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개최되는 2020 도쿄 올림픽 승마에는 마장마술, 종합마술, 장애물의 세 가지 세부 종목이 포함됩니다.
승마는 남녀 선수들이 다같이, 동등하게 경쟁한다는 면에서 특별한 종목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지켜봐야 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또 승마 경기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여러분들을 위해 올림픽 승마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모아봤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빛낼 선수들
올림픽 승마의 긴 역사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국가는 독일입니다.
지금까지 독일이 따낸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25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4개이며 이 중 최소한 34개는 1990년의 독일 통일 이후에 획득한 것입니다.
독일의 이사벨 베르트는 바르셀로나 1992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고, 리우 2016에서는 서독의 마장마술 전설, 라이너 클림케를 넘어 올림픽 승마 역대 최다 메달(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보유자로 등극했습니다.
현재 51세인 베르트는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2018 승마 세계선수권에서 9번째 우승을 차지한데 더해 2019 로테르담 유럽선수권에서 자신의 20번째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최근의 성공은 새로운 말인 벨라 로즈와 함께 이뤄냈지만, 지난 세 번의 월드컵 파이널에서 베르트는 바이골트 OLD를 타고 우승했고, 이 말은 리우 2016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딸 때 탔던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리우 2016에서 베르트를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샬롯 뒤자르댕은 리우 2016이 애마 발레그로와 함께한 마지막 대회였고, 런던 2012 때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춤추는 말을 탄 소녀'란 별명을 얻게 해 준 발레그로는 뒤자르댕과 함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낸 말이었습니다. 새로운 말인 마운트 세인트 존 프리스타일은 아직 그 정도의 성공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경험을 쌓아 가는 중입니다.
도쿄에서도 뒤자르댕과 베르트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뒤자르댕은 사상 첫 개인 마장마술 올림픽 3연패를 목표로 합니다.
종합마술에서는 리우 2016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독일의 미카엘 융이 종합마술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목표로 합니다.
뒤자르댕과 마찬가지로 융 역시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탔던 말, 샘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었고, 리우 올림픽에서 팀 동료인 율리아 크라예프스키가 탔던 칩멍크가 샘의 완벽한 후계자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칩멍크는 2018 세계승마선수권에서 크라예프스키와 함께 마장마술 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지만 크로스컨트리에서 코스를 벗어나며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 후, 칩멍크를 데려간 융은 2019 유럽선수권에서 올림픽 금메달 2관왕 잉그리드 클림케(라이너 클림케의 딸)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단체전 우승을 거뒀습니다.
올림픽의 1년 연기는 새로운 말에 좀 더 적응할 시간이 생기는 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융은 올림픽 개인전 3회 연속 금메달이란 목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 있습니다.
장애물 종목은 리우 2016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닉 스켈튼이 자신의 7번째 올림픽을 마친 후 몇 달 만에 은퇴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스켈튼과 함께 런던 2012에서 영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도왔던 , 벤 마허는 2019 유럽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계속해서 정상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마허를 꺾고 2019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마틴 푸흐스였고, 푸흐스도 2018 세계승마선수권에서는 독일의 시모네 블룸에 뒤쳐져 2위에 올랐던 선수입니다.
푸흐스는 강력한 스위스 대표팀의 일원이며, 스위스 대표팀 소속이자 푸흐스의 멘토인 스티브 구에르닷은 런던 2012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여전히 지켜봐야 할 실력자입니다.
미국은 아테네 2004와 베이징 2008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고, 매클레인 워드와 비지 매든은 도쿄에서 메달을 더 따낸다는 목표입니다.
스웨덴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며 페데르 프레드릭손은 스켈튼에게 점프오프로 금메달을 내줬던 리우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기를 원합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승마 일정
2020 도쿄 올림픽의 승마 경기는 2021년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립니다.
승마 종목의 전체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모든 시간은 일본표준시(JST) 기준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승마 경기 방식
마장마술
말을 타고 하는 발레라 불리기도 하는 마장마술은 심판의 채점으로만 점수가 기록됩니다. 심판들은 말과 선수가 미리 정해진 일련의 동작들을 하며 보여주는 운동능력과 우아함을 평가합니다.
최대 3라운드가 진행되는 마장마술에는 60명의 기수가 각자의 말과 함께 참가합니다.
그랑프리 테스트는 60명의 참가자가 세계 랭킹에 따라 10명씩 6개 조로 나눠져 치러지고, 각 조의 상위 2인에 더해 남은 인원 중 상위 6인이 그랑프리 프리스타일 개인 결선으로 진출합니다.
기수 3명씩으로 구성된 팀에서 점수 합계 상위 8팀은 음악에 맞추는 그랑프리 스페셜 – 테스트보다 좀 더 엄격한 판정 – 로 진출하고, 여기서 단체전 메달이 결정됩니다. 팀 당 네 명이 참가해 최하 점수를 제외하고 세 명의 점수를 더했던 이전 올림픽과는 달리 이제 그랑프리 스페셜에서는 세 명이 받은 모든 점수가 합산됩니다.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는 18명의 기수 각자가 만들어온 루틴으로 경쟁하지만, 모든 루틴은 기본적으로 음악에 맞춰야 하고 16가지 의무 동작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전 라운드의 점수는 적용되지 않으며 프리스타일 라운드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기수가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종합마술
종합마술에서는 65명의 기수가 각자의 말과 함께 참가하며, 각 라운드의 점수는 단체전과 개인전 점수에 모두 반영됩니다.
3일동안 열리기 때문에 3일 경기라고도 불렸던 종합마술은 이제 마장마술이 이틀에 걸쳐 열리도록 변경되었고, 1, 2일차 마장마술에 이어 3일차에는 크로스컨트리 라운드로 이어집니다.
크로스컨트리는 길이 약 6km에 펜스, 물웅덩이, 울타리 같은 40개의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달리는 종목입니다.
말이 장애물 통과를 거부하거나 실패하면 벌점이 주어지며, 기수나 말이 넘어지면 탈락입니다.
또한, 코스 주파에 제한 시간을 초과할 경우에도 벌점이 주어집니다.
장애물 경기는 두 번으로 나누어져 치러지며 첫 번째 경기에서는 단체전 메달이 결정됩니다. 장애물을 넘다 펜스를 넘어뜨리면 4점의 벌점이, 제한시간을 초과해도 벌점이 주어집니다.
개인 점수 중 가장 나쁜 점수를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가장 적은 팀이 금메달을 가져갑니다.
첫 번째 장애물 라운드가 끝난 뒤 상위 25인은 2라운드에 돌입해 개인전 메달을 결정합니다.
장애물
장애물 경기에서는 개인과 팀 경기가 별도로 진행됩니다.
75명의 기수가 말과 함께 개인전에 참가하며 이 중 상위 30인이 다음날의 결선으로 진출합니다.
결선에서 1위가 동점이 나올 경우에는 금메달을 결정하는 점프오프가 열리고, 두 기수의 벌점이 같은 경우에는 시간 기록이 빠른 기수가 승리합니다.
단체전은 기수 세 명씩으로 구성된 20팀이 예선을 치르고 여기서 상위 10팀은 다음날의 결선으로 진출합니다.
3라운드로 치러지는 결선에서 마지막 3라운드의 순서는 앞선 두 라운드 점수로 정해지며, 1위 팀이 가장 마지막에 뜁니다. 네 기수의 점수 중 가장 안좋은 하나를 빼던 이전 올림픽과는 다르게 세 기수의 점수가 모두 합산됩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승마 경기장
도쿄 올림픽 승마 경기의 대부분은 마사 공원에서 치러집니다.
1940년에 지어져 1964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되었던 이 경기장은 도쿄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가 열립니다.
종합마술의 크로스컨트리 라운드는 도쿄 만에 위치한 우미노모리 공원의 우미노모리 크로스컨트리코스에서 진행됩니다.