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돌풍, 하비바 마주크는 1년 전(3월 13일) 제15회 아프리카 리듬체조 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당시 17살이던 마주크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렸던 그 대회에서 홈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섯 개의 금메달(단체, 개인종합, 볼, 후프, 리본, 곤봉)을 모두 따내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제 18살이 된 마주크는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선수권에서의 그 성적이 지금까지 커리어 최고의 성과라고 말합니다.
"마침내 수 년 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을 때의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 그러한 것들이 지금 이 자리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6개월 안에 제가 공식적으로 올림픽 체조선수가 된다니, 지금도 믿을 수가 없어요!"
이집트 체조 협회장인 이하브 아민 박사는 연방이사회가 리듬체조 부문과 기계체조 부문을 합쳐 총 10명의 선수를 이번 올림픽에 출전시키고자 한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이에 발맞춰 체조계에서의 이집트의 위상도 높아져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마주크를 비롯해 기계체조선수인 낸시 모하메드와 단체전에서 활약할 리듬체조 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상태이고, 리듬체조 단체전은 이집트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출전입니다.
아프리카 출신의 체조선수들도 상위권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올림픽에 왔음을 증명하는 것, 바로 이것이 이집트 선수들의 목표가 됐습니다.
2019 리듬체조 세계선수권에서 아프리카 선수들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올랐던 마주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목표가 단지 큰 대회에 얼굴을 비추는 것 정도라고 보는데, 저는 그 생각을 바꾸고 싶어요."
"저는 점수판에 제 점수가 세계 정상급 체조선수들의 점수와 나란히 뜨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목표로 이 자리에 왔다는 말도 듣고 싶고요. 그것이 제 주요 목표입니다!"
체조가 중심인 삶
마주크에게는 최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작은 세 살 때의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삶의 중심에 리듬체조가 놓이게 된 날은 그로부터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마주크는 리듬체조가 때로는 스포츠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리듬체조는 끈끈한 우정부터 믿을 수 없는 추억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것들을 선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리듬체조는 그녀가 연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낼 때 자신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도 해주었죠.
마주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제가 리듬체조에서 제일 좋아하는 점은, 리듬체조가 저로 하여금 제 감정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방식으로 드러내게끔 한다는 것이에요. 리듬체조를 통해 관중들 앞에서 연기를 하면서 메시지도 전달하고, 동시에 원하는 자리에 닿기 위해 경쟁하고 싸울 기회를 얻는 셈입니다."
"누구나 바랄 법한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혼자서는 절대 방문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나라들을 여행하며 평생 갈 기억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결국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코치와도 환상적인 관계를 맺었고요."
"무엇보다도 저는 리듬체조 덕에 더 나은 사람이 됐습니다. 리듬체조는 언제나 제가 색다르고 특별한 느낌을 받게 하죠.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리듬체조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라오는 동안 항상 가족들과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봐왔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실제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리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6 줄디즈 컵에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 뒤 그녀는 착착 메달을 수집해나갔습니다. 2018 리듬체조 FIG 룩셈부르크 컵에서는 두 개의 동메달(리본, 곤봉 부문)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 크리스마스 컵에서는 한 개의 은메달(공 부문)과 두 개의 동메달(후프, 곤봉 부문)을 획득했죠. 마주크는 리듬체조 세계선수권에서도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59위, 58위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림픽 출전이 아주 먼 목표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 목표를 마음 속에 세우기만 하면 제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나아가 언젠가는 실제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며 한 시간, 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랑스럽게도 조국과 대륙을 대표하게 됐습니다. 감사한 일이에요"
눈앞에 다가온 도쿄 2020
마주크가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야스민 로스톰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집트 리듬체조선수가 된 날로부터 단 11일 뒤, 도쿄 대회는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반 네 달 동안 마주크는 체육관에 드나들 수도 없었기에 훈련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당연히 이런 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훈련 강도 역시 평소 훈련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컨디션과 몸상태를 유지해냈습니다." 라고 밝힌 마주크는 이내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체육관에 다시 갈 수 있게 됐을 때는 퍼포먼스의 수준이 당연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온라인 훈련 덕분에 원래 컨디션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올림픽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훈련의 수준과 강도는 모두 높아졌고, 마주크는 이제 하루에 두 번씩, 일주일에 엿새를 훈련에 쏟고 있습니다.
때로는 힘들 수도 있는 훈련 일정이지만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펼치려는 이 10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고들 하잖아요. 우리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도쿄만 지구에 자리한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리듬체조 경기가 열릴 때, 그러한 경쟁은 극에 달할 것입니다.
선곡부터 수구의 사용, 개별 동작의 수행과 이 동작들이 연기 전체에서 이어지는 방식까지,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이런 각 선수들의 루틴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입니다.
이는 리듬체조라는 종목만의 고유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쿄 2020이 루틴에 대해 물었을 때, 마주크는 관객들이 무엇을 기대할지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었습니다.
"제 루틴의 모든 부분은 다른 스타일로 구성되었고 다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올해 볼과 리본 연기에 쓸 곡의 가사는 리듬체조가 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강조합니다. 리듬체조는 저를 어떤 어려움에도 맞설 수 있는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제 성격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줬어요."
마주크의 힌트는 "체조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언스토퍼블(unstoppable)' 합니다." 입니다.
올림픽 너머에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의 마주크는 2021년부터 의과대학 1학년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서조차 리듬체조가 그녀의 삶의 중심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그녀가 노력을 쏟을 분야를 예상하기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스포츠 의학 석사 학위를 따고 싶습니다. 제 선수 경력 전체는 물론이고, 지금도 제가 마주하고 있는 제일 큰 어려움이 바로 부상이니까요. 가끔은 고통이 우리 운동 선수들을 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신적/신체적 지원을 제공해 그들의 회복을 돕는 스포츠 시설을 세우는 것이 제 목표에요."
최근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공 덕에 이집트에서는 올해의 도쿄 올림픽을 향한 흥분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은 북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신들도 이제 리듬체조계의 '막을 수 없는 힘'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줄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비마 마주크가 이집트를 대표해 세계 최대의 스포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2021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리듬체조 경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