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카사라: 비밀은 균형

안드레아 카사라. 2020년 1월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안드레아 카사라. 2020년 1월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플뢰레 선수가 도쿄 2020에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노리는 한편, 파리 2024와 그 이후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펜싱 시즌이 내년까지 잠시 멈춰있는 지금, 이탈리아 펜싱의 전설이자 올림픽 4회 출전에 빛나는 안드레아 카사라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카사라는 일주일에 한 번씩 국립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브레시아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대부분의 시간은 아내와 강아지 아틸라와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카사라에게 아틸라는 가족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또한 카사라는 새로운 열정에도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젊은층에게 플뢰레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입니다.

안드레아 카사라: '펜싱에 대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올바른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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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단체 포일 올림픽 챔피언은 도쿄에서 그의 5번째 올림픽에 나서며 아직 은퇴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파리까지 가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전 잃을 게 없습니다' 36살 선수는 Olympic Channel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사라는 이 노력이 올림픽에서 우승하던 순간과 세계선수권대회 승리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르치는 일은] 제 커리어에 비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비교할 수 있어요. 감정이 풍부한 영역이죠.”

왼손잡이인 카사라는 다섯 살 때부터 플뢰레에 몸담아왔고, 다른 한편으로 이제는 코치가 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카사라는 “지도하는 학생들의 경기를 보러 갈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웃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카사라와 프랑스의 에르완 르 페슈, 2020년 1월에 열린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Photo Eva Pavía - #BizziTeam/FIE)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카사라와 프랑스의 에르완 르 페슈, 2020년 1월에 열린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Photo Eva Pavía - #BizziTeam/FIE)
@BIZZI TEAM

아무렇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로 가득 찬 일정을 보내던 평상시와는 다른 일시 정지 상태를 즐기면서도, 카사라는 도쿄 2020에 온 정신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카사라도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제는 올림픽 베테랑으로서, 카사라도 이전 대회들에 참가했을 때에 비해 더 통제력을 갖게 됐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베이징 2008과 런던 2012 때, 특히 런던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계랭킹 1위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네 대회’라면서 제게 시선을 집중시켰어요. 결국 단체전에서는 우승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제가 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카사라는 아테네 2004에서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고, 런던 2012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적을 거두었으면서도 스스로 펜싱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적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의 모든 영예와 8번이나 세계챔피언에 오른 뒤, 카사라는 이제 부담감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서른일곱이 되는데, 도쿄에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냈으니까요. 대회에 나갈 수 있어서 기쁘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죠.”

카사라의 냉철한 태도는 어느 정도 리우 2016 때부터 함께해온 심리 전담 코치와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도 그 중 일부였습니다. 즉 승리의 한가운데에서, 또 실패 속에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기는’ 상황에서 감정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길 때든 질 때든 말이죠. 결국 비밀은 균형에 있습니다. 매주 시합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너무 기뻐하거나 지더라도 너무 슬퍼하면 안 됩니다. 계속 훈련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잡아야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다음 대회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어떤 의문점이 있었든 간에 모두 지나간 과거일 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고, 그 이유에서 펜싱을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해야 되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 시상대 정상에 선 이탈리아 대표팀의 (왼쪽부터)발레리오 아스프로몬테, 안드레아 발디니, 안드레아 카사라, 조르지오 아볼라. (Photo by Hannah Peters/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 시상대 정상에 선 이탈리아 대표팀의 (왼쪽부터)발레리오 아스프로몬테, 안드레아 발디니, 안드레아 카사라, 조르지오 아볼라. (Photo by Hannah Peters/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정신수양과 이탈리아 전통

이제 카사라는 정신수양의 모든 과정을 확실하게 실제 훈련으로 옮겨내는 중입니다.

“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과도하게 훈련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시즌 중에는 몇몇 대회를 준비해요. 제가 제 몸을 알고, 모든 대회가 아니라 그 시즌에 더 중요한 대회들에 더 집중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또 카사라는 계속해서 즐겁고 신나게 훈련을 하기 위해 운동에 복싱까지 포함시키는 등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네. 엔조 르포르나 다른 프랑스 선수들처럼 다른 펜서들도 복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하지만 진짜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하는 것만 한 일은 없습니다.

“대회 없는 훈련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회에서 다시 시작하기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고요. 대회 준비에 가장 좋은 훈련은 바로 지금의 대회입니다. 몸과 마음을 준비하기에 좋죠.”

2021년 1월 월드컵(Coupe du Monde)을 시작으로 시즌이 개막되면 카사라는 이탈리아 펜싱의 정수, 즉 카사라를 지금과 같은 선수로 만들어준 전통의 힘을 빌릴 것입니다.

“[우리] 이탈리아인들은 펜싱에 적합한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펜싱은 상황에 대처하는 스포츠인데, 그런 부분에는 우리가 탁월하니까요.”

안드레아 카사라. 2020년 1월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안드레아 카사라. 2020년 1월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BIZZI TEAM/Augusto Bizzi / FIE / Eva Pavía

다섯 번째 올림픽과 그 이후

카사라와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은 내년 올림픽에서 모든 것을 쏟고 많은 메달을 따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올림픽[도쿄 2020]을 5년동안 기다리는 만큼 당연히 특별한 대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습니다[아테네 2004, 런던 2012 단체전]. 그래서 이제는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고, 팀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제 꿈입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스트레스 없이 도쿄에 가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출전하고 싶어요.”

“단체전에서 우리가 메달을 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 컨디션이 좋다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사라는 프랑스 선수들을 상대하는 데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은 이탈리아 대표팀과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마 프랑스와는 올림픽 준결승에서 겨루게 될 것입니다.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준결승에서 프랑스에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사라는 도쿄 2020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리 2024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잃을 것은 없으니까요. 아시다시피 저는 아직 펜싱을 즐기는 중이에요.” 카사라는 “그 다음에는 LA 2028 로고도 보게 될 것”이라며 장난 섞인 말을 던졌습니다. “농담이에요!”

올림픽에 있어서 지금까지도 예전처럼 열정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카사라는 “올림픽에 가면 스스로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며 답했습니다.

“전세계가 올림픽에 모이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들이요. 그러면 올림픽이 단지 펜싱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영, 테니스처럼 다른 종목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약 메달을 딴다면 정말 특별한 순간을 느낄 수 있고요.”

카사라가 내년 올림픽 무대에 서면, 펜싱의 길에서 겪은 오르내림을 모두 끌어안고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자신감으로 충만한 선수를 보게 될 것입니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은 2021년 7월 26일 월요일에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