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육상: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최종 7위 - "20대의 마지막 올림픽일 뿐. 계속 도전할 것"
우상혁이 8월 10일 토요일 저녁 (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1m를 넘지 못하고, 12명 중 7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 육상은 사상 첫 트랙앤필드 메달을 기대했지만 이를 다시 다음 기회로 연기해야 했습니다. 팀 코리아가 역대 올림픽 육상에서 획득한 유일한 메달은 바르셀로나 1992 대회에서 황영조가 거머쥔 마라톤 금메달과 애틀랜타 1996 대회에서 이봉주가 획득한 마라톤 은메달입니다.
우상혁이 가장 먼저 나서 1차 시기에 2.17m를 가뿐히 성공했습니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잔마르코 탐베리는 이 높이를 건너 뛰었습니다.
우상혁은 이어서 2.22m도 1차 시기에 성공했지만 2.27m부터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상혁은 2.27m를 2차 시기 만에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31m에서 우상혁은 1차 2차 시기 모두 실패했고, 결국 파리 2024 대회의 마지막 점프에 나섰습니다. 우상혁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도약했지만, 바를 건드려 결국 그의 파리 2024 여정도 끝이 났습니다.
'스마일 점퍼'답게 우상혁은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가 그를 마중나와 안아주며 위로를 건냈습니다.
올해 3월 2.36m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커와 미국의 셸비 매퀴언은 모두 2.36m를 성공했고, 네 번의 점프 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커가 뉴질랜드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동메달은 2.34m를 넘은 바르심이 차지했습니다.
바르심은 런던 2012 대회부터 파리 2024 대회까지 4회 연속 메달(금1, 은2, 동1)을 획득하며, 역대 높이뛰기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선수가 됐습니다.
한편, 신장 결석으로 인해 고열에 시달리다 뒤늦게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탐베리는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기 당일인 오늘 아침부터 10시간 정도 몸에 이상증세를 느꼈고,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파노 메이 이탈리아육상연맹 회장은 탐베리가 검사를 통해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는 나설 예정이지만, 무리하진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경기장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탐베리는 2.22m에서 시작했고, 1, 2차 시기에 실패해 장내에 긴장감이 돌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포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다음 높이인 2.27m에서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고, 도쿄 2020 공동 금메달리스트 바르심의 위로를 받으며 먼저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Olympics.com이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우상혁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요?
엄청 좋지도 않고, 엄청 나쁘지도 않은 날이에요. 그런데 결승이 있는 날은 컨디션이 엄청 좋아야 되는 날이잖아요. 그게 잘 안됐던 것 같고요. 매우 좋지 않은 날도 좋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컨디션 조절 부재를 고민하며 앞으로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파리 2024 대회를 마친 소감 부탁드립니다.
제 20대의 마지막 올림픽이고, 어차피 다시 도전할 것이고, 선수로서 올림픽이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오늘 제가 최선을 다한 거라서 아쉽지 않아요. 뭐, 기록적으로는 아쉽지만, 저는 감독님과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년 세계선수권, 또 아시안게임 그다음에 LA 올림픽까지 계속 두들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 2.31m의 3차 시기를 끝내고, 카메라를 보면서 '스마일 점퍼'답게 씨익 웃으셨어요.
최선을 다했다라는 걸 그래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오늘의 몸 상태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서요. 웃으며 다른 선수를 축하해주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김도균 코치님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그냥 계속 너를 믿고 잘 나아가라. 그래, 오늘 잘했다'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해미시 커가 우상혁 선수를 마지막에 안아주고 위로해 줬어요. 동갑내기여서 더욱 친한 것 같아요.
해미시 커 오늘 우승할 것 같았고요. 마지막에 점프오프 할 때 '레츠 고'하라고 격려해줬습니다.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오셨는데, 대회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뭘 하고 싶다기보다는 감독님하고 조금 쉬고 쉬면서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수고한 '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올림픽만 바라보면서 지난 3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 일 년마다 시즌이 끝나는데, 그 1년 동안 매번 다이어트하느라 매우 수고 했어. 또, 우리 김도균 감독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조금 쉽시다,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