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상징: 도쿄 2020을 목표로 하는 다섯 명의 난민 선수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두 번째 난민 올림픽 선수단(EOR)이 참가하게 됩니다.

난민 선수 장학제도의 도움을 받고 있는 최소 51명의 선수들이 현재 도쿄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힘든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우 2016에서의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단장은 케냐의 전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테클라 로루프가 될 예정이며, 난민 선수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목표할 수 있는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해 고국을 떠나 엄청난 역경을 극복해왔고, 지금은 19개 나라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더하여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10명 중 9명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올림픽 채널이 최근 만나본 요나스 킨데도 포함됩니다.

아시프 술타니

출생국: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국: 호주

생년월일: 1995년 12월 31일

종목: 가라테 (-67kg)

술타니는 일곱살 때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이란으로 갔지만 소수 민족이란 이유로 이란에서도 차별을 받게 됩니다. 이후 16살이 된 술타니는 인도네시아로 넘어갔고,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호주까지 가는 위태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술타니: “물에 빠져 죽을 확률이 아주 높았습니다. 특히 바다 한 가운데서 엔진이 멈춰버렸던 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 중 하나였어요. 다들 구명 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했고, 몇몇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저도 속으로 '여기까지다. 이게 내 여정의 끝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엔진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난민들은 결국 호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민 수용소에서 3개월을 보낸 후 술타니의 인생도 변화를 맞았습니다. 본인은 이 때를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찾았습니다.”라는 말로 기억합니다.

이란에 있을 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던 술타니는 곧 무술에 대한 열정에 눈을 뜨게 되었고, 무술을 통해 존중과 규율, 인내를 포함한 인생의 교훈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제 25세가 된 술타니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마이틀랜드에 있는 호주 정상급 가라테 스쿼드의 일원으로 훈련하고 있으며 다니엘 스피스의 지도 하에 올림픽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 생활 이외에도 개인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장애보호사 일을 병행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명상과 마음의 힘을 믿는 술타니는 에어비엔비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수로서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더해, 다른 사람들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영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에야드 마수드

출생국: 시리아

난민 수용국: 뉴질랜드

생년월일: 1995년 1월 10일

종목: 수영 (50m와 100m 자유형)

4년 전, 마수드는 거의 10년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를 탈출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마수드가 처음 도착한 곳은 사우디 아라비아였고, 이후 뉴질랜드까지 가는 여정 끝에 난민지위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클랜드 공과대학에 있는 AUT 밀레니엄 스포츠 센터에서 훈련과 지도를 하고 있으며 같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중입니다.

마수드: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환영받았고, 이곳에서도 일과 수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저를 알았고, 모두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와 배경에 대해 흥미를 보였고, 아무도 편견을 갖지 않았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수영을 했던 마수드는 오클랜드의 시설과 데이빗 라이트 코치, 그리고 매일의 일상에 자리잡은 “안정감” 덕분에 훈련의 성과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는 곳에 오고, 훈련을 잘 따라간다는 것…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고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뉴질랜드를 정말 두 번째 고향이라 여깁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이 지역 사회의 진정한 일원이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받았던 만큼 사회에 긍정의 에너지와 행복을 돌려 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낍니다.”

웨삼 슬라마나

출생국: 시리아

난민 수용국: 독일

생년월일: 1985년 10월 26일

종목: 복싱 (-63kg)

시리아의 석유국에서 일했던 슬라마나는 수도 다마스커스의 외곽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시리아 대표로 참가한 경력도 있지만, 슬라마나는 가족의 안전과 스포츠 커리어의 지속을 위해 나라를 떠난다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현재 독일의 자르브뤼켄에서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슬라마나는 독일 복싱 및 킥복싱 선수권에서 2위에 올랐던 헤이코 스타크의 지도 하에 푈클링겐 근교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소피아에서 열린 스트란디아 토너먼트에서 폴란드의 도미닉 팔락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벤산 키르코로프에게 패했던 슬라마나는 이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자 난민 올림픽 선수단으로서의 첫 번째 올림픽 참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소마 알리 자다

출생국: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국: 프랑스

생년월일: 1996년 3월 11일

종목: 도로 사이클

2016년, 마소마와 자흐라 자매는 아프간의 여자 사이클리스트에 대한 TV 다큐멘터리. Les Petites Reines de Kaboul (카불의 작은 여왕들)에 출연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여자가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도덕적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위협받고 심지어 공격까지 당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왔고, 이 프로그램을 본 프랑스의 은퇴 변호사, 패트릭 코뮤널은 인도주의 비자를 통해 이들이 프랑스로 올 수 있도록 했고, 난민 신청까지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제 두 자매는 릴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마소마는 2019년 난민 선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24세가 된 현재 북프랑스와 해외에서의 대회 참가를 통해 도쿄 2020 참가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요나스 킨데

출생국: 에티오피아

난민 수용국: 룩셈부르크

생년월일: 1980년 5월 7일

종목: 육상 (마라톤)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첫 번째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일원이었던 킨데는 도쿄에서 두 번째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합니다.

2012년에 고향을 떠난 킨데는 이후 UNHCR에 그곳이 “살기가 불가능하고, 내 생명마저 위험했다.”고 전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일류 크로스컨트리 러너였던 킨데는 룩셈부르크의 난민 캠프에서 1년을 보낸 뒤 난민 지위를 얻게 됩니다.

이후 지역 러닝 클럽에도 가입한 킨데는 곧 룩셈부르크 최고의 장거리 러너로 자리잡았고, 2015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는 올림픽 기준 기록을 넘어섭니다.

리우 마라톤에서 89위를 기록한 킨데는 2019년 10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단축했고, 자신의 영웅, 아베베 비킬라가 1964년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장소, 도쿄에서 2020 도쿄 마라톤 참가까지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도쿄 2020의 1년 연기 결정 이후 킨데는 올림픽 채널 팟캐스트를 통해 “꿈은 여전히 그 곳에 있고, 우리의 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