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은메달리스트 차민규가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은메달을 거머줬습니다.
차민규는 국립 스케이팅 오벌에서 진행된 시상식을 마친 뒤, KBS와의 인터뷰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여도 기분이 좋고요, 가족들과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은메달을 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기록이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조마조마했어요.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차민규는 4년 전 평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깜짝 은메달'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둔 2021/22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 없이 비교적 조용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의 소속팀인 의정부 시청 감독 제갈성렬은 지난해 1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민규가 최근 바꾼 스케이트 날과 약 1년 8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2021/22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올림픽을 위해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승의 말대로 오늘(12일) 베이징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몸상태를 보여주며, 평창 대회 당시 '깜짝 메달'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월드컵 때 생각했던 것 보다 (성적이) 많이 안 좋았는데요, 그래도 저는 올림픽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췄어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요."
차민규는 이강석(토리노 2006, 동메달), 모태범(밴쿠버 2010, 금메달)에 이어서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500m 종목 올림픽 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코리아는 소치 2014대회를 제외하고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최국 중국의 가오팅위 (34.32)가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동메달은 일본의 신예 모리시게 와타루(34.49)가 차지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김준호(34.54)는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4년 전 12위로 평창 2018 대회를 마쳤습니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의 에이스 신하마 타츠야(35.12)는 캐나다의 로랑 뒤브뢰이와 마지막 조에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그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이 나온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최종 20위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 2022 스피드스케이팅 - 남자 500m
금: 가오팅위(중화인민공화국): 34.32
은: 차민규(대한민국): 34.39
동: 모리시게 와타루(일본): 34.49
최종 순위
금: 가오팅위(중화인민공화국): 34.32
은: 차민규(대한민국): 34.39
동: 모리시게 와타루(일본):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