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동시에 노리는 다섯 선수

캐나다의 뱅상 드 에트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Photo by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캐나다의 뱅상 드 에트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Photo by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오늘로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꼭 1년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기념하여 도쿄2020은 동계와 하계 대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올림픽 선수 네 명과 패럴림픽 선수 한 명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뱅상 드 에트르, 캐나다: 사이클 트랙(도쿄), 스피드 스케이팅(베이징)

2020 UCI 트랙 사이클 세계선수권 남자 1km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한 캐나다의 뱅상 드 에트르.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2020 UCI 트랙 사이클 세계선수권 남자 1km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한 캐나다의 뱅상 드 에트르.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2020 Getty Images

언젠가는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었다 생각합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던 셈이 되죠

도쿄 대회 종료일과 내년 베이징 대회 시작일 사이에 놓인 시간은 고작 180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올림픽에 한 차례 출전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캐나다의 뱅상 드 에트르는 도쿄 대회와 베이징 대회 모두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죠. 도쿄에서는 트랙 사이클리스트로, 베이징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터로 말입니다.

작년 8월,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에 더해 두 차례 올림픽에서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프린트 사이클링 대신 지구력 사이클링을 선택하게 된 과정도 밝혔습니다.

드 에트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통 30초 이내에 경기가 끝나는 스프린트 종목과 기록이 4분을 넘어가는 지구력 종목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둘 다 괜찮았고요.”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지만, 저는 결국 지구력 종목을 택했습니다. ‘다시 스케이팅이 하고 싶어졌을 때, 스프린트 종목에서 뛰다 돌아오면 적응이 더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죠.”

트랙 사이클과 스케이팅 사이에는 별다른 유사점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두 종목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가 하나 있죠: 바로 스피드입니다.

“빙판 위에서 제 최고 스피드는 60km/h 정도입니다. 자전거로 달리면, 네, 더 빠르지만 그 스피드를 그리 오래 유지할 수는 없죠. 실제 경기에서 평균적으로는 두 종목 스피드가 비슷할 겁니다.”

지난 8월 캐나다 트랙 사이클링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드 에트르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따놓았습니다. 이제 그는 반년도 안되는 기간 안에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확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한 상태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 간에 말이죠.

이 다재다능한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 모두에 출전하는 일이) 언젠가는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었다 생각합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던 셈이 되죠.”

피타 타우파토푸아, 통가: 태권도(도쿄), 크로스 컨트리 스키(베이징)

남자 15km 프리스타일 크로스컨트리 경기 중인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남자 15km 프리스타일 크로스컨트리 경기 중인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통가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활용합니다. 이것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기수 역할을 맡음으로써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통가 선수들의 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 날 그의 옷차림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만한 것이었지만, 이와 별개로 그는 자신이 무려 두 종목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능력이 있다는 것 역시 증명했습니다. 

2016년 타우파토푸아는 통가 최초의 올림픽 태권도 선수가 됐습니다. 다만 당시 그는 1라운드에서 이란의 사자드 마르다니에 패해 도전을 멈춰야만 했죠. 

이후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크로스 컨트리 스키 출전 자격을 얻겠다는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입니다.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처음에 그는 유튜브로 공부를 시작했었죠.

 도쿄 대회가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타우파토푸아는 다시 한 번 태권도 종목 출전권을 확보해냈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그는 K1 200m 카누 경기에도 참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통가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은 물론이고 우리가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것들을 품고 훈련에 임합니다.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전했었습니다. 이어 그는 조국을 위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열망도 드러냈었죠. “저는 항상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해왔습니다. 과거에는 정말이지 올림픽 선수가 되는 것부터가 꿈이었지만요.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요.”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하려는 피타 타우파토푸아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 과연 있을까요?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대회가 옮겨가는 내년이면 우리는 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니 달그렌, 아르헨티나: 해머던지기(도쿄), 봅슬레이(베이징)

아르헨티나의 제니퍼 달그렌. 2019 팬 아메리칸 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Photo by Ezra Shaw/Getty Images)
아르헨티나의 제니퍼 달그렌. 2019 팬 아메리칸 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Photo by Ezra Shaw/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이 꿈은 선수 생활을 조금 연장해 주기도 해요. 그 역시 제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제니 달그렌은 도쿄에서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올림픽 선수로서의 자신의 여정이 끝나리라 생각하는 곳은 도쿄가 아닙니다.

도쿄 2020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달그렌은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 모두에 참가하겠다는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하계 올림픽의 포환던지기 선수인 달그렌이 선택한 동계 올림픽 출전 종목은 봅슬레이.

달그렌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도전이야말로 제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이 꿈은 선수 생활을 조금 연장해 주기도 해요. 그 역시 제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무언가 다른 것, 무언가 새로운 것이 제 앞에 놓여있습니다. 이는 제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어요.”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을 초래했던 어린 시절의 괴롭힘을 극복한 달그렌은, 이제는 스포츠계 안팎 어디에서나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것을 주제로 한 어린이 도서도 여럿 집필해왔죠. 그리고 6개월이 채 안되는 않는 간격으로 치러지는 2020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양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또다른 영감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프리실라 프레데릭-루미스, 앤티가 앤 바부다: 높이뛰기(도쿄), 모노봅(베이징)

앤티가의 프리실라 프레데릭,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앤티가의 프리실라 프레데릭,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출전도 희망하고 있는 프리실라 프레데릭-루미스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모노봅의 첫 참가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1인 봅슬레이 종목인 모노봅은, 지난 2016년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청소년 동계 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모노봅은 2022 베이징 대회의 주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이는 출전 선수들이 동일한 장비를 이용해 경쟁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경기 결과가 모노봅 파일럿 각각의 기술과 열정에 크게 좌우되는 셈이죠. 

2020년 여름 ‘굿모닝 조조 스포츠쇼’에서 프레데릭-루미스는 자신의 동계 올림픽 출전 계획을 짤막하게 언급했습니다. “저는 동계 올림픽에 새로 도입된 종목인 모노 봅슬레이, 그러니까 여자 1인 봅슬레이 관련 훈련이 가능할지 여부를 실제로 가늠해보고 있습니다.”

 “동계 올림픽에서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종목이기에, 지금으로서 저는 클리프(클리프 윌리엄스, 앤티가 앤 바부다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한 다른 봅슬레이 선수들과 조금씩 협력하여 그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프레데릭-루미스 앞에는 우선 ‘도쿄 대회 출전’이라는 목표가 먼저 놓여있습니다. 그녀가 아직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다가오는 몇 달 내에 그녀가 하계-동계 올림픽 동시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자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옥사나 마스터스, 미국: 도로 사이클(도쿄), 크로스 컨트리 스키(베이징)

2018 평창 패럴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12km 좌식 종목에 출전한 미국의 옥사나 마스터스(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2018 평창 패럴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12km 좌식 종목에 출전한 미국의 옥사나 마스터스(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일단 당장의 제 목표는 도쿄입니다.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거든요.

옥사나 마스터스는 ‘멀티-스포츠계의 경이’ 그 자체라고 부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선수입니다. 2012 런던 패럴림픽 조정 종목에서 이미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그녀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인으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다수의 메달을 휩쓸었습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에서는 금메달만 두 개를 가져갔었죠.

2020 라우레우스 세계 스포츠 어워즈에서 올해의 장애인 선수상을 수상한 마스터스는 코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이번에는 도로 사이클로 더 많은 메달을 들고 돌아올 심산입니다.

패럴림픽 측과의 작년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베이징 대회 도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녀의 시선은 도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도쿄 대회가 취소되지 않고 연기되는 데 그쳐 개인적으로는 안도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회 연기는 두 종목, 두 계절의 선수로 생활하는 일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부터 2022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사이 기간이 이제는 12개월이 아니라 6~7개월에 불과하니까요.일단 당장의 제 목표는 도쿄 올림픽 출전입니다.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