면 그는 언제 처음으로 올림픽을 알게 되었을까요?
박태준은 8살 때 런던 2012를 보며 태권도의 '멋짐'에 푹 빠져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무대도 동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올림픽을 처음 알게 된 건 제가 런던 올림픽을 보기 시작했을 때 같아요. 튀르키예의 서제트 타제귈 선수 경기를 우연히 보고 태권도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마침 그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요. 어릴 때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동기부여가 됐고, 그것이 올림픽의 꿈을 키워나가는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튀르키예의 서제트 타제귈은 남자 68kg급 금메달리스트로, 베이징 2008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박진감 넘치는 공격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마치, 박태준의 결승전 모습이 연상됩니다.
스무 살에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오른 그는 이 무대가 그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것일 뿐이며, 앞으로는 이 자리를 지키면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