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태극마크를 단 아일린 프리쉐의 올림픽 꿈

대한민국은 2021/22 월드컵 1-7차 대회에 출전해 네 개의 세부종목에서 각 한 장씩의 베이징 2022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한 명. 바로 루지 최강국 독일 출신이자 현 국가대표 6년 차인 아일린 프리쉐입니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현역 무대가 될 베이징으로 향하는 프리쉐에 대해서 Olympics.com이 꿈에 관한 키워드와 함께 살펴봅니다. 

EJ Monica Kim 기자
촬영 Getty Images

국가대표 꿈

독일이 국제 루지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독일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팀 계주를 포함한 전 종목을 석권했습니다. 평창 2018에서는 남자 1인승을 제외한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줬습니다. 그중 여자 1인승 올림픽 2관왕인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역대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여자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일린 프리쉐는 국제연맹 공식 인증 경기장 중 까다롭다고 소문난 트랙이 있는 독일 동부의 알텐베르크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루지 강국의 촉망받는 유망주였습니다. 2012/13 시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2013년 세계선수권 여자 1인승에서 최종 5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세계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그녀의 전 팀 동료이기도 한 가이젠베르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 프리쉐는 성인 무대에서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했고, 국제 무대만큼이나 치열했던 독일 내 경쟁에서도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독일 유망주였던 그녀는 2015년 대표팀 탈락 이후, 23세의 나이로 일찍이 루지계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2년 뒤, 은퇴한 줄 알았던 프리쉐가 다시 트랙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의 유니폼에는 독일 국기가 아닌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소치 2014 대회 이후, 대한루지경기연맹(KLF)은 평창 2018 동계올림픽을 위해 선진 기술을 가진 독일의 여자 선수의 특별 귀화를 추진하고 있었고, 못다 핀 재능을 가진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2016년 12월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완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됐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6년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프리쉐는 올해 초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이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독일팀 내에서는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진짜 잘 못했어요. 그리고 팀이 없어서 (루지를) 그만뒀어요. 그다음에 한국팀이 저한테 먼저 제안했고,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조금 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거는 좋은 기회가 있을 거 같았어요. (저는) 진짜 올림픽에 가고 싶었어요.”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와 인터뷰 중)

아일린 프리쉐 (한국 루지 팀, 평창 2018)
촬영 2018 Getty Images

올림픽 꿈

대한민국 루지 팀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남자 1인승 출전권을 획득하며, 한국 썰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광배를 앞세워 이용(평창2018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과 이기배가 처음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여자 루지 선수가 나오기까지는 16년이 더 걸렸습니다. 성은령이 여자 1호 국가대표로 소치 2014 대회 여자 1인승에 출전했고, 31명 중 29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프리쉐는 2018년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이 꿈꾸던 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평창 2018에서 최종 순위 8위에 올랐으며, 이는 한국 루지 사상 남녀 통틀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입니다.

아일린 프리쉐 (대한민국 루지 선수, 평창 2018)
촬영 2018 Getty Images

마지막 꿈

그녀는 2018/19 시즌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트랙 벽과 충돌해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해 오른 손목이 부러졌고, 꼬리뼈에 금이 갔습니다. 프리쉐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2019/20 시즌은 재활에만 매진해야 했습니다. 한국 에이스 프리쉐는 베이징 대회를 앞둔 2021/22 시즌이되어서야 트랙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러졌던 손목에는 철심이 박혀있으며 꼬리뼈에도 문제가 있다고 연습주행 후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밝혔습니다.

"작년 여름까지 훈련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부상 부위가 심각했어요."

그리고 프리쉐는 베이징 2022를 끝으로 진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모든 운동선수는 좋은 모습으로 현역 생활을 끝내고 싶어해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니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녀는 한국 팬들에게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한국 루지를 응원해달라며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아일린 프리쉐는 2월 7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1인승에 출전하고, 루지 경기 마지막날인 2월 10일 혼성팀 계주에 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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