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수준을 높인 '터미네이터'

박항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대한민국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뤘고, 현재는 베트남 축구 부흥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는 왜 '터미네이터'라고 불릴까요?

Ken Browne 기자
촬영 Credit: SEA Games 2021

박항서와 베트남 축구사(史)를 돌아보면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을 맡자마자, 모든 감독이 원하는 모습처럼 빠르게 성공 가도를 달렸습니다.

그가 부임하기 전 어떤 외국인 감독도 8개월을 버티지 못했지만, 그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에서 5년 이상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심지어 베트남 팬들이 그를 위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박항서가 지휘한 지 몇 달도 채 안돼서 2018년 그의 팀은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23세이하(U-23)선수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그는 팀을 마닐라에서 열린 2019년 동남아시안(SEA)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끌었고, 베트남에 43년 만에 SEA대회 축구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그가 최초로 베트남 대표팀을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끌었을 때 수백만 명의 베트남 축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들었고, 그는 베트남 축구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굳혀졌습니다.

박항서가 지휘한 지 몇 달도 채 안돼서 그의 팀은 베트남 축구 사상 첫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23세이하(U-23)선수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그는 팀을 마닐라에서 열린 2019년 동남아시안(SEA)대회에서 우승시키며 베트남에 43년 만에 SEA대회 축구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그가 베트남 대표팀을 최초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끌었을 때 어렸을 적 꿈을 이룬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들었고, 그는 베트남 축구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굳혀졌습니다.

두 나라의 국민 영웅 박항서는 베트남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며 베트남에 또 한 번 한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현재 하노이에서 열리는 SEA대회 타이틀 방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이 될 2026년 북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2019년 SEA대회 우승 이후 감독 박항서와 베트남 선수들 (사진=로이터)

아내 덕분에 잡은 베트남 감독직

큰 성공 뒤에는 언제나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있기 마련입니다.

박항서는 K리그 챌린지(2부) 우승을 일궈낸 감독이 된 이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3부 리그 격인 네셔널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점차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아내 최상아가 연고도 지식도 없기에 동남아 행을 주저하는 박항서를 설득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에게 한국을 떠나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지 않았냐고 말하며, 이미 감독으로서 나이가 많기에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동남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구 에이전트 이동준의 연락처를 알게되자마자, 박항서가 그 자리에서 바로 연락하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 후 박항서는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이 됐습니다.

그에 감독직에 얽힌 또 다른 일화도 있습니다. 베트남 신문 VN Express는 지난 2018년 박항서와 ‘Q&A’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꽤 놀라웠죠. 저는 베트남 팀을 훈련시켜 본 적이 없었죠. 그리고 제 에이전트에 따르면 베트남축구연맹(VFF)이 제가 한국의 작은 팀을 지휘했을 때부터 저에게 관심있었다고 했죠.

“저는 베트남과 베트남 선수들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어요. 제가 아는 건 수언쯔엉이 한국에서 뛰었다는 것이 전부였죠. 그러나 베트남 축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죠.”

“저는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제 경력에서 마지막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 꿈이었던 해외 감독직이 이뤄졌고, 운 좋게도 모든 게 잘 됐죠.”

그는 두 나라에서 국민 영웅이 됐고, ‘Only Coach Park’이라는 인스타그램 팬 계정의 팔로워 수는 현재 12만 3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베트남 축구를 탈바꿈 시킨 박항서

그가 부임하자마자 거둔 성공은 현재 많은 업적을 세우고 있는 베트남의 ‘황금 세대’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며 베트남 축구계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그는 응우옌꽝하이를 비롯해 수비 듀오 두유맹도안반하우, 27살의 베테랑 응우옌콩푸엉르엉수언쯔엉 등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며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려고 했습니다.

박항서는 가장 먼저 팀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렇게 말하며 언론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선수들의 속도, 힘, 기술에 관해서 말하자면 그들은 차별화된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작은 체격이 베트남 선수들의 약점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작은 선수들은 더 빠르고, 덧붙여 말하자면 베트남 선수들은 영리하기에 제 전술을 쉽게 이해하고 빨리 적응하죠.”

그는 전술적으로 미드필더에 네 명이 아닌 세 명을 세웠고, 미드필드와 수비를 강화하는 3-5-2 포메이션이 가능한 팀을 만들었고, 상체 운동을 강화하는 등 체력 향상에 대비하며, 악착같이 태클을 버티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카메라에 베트남 선수들이 쓴 마스크에 그려진 국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되어있는지까지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베트남 선수들과의 애틋한 관계

열정과 감정은 박항서의 성공 비결에 그의 축구 철학과 전술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는 선수들을 만나자마자 끈끈한 관계를 급속도로 쌓았습니다.

“저는 모든 걸 다 내려놓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2002년 월드컵 대표팀에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왔죠.

“그러나 매일 아침 선수들의 눈을 봤을 때,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제게 동기부여가 됐죠. 그런 감정은 제 고향에서도 느낄 수 없었죠.”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팀 스태프들이 그렇게 느꼈죠.

“훈련 중에는 그들에게 소리치며 엄격하게 대했어요. 그러나 이후에는 우리는 한 팀이고,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만 해요. 저는 감독이고, 그들에게 롤모델이 돼야만해요. 저는 그들이 저를 큰형님으로 보길 원해요.”

박항서는 특히 사이드라인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풍부한 리액션은 이미 소셜미디어와 메신저에서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져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의 선수들 또한 지난 월드컵 예선전에서 중국에 졌을 당시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배트남의 가교역할

박항서가 축구계에 일으킨 돌풍은 심지어 정치,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다큐멘터리가 2018년 SBS에서 방영됐을 때, 갑자기 대한민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해 베트남은 사상 최대 기록인 340만 명의 한국 방문객을 맞이했고, 2019년도 상반기에 111만 명의 방문객이 한국에서 왔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1% 상승한 수치였습니다.

박항서는 분명 이런 효과가 자신의 공이 아니라며 겸손하게 말하겠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인기는 양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등 축구장을 벗어나도 이미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넘쳐나는 베트남 여행객들로 인해 심지어 새 비자를 도입하며, 양국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박항서의 별명: ‘터미네이터’

왜 그를 ‘터미네이터’라고 부를까요?

그는 강호들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해왔고, 그의 팀에 패한 감독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희생양 중에는 명장 스벤 예란 에릭슨베르트 판 마르크, 그의 오랜 친구이자 중국 23세이하(U-23)대표팀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 등이 있습니다.

박항서는 베트남 축구를 세상에 알렸으며, 유럽 톱리그를 즐겨보는 나라 베트남이 자신의 대표팀을 사랑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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