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의 신규 종목, 혼성 계주는 어떤 경기일까?

카타르, 도하 – 9월 29일: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4x400m 혼성 계주의 미국팀. 윌버트 런던, 마이클 체리, 코트니 오콜로, 앨리슨 펠릭스.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카타르, 도하 – 9월 29일: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4x400m 혼성 계주의 미국팀. 윌버트 런던, 마이클 체리, 코트니 오콜로, 앨리슨 펠릭스.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육상 혼성 계주 종목.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육상 혼성 계주가 올림픽 무대에 가져다 줄 흥분과 흥미에 대해 한 번 알아봅시다.

도쿄 2020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4x400m 육상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립니다. 2019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에서 혼성 계주는 여자 2명, 남자 2명으로 구성된 16개 팀이 승리를 향해 경쟁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이미 전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경력이 있습니다.

도하에서 윌버트 런던, 앨리슨 펠릭스, 코트니 오콜로, 마이클 체리로 구성된 미국 팀은 3분 9초34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경기를 통해 드러난 것은 혼성 계주가 단순한 속도전을 넘어선, 전술의 비중이 높은 종목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육상 혼성 계주에 대한 기본 정보

혼성 계주는 여자 2명과 남자 2명, 네 명의 주자로 구성된 팀들이 서로 경쟁을 펼치는 종목입니다. 다른 계주 종목들과 동일하게 각 팀의 주자들은 자기 차례가 오면 트랙(400m)을 한 바퀴 돌고 다음 주자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주자의 순서는 각 팀이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으며, 두 명의 남자가 뛴 다음에 두 명의 여자가 뛰거나, 그 반대, 혹은 남녀가 번갈아가며 뛰는 것도 가능합니다.

올림픽 육상에서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보다 평균 6초 정도 빠르다는 것 때문에, 이 경주에서는 전술이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경주 전략은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도쿄 2020 육상 혼성 계주 종목의 1라운드는 2021년 7월 30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결선은 그 다음날에 펼쳐집니다.

4x400m 혼성 계주의 역사

혼성 계주는 나사우에서 열렸던 2017 세계 계주 대회에서 시험적으로 열렸지만, 2019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도하에서 관중들은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팀들 간에 벌어지는 매력적인 전술 싸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팀이 남자를 첫 주자와 최종 주자로 세우고, 여자를 두 번째와 세 번째 순서에 두는 선택을 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두 명의 남자 선수들로 레이스를 시작해 일찌감치 선두를 잡고 그 자리를 유지하는 전술을 썼는데요, 앵커인 유스티나 시비엥티가 마지막 바퀴에서 결국 추격자들의 압박에 못이겨 선두를 내 주기 전까지 폴란드는 1위를 지켰고, 최종 5위에 올랐습니다.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 결선의 우승자는 세계신기록 3분9초34를 기록한 미국이었습니다. 하루 전에 같은 미국팀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을 3초나 앞당긴 기록인 동시에, 이 우승은 알리슨 펠릭스가 커리어 12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하며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고려해서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어떤 순서를 들고 나올지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혼성 계주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

도쿄 2020은 벨기에의 육상 형제들인 딜런, 조나단, 케빈 보를레를 만나 4x400m 혼성 계주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2011 세계선수권 400m 동메달리스트, 케빈 보를레는 혼성 계주가 전통적인 계주 경기에 참가해 우승을 노릴 정도로 400m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나라들에게는 하나의 길이 되어주고, 그 결과 “더 많은 나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고 봅니다.

케빈 보를레: “전통적인 계주는 같은 성별의 선수가 최소 네 명은 있어야하는 반면, 혼성 계주는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만 있으면 올림픽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치로서 보를레 형제들의 재능을 길러낸 아버지, 자크 보를레는 혼성 계주를 통해 계주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전술이 나오게 될 것이라 느낍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고려해서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상대가 어떤 순서를 들고 나올지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야 합니다.”

딜런 보를레도 마찬가지로 각 팀들이 내놓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혼성 계주에 이미 자리를 잡은 남자, 여자, 여자, 남자의 순서를 깨뜨린 폴란드의 도하 2019 활약을 예로 들었습니다. ”폴란드는 놀라웠습니다. “두 번째 바퀴에서 라파우 오멜코가 앨리슨 펠릭스를 얼마나 빨리 추월하는지 볼 수 있었어요. 그 장면은 아직 기억합니다. 정말 특별했어요.”

하지만 조나단 보를레는 폴란드가 그 날 얼마나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든 그런 전술적인 모험이 실제 결과로 이어졌느냐는 알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남자 두명을 먼저 달리게 해서 선두로 나서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의 문제는…만약 다른 전략을 썼다면 그 100분의 1초를 단축하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 끝나고 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쉬운 일이죠…”

카타르, 도하: 에밀리 다이아몬드에게서 바통을 넘겨 받는 영국의 마틴 루니. 2019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 4x400m 계주에서.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카타르, 도하: 에밀리 다이아몬드에게서 바통을 넘겨 받는 영국의 마틴 루니. 2019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 4x400m 계주에서.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지켜봐야 할 팀들

새로운 종목의 등장에서 가장 신나는 일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부분입니다. 특히 누가 우승할 것이냐에 대해서요.

도하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400m에서 항상 강세를 보여왔던 미국팀이었고, 그 다음은 네이던 앨런, 제니브 러셀, 로네이샤 맥그리거, 제이본 프란시스가 뛴 자메이카가 3분12초73의 자메이카 신기록과 함께 2위, 그보다 0.01초 뒤쳐져 3위를 한 것은 3분12초74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바레인, 그리고 4위는 3위보다 0.06초 느렸던 3분12초80의 영국이었습니다.

400m 자체가 정말 힘든 거리이기 때문에 각 팀들이 계주에 400m 개인전을 뛰는 선수들을 포함시킬지의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도하에서도 미국팀이 예선에서 뛴 팀과는 완전히 다른 팀을 결선에 내보냈었고,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샤우네 밀러를 포함한 일부 선수들은 혼성 계주에 아예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켜주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에 있을 올림픽 혼성 계주의 데뷔 무대를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