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태권도: 한국 대표팀·주요 일정 미리보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충격을 안겼던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절치부심 후 다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7월 25일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파리 2024 태권도 경기는 대회 후반부인 8월 7일부터 폐회식이 열리기 바로 전날인 10일까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개최됩니다.
태권도는 서울 1988과 바르셀로나 1992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에 들어와 전 세계에 한국 무도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지 2년 뒤인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파리 2024가 열리는 올해가 바로 태권도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입성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태권도인들에겐 의미가 남다른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도쿄 2020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을 포함한 한국 선수단은, 시드니 2000 대회 이래 3년 전 사상 처음으로 수확하지 못한 금메달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로 파리로 떠났습니다.
관전 포인트 1 – 박태준, 남자 58kg급 한국 최초 금메달 도전
태권도는 시드니 2000에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이래 지난 도쿄 2020 대회를 제외하고는 항상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이른바 '에이스 종목'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체급에서 금메달이 나왔던 건 아닙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많이 비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태권도 선수인 이대훈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런던 2012 58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는 못했습니다.
남자 58kg에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런던에서 이대훈의 은메달, 리우 2016과 도쿄 2020에서 김태훈과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게 전부입니다.
남자 58kg급은 현재 한국에서 장준과 배준서 등 강자들이 모두 모여 있는 체급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월, 신예 박태준이 장준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겨룬 끝에 2-0 완승을 거두며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장준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던 박태준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으며 한국 태권도계에 그야말로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한방'이 있는 박태준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에 이 체급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 2 – 이다빈, 여자 +67kg급 한국 최초 금메달 도전
여자부에서도 이다빈이 67kg 초과급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을 노립니다.
박태준에겐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데 반해, 이다빈은 파리 2024가 그의 인생 두 번째 올림픽입니다.
이다빈은 올림픽 데뷔전을 가졌던 도쿄 2020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런던 2012 금메달리스트인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에 패해 아쉽게 은메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1초를 남겨놓고 세계랭킹 1위였던 비앙카 워크던(영국)을 무너뜨린 모습으로 '1초의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다빈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당당하게 파리 올림픽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서 배운 건 파리 2024를 위해 예전의 한국만의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국제무대에 잘 통하는 새로운 태권도 스타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죠.
(이다빈, Olympic.com)
파리 2024 태권도: 한국 선수단
남자부
- 남자 58kg 박태준 (경희대)
- 남자 80kg 서건우 (한국체대)
여자부
- 여자 57kg 김유진 (울산광역시체육회)
- 여자 +67kg 이다빈 (서울특별시청)
파리 2024 태권도: 주요 메달 경기 일정
모든 시간은 한국 시간. 파리 현지 시간 +7시간
8월 8일 목요일
- 03:34~ 남자 58kg (박태준) 메달 결정전
8월 9일 금요일
- 03:34~ 여자 57kg (김유진) 메달 결정전
8월 10일 토요일
- 03:34~ 남자 80kg (서건우) 메달 결정전
8월 11일 일요일
- 03:34~ 여자 +67kg (이다빈) 메달 결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