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카 우츠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소프트볼의 디펜딩 챔피언,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9개월간의 강제 휴식을 끝내고 지난 주 훈련 캠프를 열었습니다.
특히 내년 올림픽이 홈인 일본에서 열리고, 소프트볼이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일본 대표팀은 또 하나의 금메달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표팀의 에이스, 우에노 유키코는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캠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입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금메달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본 대표팀은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베이징 2008 당시에는 없었던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이 ‘스포츠 브레인 사이언스 프로젝트’라 부르는 가상 현실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소프트볼, VR을 만나다
2017년부터 일본 소프트볼 협회(JSA)는 NTT 통신 과학 연구소와 함께 팀의 전력 강화에 가상 현실을 활용해오고 있습니다.
JSA는 그 전에도 기록 분석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우는 등 기술을 활용해 왔지만 금메달이란 새로운 목표를 위해 그것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 시스템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한 선수들은 원하는 상대의 실제 이미지와 실시간 기록을 사용해 타격과 투구 연습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도쿄 2020에서 일본과 정상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 예상되는 미국 대표팀의 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프트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던 12년 전 베이징에서 일본은 당시 올림픽 3연패를 기록 중이던 미국을 꺾고 일본의 소프트볼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NTT의 수석 연구원 야마구치 마스미는 일간 _스포츠 닛폰_을 통해 VR 시스템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전했습니다.
“미국 투수들의 모든 정보가 있습니다. 대회에 맞춰 모든 것을 종합하고, 완성할 계획입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입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일본 HPSC로부터 제공받는 정보와 기록 분석을 기반으로 제작된 VR은 놀랄 정도로 정확합니다.
_교도 통신_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2019년에 대표팀과 50일을 함께 지내며 데이터를 활용한 경기력 향상 프로젝트에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여러 대의 고속카메라를 사용해 연구소는 스윙의 궤적, 투구의 구속과 움직임 같은 세부 사항까지 가상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VR은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 경기가 드물어진 지금의 시기에 아주 유용한 장비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실제 경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VR 프로젝트를 통해 선수들은 실제 같은 – 혹은 실제와 최대한 가까운 – 경험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 야마다 에리는 VR 시스템과 관련해 _스포츠 닛폰_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투수가 눈앞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공의 궤적도 실제 경기 같은 느낌 그대로 들어옵니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카시노 마키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기술이 현실에 접목되고, 이를 통해 일본 대표팀이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입니다. 만약 우리가 도쿄 2020의 금메달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아요.”
도쿄 2020 소프트볼은 개막식 이틀 전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일본과 호주의 경기로 시작되며 결승은 7월 27일, 요코하마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