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24: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빛낼 한국 선수들

내년 1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유망주들을 Olympics.com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4 기사작성 Olympics.com
Gangwon 2024 rising Korean stars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화가 강원도 전역을 순회하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전국에 갑자기 몰아닥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강원 2024 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들은 그동안 눈과 얼음 위에 흘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참가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하시는 여러분을 위해 Olympics.com이 한국의 떠오르는 샛별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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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신지아, 김현겸

그동안 동계 청소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 무대를 빛내온 한국의 스타들이 김연아, 유영, 차준환이었다면, 강원 2024 대회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선수들이 바로 신지아(영동중)와 김현겸(한광고)입니다.

신지아는 지난 10월 15일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열린 동계 YOG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원 2024 출전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달 초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2004/05시즌) 이후 처음으로 2시즌 연속 입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2008년 부산에서 태어난 신지아는 일곱 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이후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며 어느덧 또래들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신지아는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와 2차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당시 쟁쟁한 선배들인 김예림과 이해인을 제치고 시상대 정상에 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지아와 함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강원 2024 대회에 나서게 된 김현겸은 누구보다도 이번 대회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난 10월 3일 그리스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청소년 올림픽 대회 채화식에 참석해 성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성화 봉송 릴레이 주자로 참여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신지아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2회 연속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현겸도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6/17시즌 동메달을 획득했던 차준환보다 시상대에서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죠.

사실 김현겸과 신지아는 그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금메달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튿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부진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기에, 강원 2024 대회는 그런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노보드: 이채운, 최가온

2006년 4월 11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태어난 이채운(수리고)은 불과 14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는 베이징에 모인 남자 올림피언들 중에서 가장 어린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 오른 25명 중 18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채운은 같은 해에 열린 세계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하프파이프 1위, 슬로프스타일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 2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각각 4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상승세를 이어나간 이채운은 지난 3월 조지아에서 열린 FIS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편, 하프파이프 여자부 경기에 나서는 선수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데요, 2008년 11월 3일 생인 최가온(세화여중)은 작년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가장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발탁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최가온은 2022년에 열린 4번의 국제 대회에 (FIS 하프파이프 선수권대회, 북미컵 2회, FIS 주니어 세계 선수권대회) 출전해 하프파이프 종목을 4번 모두 석권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아스펜에서 열린 동계 엑스게임 수퍼파이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듀 투어 수퍼파이프에서도 시상대 정상에 올랐는데요, 특히 X게임에서는 올림픽 2관왕 클로이 김의 종전 기록을 6개월이나 앞당기며 사상 최연소 (14세 3개월)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달 중순 미국 콜로라도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한국 선수가 설상 종목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베이징 2022 대회 직전 '배추 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 대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봅슬레이: 소재환

평창 2018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대한민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였다면, 소재환(상지대관령고)은 봅슬레이에서 앞서가고 있는 차세대 주자입니다.

소재환은 올해 2월 태인 체육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돼 윤성빈으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전달받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성빈은 "이번 장학금을 계기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윤성빈의 바람대로 소재환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강원 2024 대회에서 소재환이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막내인 소재환은 올해 3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주관 유스 시리즈 3, 4차 대회에 출전해 남자 모노봅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강원 2024의 예선을 겸해 열린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소재환은 "1년 뒤 올림픽이 열리는 트랙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뻐요. 내년 올림픽은 물론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정희단

성덕여중 재학 시절이었던 작년 5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단거리)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정희단(선사고)은 올해 4월, 현재 한국 빙속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민선과 함께 당당히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8월 말, 김민선과 박지우 등 대표팀의 쟁쟁한 선배들과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린 정희단은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열린 ISU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해, 여자 500m 종목에서 39초33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희단은 '빙속 여제' 이상화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릴레함메르 2016 동계 YOG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민선에 이어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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