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가브리엘 메디나와 대자연 어머니가 만들어낸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기사작성 Ash Tull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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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Medina
촬영 Morgan Maassen

"이건 올림픽 최고의 사진이잖아" - 가브리엘 메디나가 찍힌 이 사진을 카메라맨에게 보여줬더니 돌아온 반응입니다.

파리 2024 올림픽 서핑 종목 3일차 경기 도중, 테아후포의 엄청난 파도가 이 브라질 선수를 하늘 높이 날아오르게 만든 거죠.

지난 수 년 동안, 세계선수권 3관왕 메디나는 수많은 별명을 얻은 바 있는데요, 오늘 하늘을 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슈퍼맨'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게 됐습니다.

이 놀라운 사진은 모건 마센이라는 사진기자에 의해 촬영됐는데요, 타히티에서 열린 올림픽 대회의 예선 3차 경기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올해 30세인 메디나는 두 번째 시기에서 만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후,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머리 위로 손가락 열 개를 들어올리며 어필했지만 안타깝게도 9.90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좋은 파도를 타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았고, 거의 10점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올림픽에서 이런 파도를 타면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건 꿈이 이뤄진 거죠. 제가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로 이루어져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메디나가 Olympics.com에 소감을 밝혔습니다.

일본의 카노아 이가라시를 상대로 치른 이날 5차 예선에서는, 엄청난 크기와 힘을 가진 파도와 맞서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모두들 똑같은 조건이니까 일단 시도해 보는 거죠. 다른 전략이랄 게 없어요. 일단 나가서 보드를 타고 준비했던 걸 보여주면서 목표에 집중할 수 밖에요."

"기상 조건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많은 파도를 탈 수 있어서 행복해요. 이런 파도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까 주어진 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거죠."

8강에 진출한 메디나는 이제 같은 브라질 출신의 주앙 시앙카와 맞붙게 됐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라운드를 기다릴 거예요. 오늘이랑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면 좋겠어요. 정말 끝내줬거든요. 이제 다시 시작해서 차근차근 준비할 때예요"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이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삶에서 이뤄내는 모든 것들이 제가 남길 유산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파도를 탈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하죠. 아이들을 위한 롤 모델이 되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니까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물에 들어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제가 할 일을 해내지만,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제가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랑을 받거든요. 아이들도 저를 좋아하고, 정말 행복한 삶이에요." - 가브리엘 메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