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롱, 성공은 스스로 정의하는 것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200m 개인 혼영 SM8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제시카 롱.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200m 개인 혼영 SM8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제시카 롱.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패럴림픽 챔피언 자리에 13번이나 올랐던 제시카 롱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수영을 즐기고 있으며, 올 여름 도쿄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경쟁을 펼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장애인 수영 선수, 제시카 롱의 다섯 번째 패럴림픽을 향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훈련 센터로 베이스를 옮긴 롱은 도쿄로 출발할 때까지 훈련장에서 머무를 계획입니다.

제시카 롱에게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3월,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연기되기 전까지는 결혼 준비때문에 패럴림픽 준비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회 연기 결정 이후 롱은 수영장 안팎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롱은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함께 훈련할 팀이 필요했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고, 정말 좋았습니다. 수 년 동안 훈련해온 것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이 여기로 와야겠다는 일종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은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주기 위해 설계되었어요. 음식부터 회복, 마음가짐, 롱코스 훈련, 팀 동료들까지.” 

“가끔은 도쿄가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마저 잊습니다. 너무 즐거우니까요.”

거의 20년간 이어진 선수 커리어에서 롱은 많은 패럴림피언들이, 그리고 올림피언들까지 꿈꾸는 일을 해내려 합니다.

12살 때 2004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데뷔한 롱은 100m 자유형 세계신기록을 포함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지금까지 총 23개의 패럴림픽 메달 – 이 중 13개는 금메달 – 을 따내는 동안 롱은 자신이 더 영리한 수영 선수가 되었다고 느끼며, 올 여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도 이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직위원회가] 우리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경주를 할 수 있고, 패럴림픽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흥분될 뿐이에요,”

“패럴림픽에서의 레이스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가장 특별하며, 이 세상 경험이 아니라고까지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훈련을 합니다. 그곳에 가서 내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서요.”

슈퍼볼 광고에 등장하다

2021년 2월 7일은 롱에게 오랫동안 특별한 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롱의 여정을 담은 도요타(올림픽과 패럴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의 광고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 중 하나, 슈퍼볼의 광고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60초 길이의 그 감동적인 영상은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희귀병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롱이 미국의 가족들에게 입양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처음으로 그 광고를 봤을 때의 느낌에 대해, 롱은 “비현실적인 경험과 순간”이었고, “확실히 아주 감동적인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인생의 이야기가 이런 매체를 통해 다뤄질 것이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엄청났어요. 사람들의 반응도 정말 놀라웠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본다는 자체가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어린시절, 롱은 두 다리를 절단한 사람이 전 세계에서 자기 혼자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따라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음 세대들에게 심어주려 합니다.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특별했습니다. 저의 목적은 다음 세대들에게 영감을 주고, 누구든 원하는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갈 용기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TV에서 다리가 없는 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저와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정 전체를 통틀어 가장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못하느냐를 금방 단정지어 버립니다. 뭐가 보통인지를 바꿔버린다는 생각 자체가 좋아요. 뭐가 보통일까요? 뭐가 보통인지 우리가 알고는 있을까요?”

신혼부부, 수영장 없는 락다운

2019년 10월 11일에 결혼한 롱은 결혼 첫 해를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 보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롱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해서 다행이지요.”

“내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남자와 결혼해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 감정을 스스로 다루게 놔두니까요.”

“저는 운동으로 감정을 처리합니다. 따라서 팬데믹 기간 동안 운동할 수 없어서 당연히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함께 아주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결혼 첫 해였고, 정말 특별한 일들을 많이 했어요. 내 제일 친한 친구와의 격리 생활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패럴림피언과 올림피언들처럼, 롱도 팬데믹으로 수영장들이 폐쇄된 상황에서 수영장 없이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과는 다르게 롱은 그냥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철 다리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통증이 올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차로 2분거리에 있는 롱의 개인 트레이너는 계속 일을 했고, 그곳에서 로잉머신이나 웨이트를 사용해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락다운이 그 정도로 길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락다운이 길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2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꼈습니다. ‘2주가 아니겠구나’ 하고요. 이후 75일간 수영을 안하고 지냈지만, 작은 훈련들과 잔근육을 관리하며 내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두 달 이상 수영을 못하다가 처음으로 수영장에 들어갔을 때는 과연 어땠을까요?

“볼티모어의 클럽에서 저는 제일 먼저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야외 수영장이었고,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물은 엄청나게 차가웠습니다. 하지만 아예 신경도 안썼어요. 정말 엄청난 기분이었습니다.”

“물로 돌아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해져 있었습니다. 멋졌어요. 수영을 할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힘을 길러왔던 것입니다.”

리우 이후 증명할 것은 없다

리우 2016을 앞둔 롱은 이번에도 여러 개의 금메달을 따낼 기세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회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걸 수 있었고, 그것이 리우 대회의 유일한 금메달이 되었습니다. 대회 첫 주 동안 롱은 네 개의 금메달이 손아귀를 빠져나가고, 자신이 세운 두 개의 세계 기록이 깨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롱은 리우에서 금메달 하나, 은메달 세 개, 동메달 두 개를 차지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대단한 성과로 보이지만, 당시의 롱은 그 경험에 대해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온 일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금메달을 불공정하게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이런 상황에 정말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밖에도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롱은 어깨 부상, 등급 분류 문제, 섭식장애에 더해 대회를 6주 앞두고 코치까지 잃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감정적, 정신적인 피로에 더해 신체적으로도 극도의 피로를 줬습니다.

“내가 운동 선수로서 번아웃을 겪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사실 내 자신이 엄청난 실패자로 느껴졌습니다.” 

“나를 금메달로만 평가할 순 없다... 같이 말하는 건 정말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들이 그냥 힘들었어요. 솔직히 돌아온 뒤로 우울한 날을 아주 많이 겪었습니다. 내가 계속 살아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날들. 정말 심한 우울증에 빠졌어요.”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200m 개인 혼영 SM8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제시카 롱(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200m 개인 혼영 SM8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제시카 롱(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리우에서 돌아온 뒤 롱은 훈련을 미루고 정신 건강,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제 롱은 리우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며 SM8 200m 개인혼영 금메달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느낍니다. 도쿄 2020에서 리우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기대와 부담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롱은 자신이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낍니다.

“참 재미있어요. 만약 제가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다 해도, 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메달을 반드시 따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훈련을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이게 제 일이에요. 다시 한 번 큰 즐거움을 얻고 있을 뿐입니다. 리우로 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게 도쿄로 가기 위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은 제 스스로가 판단할 것입니다. 아무도 내 성공을 정의할 수 없어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2021년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 수영을 통해 제시카 롱과 정상급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