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0m 허들 결선에 나선 노르웨이의 카르스텐 바르홀름은 45초94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멋지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라이 벤자민이 46.17로 은메달, 브라질의 알리송 도스 산토스가 46.72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바르홀름과 벤자민 모두 이전 세계기록 - 바르홀름이 세운 46초70 - 보다 빨랐고, 바르홀름은 거의 1초 가까이 기록을 단축했습니다.
스타팅 블록에서부터 0.145의 리액션 타임(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시빌리오에 이은 두 번째)으로 달려나간 바르홀름은 불이 붙은 듯 한 모습이었고, 일찌감치 앞서나가며 손쉬운 금메달을 가져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라이 벤자민은 계획이 있었고, 마지막 직선 주로를 바르홀름과 나란히 달려나갔습니다. 순간적으로 바르홀름이 뒤쳐지는게 아닌가 싶은 장면이 나왔지만, 바르홀름은 마지막 허들을 공격적으로 넘으며 새로운 힘을 폭발시켰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기가 세웠던 세계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모든 영웅에게는 빌런이 필요하듯, 바르홀름에게 라이 벤자민은 훌륭한 경쟁 상대가 되어 주었고, 벤자민의 추격 속에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낼수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그 보상으로 은메달을 가져갔지만, 그의 기록도 다른 경기, 다른 시대였다면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영웅이 되었을 기록입니다.
한편, 바르홀름은 지금까지 400m 허들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달성해내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케빈 영의 29년 묵은 세계기록을 깨뜨렸고, 지금은 더 나아진 세계기록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늘 금메달로 바르홀름은 트랙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역대 두 번째 노르웨이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바르홀름이 자신의 세계 신기록에서 단축한 0.76초는 1956년 글렌 데이비스가 0.9초를 단축한 이래 가장 큰 기록 단축입니다.
올림픽 400m 허들에서 세계 신기록이 작성된 경우는 1992년의 케빈 영이 마지막이었고, 이 기록은 2021년 7월, 바르홀름에 의해 29년만에 깨어졌습니다.
메달리스트 인터뷰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 금메달
Q: 금메달을 따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 최대의 순간이에요."
"이 하나로 모든 것이 정의됩니다. 내가 쏟아온 그 모든 시간들, 코치와 지금까지 노력해온 모든 것"
"정신나간 사람처럼 여기에 대해 꿈꿔왔습니다. 잘때도 밤 새도록 생각하고, 이 생각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 콜렉션의 마지막 메달을 따냈다는 것만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수천 시간을 이 생각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가슴속에 특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긴장했을 때 오는 느낌, 다들 어떤지 알겠죠. 저는 여섯 살 때 느꼈던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제, 그 느낌이 왔습니다."
Q: 경기에 대해
"허들을 단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결승선을 앞둔 직선 주로에서는 한 단계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어요. 놀랐습니다."
"너무 엄청나요. 역사처럼 느껴집니다. 제 콜렉션에서 단 하나 빠져 있었어요.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세계신기록, 유럽신기록."
"모두가 올림픽 금메달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경기가 인새에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었어요."
라이 벤자민(미국), 은메달
Q: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레이스였고, 우사인 볼트의 100m 신기록 레이스보다 더 명승부라는 말이 나오는데?
"다음 24시간동안 생각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의 일부가 되어 정말 기뻐요. 이 종목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최고의 레이스라 할 수 있어요...올림픽 역사에서. 우사인 볼트의 9.5도 이걸 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45.9에요. 46.1을 달리고도 저는 졌습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46초 초반이면 이길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Q: 46.17을 기록하고도 2위를 했는데?
"만약 저한테 경기 전에 46.1을 뛰고도 질거라는 말을 해줬다면, 저는 아마 두들겨 패고 나가라고 했을 겁니다. 45.9를 보자 마자 떠오른 건 "이게 뭐야?" 였어요. 46.1을 보자 '내가 진짜로 46.1을 뛰고도 졌을 리는 절대 없어'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Q: 카르스텐 바르홀름,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기록 보유자
"그 친구는 놀랍습니다. 절대 화나거나 할 수 없어요. 경쟁자로서 정말 아프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스포츠의 본질이죠."
Q: 레이스 전에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대기실에서 천만가지 생각들이 맴돌아습니다. 서로에게는 쿨했지만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대기실 안응 거칩니다. 경기 전에 바르홀름은 '자, 나가서 즐겨 봅시다' 라고 말했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했다고 봅니다. 모두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해줬어요. 여기에 기분이 상할 순 없습니다."
Q: 경기 중 했던 실수가 있다면?
"4번 허들을 살짝 스쳤습니다. 4번을 건드리는 바람에 5번까지 계획대로 달리지 못했어요. 코너에 접어들었을 때 '따라잡는다' 하고 달렸습니다. 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건 다들 봤을 겁니다. 저는 말도 안되는 속도로 달려나갔어요."
"첫 세 개의 허들에서는 '좋아, 된다' 하고 있었지만 4번 허들에서는 '젠장, 정말 근접했는데' 가 되었고, 13스탭 이상을 써야 했습니다. 그게 패인이 되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