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5주간 연기되었던 한국 프로야구가 마침내 개막했습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시즌 개막을 알린 KBO리그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외신기자들이 개막전 현장을 취재했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했죠.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10개 구단 선수들도 열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라이브 스포츠 갈증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O는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발표하고, 선수단과 리그 관계자, 야구팬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방책들을 도입했습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는 매일 아침 및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심판들은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침 뱉기를 막기 위해 씹는 담배도 금지됩니다.
또한, 구단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3주간 리그를 중단시킨다는 원칙 역시 세워져 있습니다.
개막전 5경기는 사상 처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었지만, 현재 KBO 리그 사무국과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분적인 관중 입장 허용에 대해 단계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정규 시즌의 무관중 경기를 처음 경험해 보는 구단들은 빈 관중석들을 활용해 생중계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트윈스와 베어스가 맞붙은 잠실 야구장의 좌석들은 트윈스의 슬로건이 그려진 대형 배너들이 설치되었고, 인천에서는 와이번스가 와이번스 모자와 마스크를 쓴 팬들의 대형 이미지로 관중석을 덮었죠.
그리고 대구에서는 라이온스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선수와 팬들, 유명인들이 전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방송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위한 몸풀기
이날 경기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수(LG 트윈스)는 서울 라이벌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성공시키며 팀의 개막전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김현수와 팀 동료이자 대표팀 동료인 차우찬은 6이닝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국가 대표팀 타자들이 즐비한 히어로즈는 역시 대표팀의 투수 양현종이 선발 등판 한 타이거즈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하성(유격수)과 박병호(1루수)가 나란히 홈런을 기록했고, 외야수 이정후는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위즈의 강백호 선수는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개막전 상대인 자이언츠와 1-1로 팽팽히 맞서던 6회말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2-1로 경기를 뒤집는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다이노스의 강타자 나성범과 양의지도 개막전부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대표팀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지난해 타격왕답게 2루타를 기록했고, 외야수 나성범은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홈런을 터트리며 도쿄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