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남자 단식에서만 무려 10차례 우승을 달성하며 라파엘 나달의 그랜드 슬램 22회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조코비치는 29일(현지시간) 멜버른 파크에서 3번 시드를 받은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6-3, 7-6(4), 7-6(5)으로 꺾고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습니다.
2시간 56분간의 경기 끝에 조코비치는 세 번째 매치 포인트를 가져오며 명불허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임을 증명했습니다.
치치파스의 백핸드 리턴이 선을 넘어 길게 떨어지자, 조코비치는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와 심장을 가리켰고 잠시 뒤 치치파스와 악수하기 위해 차분하게 네트 앞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감정은 그가 선수석을 밟고 관중석으로 올라가면서 폭발했습니다. 그의 가족 및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울음을 터뜨렸고 내려와서 코트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호주 오픈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제 팀과 가족만이 지난 5, 6주 동안 우리가 거쳐왔던 모든 과정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번 승리가 제 커리어에서 의미하는 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노박 조코비치
멜버른 왕좌 자리를 지켜낸 조코비치
이번 대회 대부분의 경기에서 왼쪽 다리에 테이핑을 했던 조코비치가 결승전에서는 거추장스러운 테이핑 없이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치치파스는 그의 첫 서비스 게임에서 두 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지켜냈지만 조코비치의 브레이크에 대한 압박에 결국 3-1로 리드를 내주었습니다.
35세의 조코비치는 경기를 지배했고 첫 세트를 6-3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스와 세르비아의 응원단이 관중석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는 마치 축구 경기와 같았고, 치치파스는 두 번째 세트에서 활약을 펼쳐 그리스 응원단을 한껏 열광시켰습니다.
그는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지만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로 가기 전에 자신의 서브를 지켜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서브 게임에서 승점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조코비치가 7-4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치치파스는 세 번째 세트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조코비치의 서브를 브레이크했으나, 조코비치가 바로 다음 치치파스의 서브를 브레이크했고 이후로 계속 대등한 상태로 경기를 이어가다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조코비치가 5-0으로 앞서면서 10번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치치파스는 반격을 시도하며 2개의 매치 포인트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치치파스가 세 번째 매치 포인트를 지키지 못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으로 지난해 대회에 결장했던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 28연승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2023 결승전까지의 기록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결승과 준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만난 선수를 상대로 지난 일요일, 무패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조코비치는 2021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 치치파스에게 2세트를 지고 있다가 역전승하며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 테니스 슈퍼스타는 준결승에서 미국의 토미 폴을 7-5, 6-1, 6-2로 내리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6-1, 6-2, 6-4로 제압하고 멜버른 파크에서 10번째 준결승전과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는 44번째 준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세계랭킹 5위로 호주 오픈에 출전한 조코비치는 이전 라운드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 엔조 쿠아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알렉스 드 미나우르를 꺾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