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안세영 인터뷰: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어요"

기사작성 정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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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minton queen An Seyoung at the 19th Asian Games
촬영 Hangzhou Asian Games OC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Olympics.com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두 번째 올림픽 시즌을 맞은 소감과 파리 2024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개막을 4개월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고 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에는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출전해 파리의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5일 화요일 밤 대회 32강전에서 태국의 포른파위 초추웡(16위)을 불과 35분 만에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이틀 뒤에 열린 16강전에서는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쉬원치(27위)마저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전(현지 시간) 시작된 8강전에서 안세영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허빙자오(6위)마저 2-0으로 (21-18, 21-16) 꺾고 4강에 올라,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타이츠잉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습니다.

힘겨운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일단 작년에 비해서 제 몸 상태가 엄청 완벽하다고 할 수가 없어서 좀 아쉽고 좀 힘든 순간들인데요"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래도 이 랭킹을 유지하고 싶어서 저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하다 보니까, 연습 때 많이 하다 보니까 시합 때는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한편, Olympics.com은 프랑스오픈 대회 개막 직전 안세영과 만나 파리 2024 대회를 앞둔 각오와 현재의 몸 상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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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s.com: 지난해 내내 작은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는데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안세영: 일단 부상이 있었지만 뭘 제가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 또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응원을 해주셔서 이렇게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도전자의 위치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세계 1위의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을 비교하자면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요?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는 게 저에게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밑에서 올라올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좀 자신감 있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부터는 제가 어떻게 하면 유지를 할 수 있을지 또 제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또 더 많은 훈련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지키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지난해 아시안 게임 우승 이후에 쏟아진 텔레비전 출연이나 광고 촬영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배드민턴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에게는 아직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아시안 게임 이후에 광고나 인터뷰 이런 걸 많은 걸 해버리면 운동에 좀 지장이 갈 것 같아서 제의를 많이 거절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제 제가 꿈꾸는 목표가 있고 거기에 도달했을 때 제가 여유를 가졌을 때 인터뷰나 광고나 이런 걸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많은 분들이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진실된 모습을 좋아할 것 같아서 그때가 되면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뷰나 이런 걸 다 거절하게 됐던 것 같아요.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에서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에서는 일단 예측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많이 할 수 있고 거기에서 제가 또 예측하지 못하고 그런 공들을 쳤을 때 그런 멋진 장면들, 또 스피드 있고 가장 빠른 셔틀콕이 있기 때문에 또 그런 게 제일 빠른 공의 또 매력이라고 해야 될까 그런 공을 받았을 때 짜릿함도 있어서 되게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벌써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자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직 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저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또 훈련을 한다면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의 힘이나 기술이나 이런 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다듬어 간다면 조만간 또 저의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던 지난해가 전환점이 된 것 같은데요, 그렇게 대담한 변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일단 수비로만 경기를 운영한다면 저의 체력적인 부담과 또 경기를 치르면서 끝에 갔을 때는 좀 많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공격을 조금 더 넣어 주면 제가 좀 더 쉽고 좀 더 득점을 좀 멋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공격력을 조금 더 연구하고 배우고 계속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올해 들어 개인적으로 두 번째 올림픽 시즌을 맞고 있는데요,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지금은 좀 의도치 않게 부상을 당하게 됐는데요, 그거를 어떻게 유지하고 제 기량도 유지할지가 관건이에요. 일단 올림픽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치지만 않으면 올림픽 뛰는 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저는 부상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들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불과 1주일 후에 열린 인도 오픈 8강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하게 됐는데요. 당시의 경험에서 어떤 점을 느꼈나요?

말레이시아 오픈 때부터 무릎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코트에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에 복귀를 하게 됐는데요. 무릎을 좀 안 쓰고 싶은 생각에 허벅지를 좀 많이 쓰게 되고, 경기가 길어지고 많아지기 때문에 허벅지에도 무리가 와서 경기를 중단하게 됐던 것 같아요.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코트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짐에 따라 경기에 임하는 방식과 전술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는 어느 정도로 회복이 됐는지요?

몸 상태는 아직 100 퍼센트 완벽하게 완성됐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그냥 이제 앞으로도 좋아질 거고 지금도 많이 좋아져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아요. 이 부상으로 인해서 제가 뛰는 범위가 좀 작아진 게 맞아요. 그렇지만 이제 거기에서도 제가 어떻게 하면 플레이를 이길 수 있는지를 먼저 찾으려고 해서 많은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어요.

올림픽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4년 전에 올림픽을 준비할 때에는 제가 훈련에 대한 욕심, 훈련 양에 대한 욕심이 좀 많이 강했는데요. 이제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어떻게 하면 시간들을 잘 쪼개서 제가 더 발전을 많이 할 수 있는 있을지를 더 고민하게 되고 또 많은 전문가 분들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부족한 점을 많이 찾아보고 또 배우고 연구를 통해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파리 올림픽이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