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만 40세가 되어버린 중년의 K리그. 그동안 수많은 위기와 영광의 순간들을 거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 리그로 성장한 K리그가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올해는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승강제는 지난 10년간 있었던 변화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제도 개선을 위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올해부터는 식구도 늘어나 총 25개 구단 체제로 운영됩니다.
지난해 연맹에 가입한 충북청주FC와 천안시티FC가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면서 2부 리그 참가팀이 13개로 늘어났고, 기존 멤버인 충남아산FC와 신생팀 충북청주FC 사이의 '충청도 더비'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더비, 더비, 더비
'더비'라고 할만한 경쟁 관계들이 K리그에 많이 있는데요, 경기도 수원과 안양 사이의 1번 국도 고갯길 지지대에서 유래한 '지지대 더비'가 요즘은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 매치'로 변모하기도 했죠. 최근 몇 년 동안 나란히 부진을 겪고 있는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예전처럼 치열하지는 않은데, 오히려 신흥 강호로 급성장한 수원FC가 '축구 수도'의 맹주 자리를 놓고 수원삼성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입니다.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동해안 더비',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현대가 더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울산과 전북은 지난 겨울 일본 선수 아마노 준의 이적 과정에서 또다시 마찰을 일으키면서 내일 오후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양팀 간의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2023 K리그1 개막전 일정
2월 25일 토요일
- 14:00 울산 - 전북
- 16:30 서울 - 인천
- 16:30 수원 - 광주
2월 26일 일요일
- 14:00 포항 - 대구
- 14:00 제주 - 수원
- 16:30 대전 - 강원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또다른 변화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입니다. 2023 시즌에는 K리그1 참가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국적무관 5명 +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국적 1명'으로 변경되는데요, 이에 따라 각 구단은 등록된 외국인 선수 전원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는 '국적무관 3명 + AFC 가맹국 국적 1명'까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2부 리그인 K리그2의 관련 규정은 조금 다른데요, 지난 시즌처럼 '국적무관 3명 + AFC 가맹국 국적 1명'에 더해 동남아시아 국적 1명까지 보유 및 출전이 가능합니다. K리그1의 동남아시아 쿼터는 폐지됐습니다.
또한,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임대할 경우 국내 구단과 단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계약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출장 정지 중인 코칭 스태프는 국제 규정에 따라 앞으로 벤치 뿐만 아니라 라커룸, 공식 기자회견, 경기 당일 인터뷰까지 활동 범위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2023 시즌 K리그에서 달성 가능한 기록들
한국 프로축구가 시작된 해인 1983년에 태어난 성남FC의 골키퍼 김영광은 2002년 전남드래곤즈 소속으로 데뷔한 이후 588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김영광은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병지(706경기)에 이어 리그 통산 2위에 올라 있는데요, 올해 12경기에 나서기만 해도 600회 출장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장한 울산현대의 풀백 김태환은 현재 377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며 올해 400경기 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천유나아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현재 245전 93승 67무 85패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 7승을 추가하면 K리그에서 20번째로 100승을 달성하는 감독이 됩니다. 현역 K리그 감독 중에서 1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감독은 강원의 최용수 (138), 청주의 최윤겸 (131), 제주의 남기일 (125) 감독 등 세 명입니다.
조성환 감독이 한때 지휘봉을 잡았던 제주유나이티드는 K리그 통산 497승을 거두었고 500승까지 단 3승만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500승을 돌파한 팀들은 울산 (605), 포항 (578), 서울 (538), 부산 (506) 등 세 팀이 있습니다.
선수 개인 기록을 보면, K리그 최초로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을 노리는 수원삼성의 살아있는 전설 염기훈이 77골 110도움을 기록 중이며, 수원FC의 윤빛가람은 57골 48도움으로 50-50 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인 통산 43골 3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현대의 윤일록도 어시스트 2개만 추가하면 40-40 클럽에 입성하게 됩니다.
파리를 향한 첫 걸음
마지막으로, 파리 2024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기 위해 K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알아봅니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아홉 차례 소집된 바 있는데요, 그 중에는 현재 K리그 참가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 컵 이후, 올해부터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예선을 치르기 위한 세대 교체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최근인 작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원정 평가전을 위해 소집된 대표팀에서 K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골키퍼
김유성 (인천유나이티드), 김정훈 (김천상무)
수비수
권혁규 (부산아이파크), 박진성 (전북현대), 변준수 (대전하나시티즌), 안창민 (대구FC), 조위제 (부산아이파크), 조현택 (부천FC), 황재원 (대구FC)
미드필더
강현묵 (수원삼성), 고영준 (포항스틸러스), 백상훈 (FC서울), 양현준 (강원FC), 윤석주 (김천상무), 홍시후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강성진 (FC 서울), 김민석 (인천유나이티드), 안재준 (부천FC), 이영준 (수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