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올림픽 시상대 등정을 노리는 르메트르에게 인내심이 미치는 영향

2012 런던과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크리스토프 르메트르는 빨리 달릴 줄도 알지만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르메트르가 말하는 우사인 볼트와 함께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법, 사상 최고의 올림픽 선수 반열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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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 Lemaitre
(2016 Getty Images)

100m 거리를 10초 이내로 주파하는 단거리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기대하기란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스피드는 지금의 르메트르를 존재하게 했습니다 - 그는 20세 때 3개의 유러피언 선수권 금메달 (100m, 200m, 4x100m)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인내라는 미덕이 크리스토프 르메트르가 올림픽 시상대에 두 번 올라가는데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지금, 이 미덕이 다시금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르메트르는 _도쿄2020_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단거리 선수들은 항상 빨라야 하고 성격도 급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우리의 행동 패턴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보폭을 넓히고 달리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좋은 것이 곧 빠른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을 통해 더 빨라질 수는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르메트르가 빠르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낸 방법입니다.

이 점은 그의 성과로 증명됩니다: 3개의 2010 유러피언 선수권 금메달과 2011 세계 선수권 200m 동메달,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4x100m 동메달까지. 이제 겨우 22살이 된 선수에게는 엄청난 성과입니다.

하지만 3년 후 르메트르는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됩니다.

2015년 엉덩이 근육 부상이 찾아오면서 목표했던 바를 하나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재활과 대회 출전을 반복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던 시기에 르메트르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100m와 200m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입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법을 잊어버렸어요"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그를 가혹하게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선수로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르메르트는 2016 리우 올림픽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심리학자와 함께 하기로 결정합니다.

시간을 들여 새로운 관점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2015년은 심리적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열심히 훈련했는데 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죠.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았고 특히 스타트 쪽에서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심리 상담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는데, 주변의 비판에 너무 휘둘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법까지 잊어버릴 정도였죠."

"저를 도와준 심리학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다시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큰 대회를 앞두고도 차분해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전혀 인내심이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빨리 진행되기만을 바랐습니다. 빠른 결과를 원했죠.

카드 놀이를 통해 인내심을 기르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르메트르는 같은 기간 선수들이 인내심, 관찰력, 사고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카드 게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게임으로,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60장의 카드로 상대와 겨루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이용하는 롤플레잉 게임 같은 것입니다.

르메트르는 순식간에 이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의 전략적인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카드 간의 상승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덱을 맞추는데 시간을 들입니다."

"처음에는 전혀 참을성이 없었고 빠른 게임 진행을 원했습니다. 결과가 빨리 나오기를 바랐죠. 단거리 선수로서 항상 그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 덕분에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단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된 것입니다."

선수 경력이 끝난 이후에 르메트르가 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입니다.

"그 동안은 훈련과 대회 참가가 제 인생이었습니다. 은퇴하게 된다면 다른 것을 더 해보고 싶고 그 때는 분명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겁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카드 게임에 빠져있는 르메트르는 대회 출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리그 일정이 발표되었고 8월 모나코에서 시즌이 시작합니다. 르메트르도 이 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입니다. 이 대회는 현재 선수들 사이에서 제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대회입니다. 도쿄 대회를 위해 준비할 것을 파악하기에도 좋은 기회입니다.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1년 넘게 남아있으니까요."

르메트르에게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후 있는 가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준비할 생각입니다.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던 100m, 200m, 4x100m 종목 참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29세가 된 르메트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과 목표는 같습니다. 시상대 위에 서는 것입니다. 대회 연기 덕분에 얻게 된 1년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제 몸상태와 마음가짐만 훌륭하다면 올림픽 시상대 위에 충분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다

르메트르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도 극한의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이후, 2017년과 2019년 사이에도 힘든 시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분하게 이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분노와 좌절 같은 감정이 부상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부상을 당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부상이 오히려 제가 더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리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인내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몸이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몇달 간 부상이 없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면 코치에게 말을 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분노와 좌절이 부상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림픽 역사를 목표로 하다

봉쇄 기간 르메트르는 훈련을 할 수 없어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 관리 코스에 등록해 온란인 수업을 받거나 동영상을 보며 색소폰을 연습했습니다.

이제 르메트르는 고향인 프랑스 알프스의 관문 안시 인근 엑쓰레방의 잔디 트랙으로 돌아왔습니다. 봉쇄 이후 처음 스파이크를 신은 기분이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르메트르는 아직 격주로 심리 상담을 받고 있고 카드 게임도 종종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경기장 위에서는 위력을 발휘 못할 수도 있지만, 르메트르가 휴식을 취하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그가 하는 모든 노력은 하나의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3대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선 알랭 미뭉과 마히딘 메키시 같은 프랑스의 올림픽 레전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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