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오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 대표팀의 소집 선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은 31일부터 제주도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하면서 6월 12일과 15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번 평가전은 올림픽이 대표팀이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이집트와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과의 맞대결 이후 약 7개월 만에 갖는 공식 경기입니다. 그리고 가나와의 2연전과 자체 연습 경기 및 훈련을 통해서 도쿄 올림픽 본선에 나갈 18명의 엔트리가 확정될 전망입니다.
28명의 소집 명단에는 그동안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이강인(발렌시아FC)이 처음 소집된 것을 비롯하여 이승우(포르티모넨세S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고,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조규성과 오세훈도 발탁되었습니다. 대부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가운데, 이중 와일드카드 3인을 제외한 15명의 최종 명단을 선발해야 합니다.
한편, 6월에는 올림픽 대표팀뿐만 아니라 성인 대표팀도 공식 경기를 가집니다. 성인 대표팀은 5일부터 13일까지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경기를 치릅니다. 이로 인해, 성인 대표팀이면서 올림픽 대표팀도 뛰었던 선수들의 거취 여부가 화두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중복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큰 선수는 사전 협의를 거치기로 미리 합의하였습니다.
이강인이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것과 달리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성인 대표팀으로 향한 세 명은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세 명의 최종 명단 합류 가능성이 크다면, 현재 소집된 인원들의 최종 명단을 향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집 명단 발표 기자 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28명의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없다면 그건 감독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A대표팀의 결정을 다 수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이다. A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예선, 월드컵까지 가서 좋은 성적을 내길 빌겠다’고 답했습니다.
이강인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선수들과 발을 맞춰본다. 우리 선수들과 조화, 우리가 올림픽에 갔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강인이 ‘최적의 자리에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보는 것’이 이번 훈련의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해외파인 이승우와 복귀한 백승호에 대해선 마지막이라는 이번 소집의 특성을 말하며 ‘그동안 지켜본 것과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이다. 누가 선발된다고 하는 건 없다. 이번 소집훈련에서 모든 것을 볼 것이다. 이승우,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해외에 있다고 해서 우위에 있는 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3명의 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의 소속팀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올림픽 차출은 의무가 아니므로 소속팀이 반대할 수도 있어서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와일드카드 중 공격수 선발 기준으로는 공격적인 성향과 수비 시 얼마나 협심하여 수비하는지, 준비된 체력 여부 등을 기준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보로 거론되는 손흥민과 황의조에 대해선 선수들의 의지는 있다고 했습니다. 권창훈의 경우에는 ‘평가하기 어렵다. 경기를 충분히 안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들어와서 뛰면 좀 더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부상 이후로 몸이 안 올라온다. 그런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A대표팀에 소집되니까 면밀하게 살피겠다’라고 하며 성인 대표팀 소집 선수들도 체크하겠다는 의중을 들어냈습니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 연령에 해당하는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는 ‘어떻게 평가하고, 결정할 것인지 우리의 숙제다. 코칭스태프와 여러 가지 논의를 해야 한다. 그나마 그 선수들은 계속해서 훈련을 했거나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파악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번에 뽑히지 않은 선수 중 부상으로 체크가 불가능한 이들은 부상에서 회복하면 유심히 볼 것이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소집 명단 안에서 선수 선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자 올림픽대표팀 소집 선수 명단
▲GK: 송범근(전북현대) 안준수(부산아이파크), 안찬기(수원삼성)
▲DF: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김진야(FC서울), 이유현(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수원삼성), 이상민(서울이랜드FC), 정태욱(대구FC), 김재우(대구FC), 설영우(울산현대), 이지솔(대전하나시티즌)
▲MF: 김동현(강원FC), 백승호(전북현대), 정승원(대구FC), 이승모(포항스틸러스), 이수빈(포항스틸러스), 맹성웅(FC안양), 김진규(부산아이파크), 이강인(발렌시아FC)
▲FW: 이승우(포르티모넨세S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이동준(울산현대), 엄원상(광주FC), 조영욱(FC서울), 조규성(김천상무), 오세훈(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