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3 AFC 아시안컵: 한국, 오스트레일리아에 2-1 역전승 거두고 준결승 진출

대한민국이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한 한국은 금요일 밤 오스트레일리아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2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습니다.

3 기사작성 정훈채
Son Heungmin & Hwang Heechan
(2024 Getty Images)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금요일 저녁 (현지 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오스트레일리아와 1-1로 비긴 후, 연장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 나섰던 선발 라인업에서 3명을 교체했는데요,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정우영 대신 황희찬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습니다. 중원에서는 이재성의 자리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들어갔습니다.

한국이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오스트레일리아였습니다. 전반 19분, 크레이그 굿윈이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는데요, 쇄도하던 코너 맷칼프의 슈팅이 골문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전반 31분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황희찬이 텅 빈 골문으로 밀어넣으면서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처럼 보였지만, 설영우가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판명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선을 제압한 쪽은 호주였습니다.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가로챈 크레이그 굿윈이 오른쪽으로 내준 공이 너새니얼 앳킨슨의 크로스로 연결됐고, 굿윈이 이를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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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전 들어 반격에 나섰는데요, 후반 4분 설영우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골문 반대쪽에 있던 이강인에게 연결됐지만 이강인의 왼발 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습은 날카로웠습니다. 굿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마틴 보일이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를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보일이 재차 슈팅한 것이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흘러나오자 미치 듀크가 오른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후반 15분에는 설영우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매튜 라이언 골키퍼가 막아냈고, 연이은 코너킥 기회가 무위로 돌아가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면서 황희찬을 최전방에 내세웠습니다.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후반 33분 이강인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바람에 슈팅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호주의 조던 보스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미치 듀크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 바깥쪽으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것은 후반전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의 왼쪽 돌파를 저지하려던 루이스 밀러가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가 주어졌고 황희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AL WAKRAH, QATAR - FEBRUARY 02: Hwang Hee-chan of South Korea celebrates his penalty during the AFC Asian Cup quarter final match between Australia and South Korea at Al Janoub Stadium on February 02, 2024 in Al Wakrah, Qatar.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2024 Getty Images)

대한민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뒤늦게 동점골을 넣으며 기세가 오른 한국이 연장전 들어서도 계속해서 호주를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5분에는 양현준의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이 가로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헤더도 매튜 라이언의 손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7분 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 가장자리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이 주어졌고, 주장 손흥민이 완벽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침내 역전골을 터뜨렸습니다.

호주는 전반 막바지에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 대한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10명이 싸우게 됐습니다.

연장 후반에도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된 가운데 손흥민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라이언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수세에 몰린 호주는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강인과 양현준의 결정적인 슈팅이 또다시 가로막혔지만 한국의 승리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로써 2경기 연속 연장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해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대한민국 경기 일정 및 결과

  • 1월 15일 (월요일) 20:30 대한민국 3-1 바레인
  • 1월 20일 (토요일) 20:30 대한민국 2-2 요르단
  • 1월 25일 (목요일) 20:30 대한민국 3-3 말레이시아
  • 1월 31일 (수요일) 1:00 대한민국 1-1 사우디아라비아 (연장전) 4-2 PSO
  • 2월 3일 (토요일) 00:30 대한민국 2-1 오스트레일리아 (연장전)
  • 2월 7일 (수요일) 00:00 대한민국 -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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