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동 거는 한국 유도, 부활 꿈꾸는 안바울

한국 유도의 대표 선수로 꼽히는 안바울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안바울은 리우 2016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그 후로는 징계와 부상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습니다. 이제 한국 유도가 재시동을 걸 준비를 하는 가운데, 안바울도 도쿄 2020를 향해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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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Getty Images)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린 COVID-19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도쿄 2020을 준비하는 각국의 선수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진천선수촌이 폐쇄되어 훈련에 한계가 생겼고, 각종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어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가 돌아오는 11월 초 회장기 전국대회 개최를 겸해 2021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치를 계획을 세우면서 안바울에게는 눈앞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2016 Getty Images)

리우 2016 당시 안바울은 66kg급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큰 어려움 없이 준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전에서는 ‘천적’인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만나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1분 24초만에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올림픽 이후로도 2017년 홍콩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8년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바쿠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승승장구하던 안바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18년 11월이었습니다.

올림픽 은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아 봉사활동을 해야 했지만, 서류 일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사실이 적발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바울에게는 선수촌 퇴촌과 오사카 그랜드슬램 출전 제외에 이어 6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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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이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안바울은 2019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국가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국내에서도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0년 들어서도 텔아비브 그랑프리와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롭게 부활하는 듯 했으나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파리 대회 도중 입은 갈비뼈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안바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도쿄 2020이 연기됨에 따라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안바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같은 66kg급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김임환과의 경쟁에서 앞서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만큼, 안바울에게는 대회 연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안바울과 김임환은 올해 초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서로 맞붙어 치열한 경기 끝에 안바울이 승리한 바 있습니다. 안바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나아가 도쿄 2020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아직 도쿄 대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선발전을 잘 치뤄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도쿄 2020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는 안바울뿐만이 아닙니다.

66kg급에서는 2019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김임환이 올림픽 첫 도전을, 73kg급에서는 안창림이 목 부상에서 회복해 2연속 출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임환, 안창림 모두 재일교포 3세로 일본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다가, 안창림은 올림픽 유도 경기가 펼쳐질 일본 무도관에서 일본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특별한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100kg급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1위 조구함이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며, 그간 한국이 약세를 보였던 무제한급에서는 작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예 김민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유도에 다시 시동을 걸 회장기 전국유도대회는 2021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치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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