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배드민턴: 안세영, 한국 선수로서 28년 만에 단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극 

기사작성 정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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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 of Korea's An Seyoung celebrates after beating He Bingjiao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촬영 Reuters

안세영이 8월 5일 월요일 오전(현지시간) 파리의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세계 랭킹 1위로 1번 시드를 배정받은 안세영은 결선 토너먼트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와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차례로 물리치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6번 시드의 허빙자오(세계 랭킹 9위)는 8강에서 우승 후보들 중 하나인 중국의 천위페이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여자 단식 시상식

촬영 Getty Images

안세영은 8강전과 준결승에서 모두 첫 게임을 내준 다음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결승전에서도 허빙자오에 2연속 실점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침착하게 반격에 나선 안세영은 5-5 동점을 이루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세영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 때 앞서나가기도 했지만, 허빙자오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안세영은 오랜만에 11점을 먼저 따내면서 인터벌에 들어갔는데요, 두 선수 모두 휴식 이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가운데 15-12에서 46회의 엄청난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안세영이 4점 차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첫 게임을 21-13으로 가져온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 들어 먼저 점수를 따내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허빙자오는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안세영의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받아내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간신히 5-5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이 다시 3연속 득점하면서 앞서나간 다음, 11-7의 리드를 안고 인터벌에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허빙자오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1-11 동점이 됐지만, 안세영이 다시 한 번 기세를 올리면서 16-11까지 달아났습니다.

결국 허빙자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1-16으로 승리를 거둔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한국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안세영은 애틀랜타 1996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에 이어서 남녀 통틀어 단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역대 두 번째 한국 배드민턴 선수입니다.

올림픽 남자 단식의 최고 성적은 아테네 2004 대회에서 손성모가 획득한 은메달입니다.

안세영: "아직도 전성기는 오지 않았어요"

이번 파리 2024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나요?

꿈을 꾸고, 꿈을 말하고, 꿈을 행동하는 순간 꿈을 이루어지게 한 순간인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이루어졌으니까 저는 이제 더는 무서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더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올해 초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전성기는 아직 멀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아직도 그런가요?

(웃음) 아직 저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전성기가 오기엔 어린 것 같고요, 아직 더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상당한 카롤리나 마린에 대한 마음

카롤리나 마린 선수에게는 전설적인 선수여서, 저 또한 카롤리나 선수한테 져보고 이겨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부상으로 기권을 하고, 올림픽을 마무리한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빨리 또 코트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리 2024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종 순위

금메달 🥇 안세영 (KOR)

은메달 🥈 허빙자오 (CHN)

동메달 🥉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 (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